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TAPE'S 빈스 유오성

작성일2005.07.23 조회수9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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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면서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남자 빈스의 유오성


한양레퍼토리시어터에서 7월 22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올려진 연극 < 테이프 >에 출연하고 있는 유오성을 만났다. 공연 전에 만난 그는 오랜만에 무대를 밟아본다.

타고난 연기력을 가지고 열정의 소유자인 유오성.
1992년 유오성은 한양레퍼토리의 창단작품 < 핏줄 >의 에디 역으로 연극 무대에서 시작했다. “비극적 운명을 타고 난 쌍둥이 형제의 인생을 너무나 잘 연기해줘서 그 놀라움과 대견함이 아직까지 기억에 생생하다”면서 이번 < 테이프 >의 연출인 최형인 교수가 유오성에 대해 평했다. 이후에 < 마술가게 >, < 늘근 도둑 이야기 >, < 칠수와 만수 >등의 연극을 통해 카리스마와 치밀함이 돋보이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 후 영화와 드라마로 옮겨 최고의 연기자로 인정받았다.

“첫 연습부터 30일 정도 연습했습니다. 12시부터 7시까지 액팅 연습을 했죠. 희곡, 관객, 배우의 3가지 요소가 연극의 3요소이니만큼 연습에 충실할 수 밖에 없어요. 오랜만에 연극무대를 서는데 개인적으로는 연극을 떠났다고 생각을 하지 않아요. 언제나 저는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인 거죠.”

강원도 영월 출신으로 순박하고 솔직한 성격에 미친놈이라고 말했던 최형인 교수의 말이 떠오르게 만든다. 자기 안에 무엇인가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을 꺼내어 놓는 작업을 통해 한 연기자로 태어났다.

“추락했다는 단어는 너무 잔인하죠. 비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추락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좀 그렇네요. 꿈을 꾸지 않아요. 배우이기만 원하죠. 제게 힘든 시간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전 고갯마루라고 생각해요. 인생이 그렇듯이 끝이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냥 저는 배우이고 싶은 것이 다 예요.”
그는 배우이기를 원했었고 배우였다. 그는 연기를 했고 연극과 드라마 영화라는 무대가 달랐을 뿐이다. 추락이니 비상이니 인기니 딜레마이니 하는 것은 비록 그런 과정을 겪는다 해도 연기를 하는 사람으로서는 너무 잔인한 질문일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우둔한 질문이라는 생각이다.

그가 8년 만에 < 테이프 >의 제의에 응했을 때 아내가 먼저 박수를 쳐주었다고 한다. 연기에 욕심을 내고 앞만 보고 달리던 나를 옆에서 지키고 있던 아내가 쉬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연극을 한다니 쌍수를 들어 환영해 주었다고 한다.

“저는 가족이 종교이고 신앙이예요. 쉬는 동안 집에 있었죠. 영화 시나리오를 보다가 조급함이 있었죠. 나이 40에 영화든 드라마든 연극이든 때가 되었다고 생각이 들 때, 신중하게 생각하고 또 하나의 시작점으로 보자라고 시작한 것이 < 테이프 >입니다.”

아들하고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었다는 유오성. 아들의 기억 속에 3-5살의 아빠의 기억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아들에게 너무도 미안했다고 한다. 지금은 아들과 잘 놀고 있다고 한다. 유오성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그는 언제라도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사랑과 건강 그리고 진실된 것. 유오성 자신이 죽을 때 자기 자신이 난 배우야 라는 생각을 하고 눈을 감게 된디면 그것만큼 행복하고 성공한 사견은 없어 보인다.

유오성은 < 테이프 >를 연습하면서 영화를 보지 않았다. 모방할 것 같아서 원초적으로 봉쇄를 했던 것이다. 쉽게 가기 싫은 그의 성격 탓일 것이다. 왜 어렵게 가는지 물어 본다 하여도 그는 도리어 어이없이 웃고 말 것이다. 그게 그의 방식이다. 연기만을 하는 배우. 그것이 그를 지금까지 지탱해 주고 있는 가족 못지 않은 신념 중에 하나인 것이다.

“집에서 고민 많이 하고 연습에 와서 많이 고치고 정리한다. < 테이프 >를 하면서 느끼는 생각은 둥지가 있어서 좋다고 생각해요. 엄마와 같이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생각해요.” 그가 연극 < 테이프 >를 하게 된 이유는 배우로 이미지 변신 차원이 아닌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고마움과 그 모든 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라고 한다.

관객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전달할 것인가 생각하고 있다. 유오성은 < 테이프 >에서 세 명의 앙상블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 테이프 >가 얼마나 중요한 작품이 될 것인지 많이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빈스. 그 빈스에게 충실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 테이프 >가 중요하고 인생에 남는 작품이길 바랍니다.”

연극 < 테이프 >에서 유오성이 보여 줄 그의 연기를 기대해 보면서 이 뜨거운 여름에 첫사랑이었던 에이미와 친구인 존과의 관계에서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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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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