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한여름밤의 꿈같이 아름다운 라흐마니노프와 위풍있고 아름다운 드보르작을 만나고 왔어요. 정말 좋은 시간이였고 오랜만의 클래식 공연의 연주자들의 솔로 연주곡들까지 정말 흥미 진진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 특히 좋았어요!

마지막 곡은 공백을 잘 이용하는 느낌이 들었다.
나중에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피아노협주곡은 대서사시를 온몸으로 마주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연륜있는 연주자와 밀레니엄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케미가 예술이었습니다.

드라마틱 어거스트, Dramatic August

8월 금요일밤에 드라마틱 어거스트라는 클래식공연 다녀왔습니다.저희집에서는 조금 멀어서 자주가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제가 애정하는 예술의전당에 다녀왔습니다.

평소 스트레스가 쌓이면 문화생활을 통해 해소하려는 편이라서 오랜동안 클래식 공연을 보러가고싶은 갈증이 느껴져서 혼났네요.

요새 시국이 시국이다보니 공연장방문하는 것도 쉬운 것은 아니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악기인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메인으로 나오면서 오케스트라도 함께한다니 제게는 베스트 구성이라서 아픈 몸을 이끌고 갔습니다.

그날따라 하필 이것저것 신경쓰는것때문에 하루종일 머리가 아팠는데 음악을 듣는동안은 귀가 정화되고 머리가 맑아져서 좋았네요.



지휘자이신 최영선님 첼리스트 김영은교수님 ,피아니스트 아비람 교수님 세분다 서울대와 인연이 각별하셔서 듣기전부터 믿고 가게되었어요.

세 분에 대한 간단한 프로필 소개를 드리자면,

지휘 최영선- 만15세의 나이로 ‘비엔나시립음악대학’ 피아노전공 본과에 최연소로 입학했으며, 이후 ‘그라츠국립음악대학’에 최연소로 입학, 피아노과, 합창지휘과, 오케스트라지휘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원’ 지휘과를 졸업하셨데요. 만 15살에..나는 과연 뭐하고있었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우 범상치 않으신분
특히 오페라쪽에서 많이 활약을 하셨더라고요. 그리고 (재)국립오페라단의 부지휘자를 역임하셨었다네요.

첼리스트 김영은교수님은 현재 수원대에 계시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및 음악대학원 졸업, 미국 매네스 음악대학교 석사, 미국 뉴저지 주립대학교 음악학 박사까지 공부하셨어요.
중앙일보 콩쿠르에서 1등 없는 2등하셨더라고요. 그외.. 이력은 너무 화려하심 ㅜㅜ

피아니스트 아비람 라이케르트 교수님은 한국 제 1회 동아국제피아노 콩쿠르 1위하시고 서울대에서 교수로 계시고요. 저는 특히 아비람교수님의 피아노 연주를 기대했었는데 저는 이상하게도 여자 연주자보다는 남성연주자가 연주할때 특히나 더 매력있게 느껴지더라고요. 표현력에서 파워가 더있고 섬세하게 느껴지는듯 했어요.

역시나 최영선 지휘자님도 시작부터 손끝이 예사롭지 않으시더라고요. 젊은 지휘자분이라그러신지 권위적인 느낌보다는 더 자유롭고 표현력도 풍부하면서 파워풀한 지휘로 인해 전달력이 좋았어요.



Dvorak : Slavonic Dances No. 8, Op. 46 의 곡은 신나면서 통통튀는 박자감이 느껴져서 시작부터 몰입이 잘되어서 곡의 순서를 참 잘배치한 센스에 감탄했고요.



그리고 지휘자님께서 첼리스트분과 피아니스트분, 오케스트라 연주자 분들을 상당히 신경써주시는게 느껴져서 제가 괜히 감동받았습니다. 메인 연주자 분들과 오케스트라의 호흡이 참 중요한데 메인연주자들에게 맞추기 위해 섬세하게 배려하는 부분이 느껴졌고 자신의 공을 다른사람에게 돌리는 것 처럼 연주자분들에 대한 존경과 관심으로 눈맞춤과 몸짓을 보여주셨습니다.





연주곡은 아래의 곡들이었습니다. 예전에 잠시 음악을 전공하던때에 드보르작을 참 좋아했었고 음악을 관둔이후에는 라흐마니노프에 대해 알게되었는데 이번 공연은 신기하게도 제가 딱 좋아하는 음악가들의 작품만 출동했어요.

올 한해동안 이런저런 마음의 짐들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였는데.. 이 공연이 제게는 그동안 힘들게 지내왔던 시간들에 대한 보상인 깜짝선물 처럼 느껴졌습니다.



1. Dvorak : Slavonic Dances No. 8, Op. 46

드보르작 : 슬라브 무곡 8번, 작품번호 46



2. Dvorak : Concerto for Cello in b minor Op. 104

드보르작 : 첼로협주곡 B단조, 작품번호 104

Ⅰ. Allegro

Ⅱ. Adago ma non troppo

Ⅲ. Allegro moderato



첼리스트 김영은님께서는 가녀리고 아름다운 외모셨는데 연주하실때에는 집중력이 너무 좋으셔서 이러다 쓰러지시는건 아닐까 싶을정도로 걱정이되었어요. 연주끝나고 박수가 참 많이나왔는데 3번정도 앵콜 연주를 해주신것같아요. 그래서 박수에 계속 화답해주시고 마지막까지 하얗게 태우며 연주를 해주시고 가주셔서 진짜 프로는 다르구나 느꼈습니다.

약간 단점으로는 제가 S 석이어서 자리가 좋은편이었는데도 첼로소리는 유독 작게들린듯 했습니다.ㅜㅜ 마이크가 조금더 크게 음량전달이 되었다면 좋았을텐데 싶었습니다. 제가 1층 에스석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3층 끝에계신분들에게는 좀 더 작게들리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공연장 특성상 실제 소리가 잘 순환이된다면 2,3층이어도 잘 들렸을거라 생각하기에 제 기우일지 모르겠습니다.




3. S.Rachmaninoff : Piano Concerto No. 2 in C minor, Op. 18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2번, 작품번호 18



이곡은 손열음님이랑 조성진님도 연주해서 유명한 곡인것 같더라고요 (유투브 참고 ㅋㅋ) 저는 근데 아비람 교수님의 퍼포먼스가 너무 좋았어서 아비람 교수님 연주에 더 반했습니다.

아비람 교수님 연주할때마다 온몸으로 영혼을 토해내시는 느낌이었습니다.

진짜 몸으로 연주하는 느낌이랄까? 곡에 혼연일체되시는 것 같았어요

한번씩 쉬실때마다 손수건으로 이마닦으시던데 그게 참 인상깊었어요 뭐랄까? 혼신으로 연주하시는것 같아 보였거든요

피아노 치실때 강약 조절을 진짜 잘하시더라고요 뭔가 힘의 세기를 음악안에 녹아들게 잘 표현했달까? 제가 피아노배울때 이 부분이 참 어려웠던것을 생각하면서 다시한번 놀랐어요.

그리고 공연중간에 my home country is Israel 이라고도 말씀하셨는데.. 국가는 다르지만 음악으로 하나되는 느낌도 받고.. 왜 이스라엘 출신이라고 말씀하셨을까? 싶기도하고... 그 의도 궁금해졌어요.

아무튼 이 훌륭한 공연을 준비해주신 모든분들께 너무 감사드렸고 이 어려운 시기에 음악의 힘으로 다들 극복할 수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도 많은 분들에게 음악으로 힘을 주셔서ㅜㅜ흑흑





현재 최영선 지휘자님과 오케스트라가 또 다른 작품을 준비중이신것같은데 다음 공연도 또 보러가고 싶은 생각입니다. 완전 기대!!!

최영선 지휘자님과 아비람교수님 팬이 되어버려성~이분들 또 연주하시면 날짜 맞춰서 쫓아가고 싶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