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이 아빠
곽윤찬이 들려주는
재즈 태교 음악 이야기

서원이 아빠 곽윤찬은 8년 동안 아이가 없었던 불임부부였다. 결혼한지 8년 만에 아이가 생겼지만 유산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곽윤찬과 그의 아내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우리의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유산된 이후 병원을 다니면서 많은 시술을 받는 중 해외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 땐 임신주기가 아니였죠. 절대로 임신이 되지 않을 때였는데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니 큰 축복이 아닐 수가 없죠.”
10년이 걸려 얻은 아이였다. 곽윤찬은 온갖 태교에 좋다는 것들을 하기 시작했고 태교음악을 들려 주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의 아내는 울고 있었다. 왜 울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아내는 태교음악의 음악들은 너무 느리고 일정한 소리들이 반복되고 있어서 우울해 진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우울증 증세를 가지게 되더란다. 서원이 아빠 곽윤찬은 안되겠다 싶어 경쾌하고 즐거운 음악으로 아내에게 태교음악을 추천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이의 이름은 곽서원이고 서원이의 생일은 5월 28일이다. 서원이의 1년 생일 즉 돌을 맞아 < 피아노로 쓰는 태교일기(곽윤찬 태교 콘서트) >를 열게 되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임산부들에게 태교음악으로 익숙한 장르는 클래식입니다. 아마도 태교용으로 재즈 음악을 들으시는 분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재즈처럼 그 범위가 넓고 활용도가 다양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음악은 없는 것 같아요.”
곽윤찬은 국내 최초로 태교 재즈 콘서트인 < 피아노로 쓰는 태교일기 >를 여는 셈이다.

“세상의 어떤 예비부모라도 태아에게 가장 좋고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조용한 음악이라고 모두 태교에 좋은 것은 아니예요. 일반인들이 상식적인 윤리로 생각하더라도 태교에 좋은 음악은 음악적 동기 역시 건전하고 아름다운 것이어야 한다는 점은 같이 공감하실 거예요. 흔히 알려져 있는 조용한 음악들 중에는 그 음악적 동기나 컨셉이 허무, 고독, 상실감 등에서 비롯된 것이 많아요. 다분히 아티스트 개인의 예술성에서 비롯될 수도 있는 성향들은 태아에게 결코 좋은 영향을 주진 않겠죠. 누구 생각하더라도 태아와 허무, 고독, 상실 같은 이미지들은 어울리기 보다는 오히려 멀리해야 좋은 것들이잖아요. 하지만 시중에 범람하고 태교용으로 유통되는 이른바 조용한 음악들에는 그러한 성향의 음악들이 무차별적으로 퍼져있죠. “

피아니스트 곽윤찬은 바람직한 태교음악의 정착을 위하여 이번 콘서트를 마련하게 되었다. 소리의 세계, 특히 그 중에서도 음악은 아주 어린 아기때부터 생명과 성장에 꼭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양분임에 틀림없다. 리듬은 모태 안에서 자라는 아기가 주로 경험하는 청각적인 인상이다. 임신 6주가 지나면 귀가 만들어 지기 시작하고 소리는 엄마의 뱃가죽과 자궁 안의 양수를 통해 태아의 귀에 전달이 된다고 한다. 소리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실제보다 낮고 조용하게 전해지는데, 외부의 세계로부터 오는 소리의 자극은 태아의 뇌를 발달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되며, 이 때 들었던 소리가 태어난 후에도 기억 속에 남게 된다고 한다. 태아에게 소리의 영양분을 전해 주는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살아있는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라고 한다. 음악의 리듬은 시간을 분할하는 것이며 그 때문에 질서를 찾는 인간적인 욕구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 콘서트에서는 곽윤찬의 태교 이야기와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태아에게 보내는 편지, 태교 이야기 등을 공연 시 관객이 직접 읽는 형식의 이벤트도 진행하게 된다. 곽윤찬은 임신한 부부들만이 아닌 불임 중에 있는 부부들도 꼭 참석해 주기를 바랬다. 희망과 믿음을 버리지 않고 어떤 자세로 극복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그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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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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