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자이나의 죽음:신화짓기]는 추상화적이면서 정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We Are]는 보다 구상화적이면서 동적인 요소를 품고 있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매년 참신한 소재의 작품들이 공연되어 올해 작품도 기대됐고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내년 작품도 기대됩니다.

? 국립현대무용단의 2022 스텝업 보고왔습니다. 이번 공연은 두 안무가의 작품, 서영란 안무가의 버자이너의 죽음: 신화짓기와 강요찬 안무가님의 우리는의 두 무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버자이너의 죽음은 2015년에 초연된 뒤 다시 각색되어 무대에 올랐는데요, 여성 무용수들의 이야기소리가 음악이 되어 최소한의 효과음을 제외한 음향소리 없이 무용이 이루어집니다. 각자의 신체의 경험, 몸의 현상, 꿈이 뒤섞여 성에 관한 관념적 문제를 제기하며 특히 여성의 재생산과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여성을 이야기합니다. 6월의 태양, 물속에서의 따스함과 나른함, 생명의 근원적 느낌과 매월 반복되는 생리와 생명의 반복을 이야기와 몸짓으로 나타냅니다. 어려운 느낌이 들었지만 또 긴장된 집중을 유도하는 무대였습니다. 두번째 우리는 무대는 좀 더 재미난 무대였는데, 안무가의 설계대로 움직이는 퍼포머들의 정체성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토대로 만들어진 무대였습니다. 안무가의 음악에 따라 움직이는 안무가의 모습을 꽃을 연주하는 모습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시작된 무대는 결국 퍼포머가 표현하는 개개인의 모습을 통해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현대인 모두에게로 확장시킵니다. 낚시줄에 걸리듯 내맘대로 혹은 줄의 움직임대로, 혹은 죽음이라는 필수불가결한 결말을 갖는 모든 인간은 내 자신의 행동이 나를 결정한다고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합니다. 무용의 경계를 넘어 대사와 연극적 요소가 합쳐진 종합예술로 확장되는 현대무용의 모습을 보여준 무대, 스텝업이었습니다.

어제 스탭업보고 오늘 후기씁니다.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갖고 안무가들께서 아주 다른 작품을 만드셨어요. 처음 버자이너의 죽음 조금 어둡고, 어려웠어요. 하지만 전달하려는 메세지는 충분히 느꼈습다. 두번째 작품 우리는 정말 재미있게 보았고, 아직도 여운이 남네요. 감사합니다.

간결하고 명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