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보고 든 생각

어릴 때부터 늘 공통된 적이 있다는 걸 교육받으며 마음에는 나도 모르게 적의가 자라났다.
탈북민, 세대갈등, 보수/진보의 대립을 하나의 큰 흐름을 가지고 각각의 에피소드가 흘러갔다.
무대 위에 있는 배우들 사이를 가르는 수많은 선들이 우리 사회에 있는 타인과 나 사이의 벽으로 보여졌다.
내 편, 네 편을 가르는 많은 선들이 이루는 정사각형이 하나의 감옥으로 보인다.
대립은 당연하게도 고립을 만든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 상황이 사람들의 성향이 바뀌었다는 단순한 이유로만
설명되지 않는 현상인 것이다.
타인과 나를 분리하는 건 당연히 필요한 자세이다. 하지만 타인을 받아 드리지 않으려는 굳게 세운 벽은 날 위한 요새가 아닌 그저 나를 외롭게 만드는 감옥이 될 것이다. 나를 조여올 것이다. 맞고 틀린 것으로 나뉘는 건 세상에 많지 않다. 고작해야 학교 다닐 때 봤던 시험 문제의 답만 맞고 틀리고가 판정될 것이다. 세상의 문제들은 그저 답이 다른 것이다. 내 생각과 저 사람의 생각이 다른 것일뿐. 우린 동일한 인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상대를 있는 그래도 바라볼 수 있길. 내 안에 있는 것들만 정답이라고 주장하는 딱딱하게 굳어 버린 사회가 하나의 선으로 서로 서로 이어질 수 있는 평화가 찾아오길.

잘 만들었다. 사전정보 없이 보았다면 더욱 좋았을듯. 나는 어디에 놓여있고, 다른 사람들은 어디있는지 생각하게 되는 연극. 배우들의 매력, 그런 배우들을 십분 활용하는 단체의 매력에 푹 빠졌던 작품. 차기작도 기대됩니다!!

연극 보는 걸 좋아하는데 특히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는 연극을 좋아하는 거 같아요! 그런데 이번 연극은 보면서도 생각을 하게 하고 끝나고도 여운이 계속 남드라구요. 또 일상적이지만 일상적이지 않은 내용이라 너무 좋았습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후기를 적기에 망설였지만
그래도 용기 내어 적어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재밌게 잘 봤습니다.
후기를 보고 잠깐 망설였지만, 괜히 후기로 걱정을 했네요.

입장을 하고 무대를 처음 접할 때부터 기대감이 상당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오프닝을 보니 몰입도가 상당합니다.
좋았던 것을 나열할까 적어봤지만
적다 보니 아무래도 스포 같아서 삭제합니다.

역시 앞으로도 기대가 되는 극단이네요.
응원합니다.

ps. 아 다음 작품은.....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오락이면 더 좋겠고요!

정치관련 한쪽 이미지를 안좋게 표현했다기 보다는..이건 편견에 관한 이야기잖아요? 정치이야기는 그 중 하나인거구요.
일반적으로 가진 전형적인 편견의 이미지를 나타내고, 그 편견이 심화되는 과정과 깨어지는 과정까지 고심하신 것 같았습니다.
어느측이 어때보이면 뭐 어떻습니까? 이 극으로 뭐 정치선동을 하자는것도 아니고.
이러니 다들 정치 이야기를 숨기고 쉬쉬하려하지.

탈북자, 정권과 사상, 정치성향 등 사람들이 불편해 하는 소재를 드러냈다는게 참 좋았고, 초반에는 저도 어라?하는 느낌이었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왜 불편하고 숨겨야하는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갈라왔던 그 무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