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웅 연출님의 매력이 그대로 묻어나는 좋은 연극이었습니다.

무대전환이 빠르고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았습니다.

포스터에 보면 이호재 배우님의 얼굴로 가득 차 있습니다. 표정도 비장하게 보입니다. 마치 주연을 맡아 연극 전체를 이끌어 가실 것처럼 말입니다. 연극의 분위기도 진중 할 것만 같습니다.
눈 앞에서 펼쳐진 연극은 기대했던 것 과는 달랐습니다.
연극 속에서 이호재 배우님은 내래이터로 간간히 등장 하실 뿐이었습니다.
주연으로 또 조연으로 연기를 하는 배우님들은 배역에 몰입하지 못한 듯 내내 책을 읽는 듯 연기했습니다. 최척전의 내용과 어울리지도 않게 웃기려는 시도가 너무 자주 있었습니다. 제대로 웃기지도 못해서 연극의 수준을 우습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울리지도 않는 소품인 안경은 왜 사용 된 것인지 거슬리더군요.
세종문화회관에서 하는 연극인데다 이호재 배우님께서 나오시는데 실망 할리 없을거라는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 이호재 배우님의 내래이션만큼은 훌륭했으나 분량도 비중도 너무 없었습니다.
연극은 보는 내내 들었던 의문 왜 배우들의 연기가 하나같이 딱딱하고 어색할까?
연극이 끝나고 진행 된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답을 알게 되었습니다. 배우들의 문제가 아니라 연출의 문제였다는 것을. 6명의 배우님들이 나와서 관객의 질문을 받고 답을 했습니다. 누군가 연기하는 방식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배우님의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고선웅 연출님의 의도대로 너무 역할에 몰입하지 않고 최척전의 내용을 전달하기만 했다고 말씀하신 걸로 기억합니다. 영화를 보는 것 보다 책을 읽을 때 상상을 통해 더 감동을 받을 수 있으니 그런 식으로 했다고 말입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그럴거면 책을 읽지 뭐하러 시간과 돈을 들여 연극을 보러갑니까? 관객들이 시간과 돈이 넘쳐나서 돈낭비 시간낭비 하러 연극을보러 오는 줄 아십니까?
때로는 절제하면서 가끔은 폭발시키기도 하면서 긴장과 이완의 적절한 선을 찾아가며 배역에 몰입하는 배우들의 연기. 그 연기를 보려고 영상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보려고 무대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 예술의 현장을 목격하고 싶어서 관객은 연극을 찾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6명의 배우님들만 나오시고 연출님은 나오지지 않으셨으니 그래서 연출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을 직접 들은 것은 아니라서 대단하신 고선웅 연출님의 의도를 배우님이 정확히 전달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고선웅 연출님께서 연출하신 연극을 보고 실망했다는 것. 앞으로 연극을 예매하기 전에 연출 고선웅 이라면 절대 예매하지 않아야겠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배우가 출연해도 말입니다. 어차피 배우의 역량을 끌어내지도 못할 테니 말입니다.
연극을 홍보할 때도 양심적으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명 배우만 부각시키면서 당장 표를 팔아 치울 생각 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떤 배우를 직접 보기 위해 연극을 찾았다가 그 배우의 연기를 제대로 보지 못해서 실망한 관객은 다시는 연극 같은거 보지말아야겠다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연극을 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봤던 '연극은 종합예술이다'라는 글귀가 딱 떠오르는 작품이었다 2층에서 바라보는 무대, 조명, 의상, 배우들의 움직임 등등 ..순간 순간 장면들이 그림처럼 아름답고 인상적이었다. 열정적인 베우들의 연기에 국악 라이브의 구성지고 애절한 가락이 더해져 좀더 흥이 나고...좀더 울컥하고... 무심힌 듯 깊은 울림을 주는 퉁소소리가 살포시 따스하게 안아주는 것 같았다. 안녕히 사세요... 게임 도파민 디톡스 시킨다고 좋아하는 팬케익으로 꼬셔서 데리고 간 초등6학년 조카도 재미있게 봤다고 하고-특히 명나라 장수 아저씨들이 재미있었고, 좋아하는 배우 아저씨가 생겨서 역할이 바뀔 때마다 배우 찾기를 했다고- 뮤지컬은 몇 번 봤지만 제대로 된 연극은 처음이라는 올케는, 흑색남녀의 등장이 독특하고 신기했다고 하며, 두 번쯤 더 보고 싶은 연극이라고 했다.

소재 좋고 연출 특이하고 연기 좋고 음악 좋고 근데 후기 써도 아무것도 안 줄거면서 왜 자꾸 쓰래

웃다가도 눈물나고 관객을 들었다 났다하는 연출의 장치와 배우들의 명연기에 시간이 훅 지나가지만 그 안에 녹여든 인간애는 공연이 끝난 지금 휴대폰을 키고 인터파크에 관람평을 남기게 하였다 오랜만에 이런 인간애를 단순하지만 깊은 지혜로 재치있게 다룬 연극을 보니 너무나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