재밌고 의상 화려!!

친구랑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어요

정원영, 박강현, 민경아 배우님으로 봤는데 양탄자 씬 솔직히 너무 아쉬웠어요.. 전체가 별 표현으로 조명 달아놔서 반짝반짝 이쁘긴 했는데 배우님들 얼굴도 어두워서 잘 안보이고ㅠ 지니의 "이븐", "롯데월드" 이런 드립들은 잘 모르면 엥 일텐데 굳이...? 싶네요. 타 디즈니 곡 언급은 그럴 수 있다고 치는데.. 동굴 씬은 엄청 화려하고 마술들도 그럭저럭 볼만 했어요. 박강현 배우님 잘생겼고 민경아 배우님 이쁘시고 정원영 배우님이 지니 역 엄청 잘 소화하시던 거랑 의상들이 하나하나 전부 반짝이고 너무 예뻤다는 사실 말고는 딱히.. 다른 뮤지컬들 보고 난 후에 엄청난 감동 그런건 안느껴져요. 앞 공연들 리뷰 몇개에서 배우님들 마이크 음량 얘기하시던데 고친건지 괜찮았고, 9만원 주고 맨 끝 좌석에서 관람했는데 솔직히 A석 말고 R, S ··· 다른 좌석에서 돈 더 주고 보면 좀 실망스러울 것 같아요. 디즈니라 티켓값 비싼거 알고있는데.. 자파 물리치는 씬도 너무 쉽게 휙 지나갔고 그냥 가볍게 한번 보기에는 괜찮을 것 같음..

올해 가장 기대했던 "뮤지컬 알라딘"을 김준수, 강홍석, 최지혜 페어로 보고 왔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친숙했던 이야기인지라 무대에서 어떻게 뮤지컬로 재탄생했을지 너무 궁금했었는데 환상적인 무대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에 감탄에 감탄을 하고 돌아왔네요.
알라딘을 연기한 김준수 배우는 자연스러운 연기와 노래, 춤실력이 정말 돋보였습니다.
"One Jump Ahead" 넘버에서 아그라바 시장을 뛰어다니며 쉴틈없는 안무를 소화해 내는데 넓은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역동적으로 춤추고 노래하는데도 노래가 전혀 흐트러짐이 없어서 놀라웠습니다. 지니와 티키타카하면서 익살스런 연기를 할때는 너무 귀여웠고, 군무장면에서도 다이내믹한 춤을 잘 춰서 생동감 넘치는 무대로 만들었으며, 그의 카리스마에 더 몰입하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김준수의 뛰어난 실력 덕분에 공연 내내 눈과 귀가 즐거웠고, 그의 특유의 무대장악력과 섬세한 캐릭터 해석은 알라딘이라는 인물을 한층 더 입체적이고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었으며, 김준수라는 배우의 매력도 재확인할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매력적이고 빛나는 캐릭터는 단연코 지니였습니다. 캐스팅 발표 이전에도 한국의 지니는 강홍석배우겠지 했는데 역시나 강홍석지니는 극의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하며 유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더군요. 홍지니가 등장하는 순간 무대분위기가 180도 바뀌며 "Friend Like Me"에서는 화려한 춤과 노래, 연출이 어우러져 공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어 버려 단순히 웃기기만 한 캐릭터 연기가 아닌 적절한 타이밍에 자연스러운 애드립으로 극의 생기를 더했습니다. 현대적인 유머 대사도 좋았습니다.
자스민역의 최지혜 배우는 꾀꼬리 같은 음색이 자스민 넘버와 잘 어울렸고 독립적이고 통통튀는 자스민의 매력을 섬세하게 잘 표현하면서 연기해서 좋았습니다.
특히 알라딘과 자스민이 "A Whole New World"를 부르면서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나는 듯한 장면은 김준수배우와 최지혜배우의 목소리 하모니가 좋았고, 두배우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사랑의 설렘과 환희를 완벽히 표현해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노래를 듣고 있는 저도 꿈의 세계로 같이 빠져드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주연배우들의 매력 뿐만 아니라 조연,앙상블 배우들도 각각의 역할 속에서 개성과 디테일이 더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모든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과 열정이 무대를 더욱 빛나게 했고 이들의 퍼포먼스는 공연을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하고 감동적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나된 몸짓으로 군무하는 장면에서는 합이 너무 잘 맞아서 모든 배우들이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는지 너무나 잘 알겠더군요.
극이 전환될때마다 무대전환이 자연스러웠고, 보기에도 화려하고 이쁜 의상이나 신비의 동굴같은 화려한 무대장치는 너무나 멋있었습니다. 알라딘 뮤지컬은 화려한 볼거리, 친숙한 음악, 감동적인 스토리까지 완벽히 어우러진 공연이었습니다. 남녀노소, 친구, 가족과 보기 좋은 훌륭한 작품이라 강력히 추천하고 싶고, 공연이 끝난뒤 극장을 나오는데 너무 즐겁고 행복한 마음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다른 대극장 뮤지컬에선 볼 수 없는 신기한 무대장치가 많이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