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꽃샘추위로 남자친구랑 밖에서 오들오들 떨다가 오랜만에 대학로에서 연극보기 데이트를 하기로 했어요. 대학로에 너무 많은 작품들 사이에서 결정장애 저희 커플은 뭘 보면 좋을까 고민하다 운빨로맨스를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저 웃고 나오면 좋겠다는 기대였는데, 운빨로맨스는 기대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고 웃음과 설렘이 넘치는 시간을 안겨준 작품이었어요. 공연이 시작하기 전부터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는 유쾌한 캐릭터들이 등장했고, 공연이 시작되어서도 나오는 등장인물들 모두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연극 내내 몰입할 수 있었답니다. 또 무대 위 배우들 에너지는 정말이지 너무 대단했어요.(맨앞에서 관람했는데 땀방울 맺힌 모습에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한 줄 한 줄 던지는 대사에 진심이 담겨 있었고, 때로는 배꼽 잡고 웃게 만들다가도, 어느 순간 가슴 한 켠을 찡하게 울리는 장면들에 울컥하게 만들더라고요. 대사 하나하나에 센스가 넘쳐서 정말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특히 장면 전환이 빠르고 자연스러워서 극이 루즈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점도 너무 좋았어요. 저는 웹툰이랑 드라마 모두 봤었는데 원작 웹툰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해서 그런지 이야기 자체가 탄탄했고, 거기에 연극이라는 매체를 통해 연극만의 생동감이 더해져 이야기에 새로운 생명이 불어넣어진 느낌을 받아 또 새롭게 다가오더라고요! 운명과 사랑에 대한 깊은 이야기들을 아주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었어요. 사실 오늘 피크닉가기로 했었던 날이였는데 날씨가 좋지 못해 취소되어 조금 우울했었어요. 하지만 그래서 보게된 운빨로맨스 덕분에 저는 아주 따뜻한 하루를 선물 받았습니다. 오늘 이 연극을 보게된 것이 저의 운빨(?) 운명(?)인 것 같네요ㅎㅎ

내 연애도 아닌데 너무 재밌고
마음이 몽글몽글해서
광대가 계속 올라가있었음!

<운빨로맨스>는 그야말로 운명처럼 펼쳐지는 로맨스와 웃음을 동시에 선사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전개 속에서, 각기 다른 인물들이 서로 얽히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너무 재밌고, 또 감동적이었어요.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순간마다, 마치 내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 운명이 엮어내는 로맨스라는 테마가 너무나 신선하고, 그 속에서 보여지는 사랑과 갈등의 감정선이 너무 잘 표현되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서로 다른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케미가 정말 흥미진진했어요.

연극을 보고 나니, ''운''이란 단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에 작은 우연들이 쌓여 어떻게 큰 운명을 만들어가는지, 그런 점에서 아주 특별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보늬넘 이쁘고 멀티분들은 넘 웃기고

배우들 애드립 장난 아니에요! 관객 반응 따라 대사 톤이나 리액션이 미묘하게 달라져서 라이브 연극의 묘미를 톡톡히 느낄 수 있어요.

과장된 몸짓, 표정 연기, 찰진 대사들까지 &#8212; 실컷 웃고 힐링할 수 있는 연극입니다.

특히 주보니 캐릭터의 과몰입+현실 고증(?)은 너무 공감돼서, 관객들 여기저기서 폭소가 터져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