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에 꽂혀있는 9살 아들과 함께 관람했습니다. 이은결님의 책을 중고책방을 뒤져 사달라고하더니 실물 영접하고는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은결님 마술에 시작과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녹여낸 무대라 더 감동적이기도 했어요. 저희 아이는 돌아오는 길 내내 무대에 올라간 친구를 매우 부러워했습니다. ㅎㅎ

티비로 많이 보던 마술을 직접보며 신기함도 있었지만 그걸 하기 위한 노력을 담아 보여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알려주신 27년째 행하신다는 손동작은 앞으로 제게도 좋은 운동이 될 것 같습니다.

반갑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스토리 구성도 최고이고 몰입감도 완벽한 눈을 뗄수 없는 두시간 이었습니다

한편의 영화와도같은 시간가는줄모르고 공연을 관람했어요 가족들이 함께 즐거움을 공유할수있었던 유쾌한시간이엿어요

간단한 손마술/카드마술 제외하면 마술 "공연"을 직관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성남아트센터 2층 2열에서 직관했고, 스크린 2개가 양쪽에 있는데, 공연 전체를 스크린에서 보조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고 진행하면서 필요에 따라 화면을 활용하는 것 같더군요.

우선 시작하기 약 20분 전 정도부터 무대 위에 카메라 2대가 올라가더니, 객석의 사람들을 비춥니다.

스크린에 관객분들이 뜨고, 키보드로 타이핑하는 형태로 자막이 뜹니다. 실제로 누군가 화면을 보면서 타이핑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랑 왔냐, 여자친구 있냐, (친구 3명 비추며) 누가 제일 잘 생겼냐, 등 흔한 레퍼토리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를 무대쪽으로 집중시키고 잔잔한 웃음들을 유발합니다.

오프닝 진행되면서 일단 짜잔하고 커튼 뒤에 거대한 물체(?)가 갑자기 생기기도 하고, 고전적인(?) 절단 마술, 순간이동 마술 등을 선보입니다. 이런 트릭들의 원리도 어디선가 많이 봤던 것 같은데 전혀 기억이 안 나고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어서 전부 어디선가 본 듯한, 좁고 낮은 공간에서 큰 물체를 뽑아내기도 하고, 사람도 나오고, 새도 등장하고, 관객 한 명이 뽑은 모양을 어디선가 뽑아내기도 하고, 다양한 마술을 선 보입니다.

마술의 종류 자체는 많이 본 것 같지만 스토리텔링을 더하고 끝난 것 같을 때 "원 모어"를 외치며 반전, 또는 말 그대로 한 걸음 더 나아간 트릭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어린이 관객의 도움을 받은 하이라이트 부분은 좋은 메세지를 전해 주기도 합니다. 물론 여기서도 우와 이건 처음 본다 수준의 트릭은 아니지만 적절한 유머와 스토리텔링을 섞어 감동을 주네요.

마지막에는 어찌 보면 이은결의 원맨쇼인데요. 마술이라기도 그렇고 "일루션"이라기도 솔직히 조금 애매한 듯 하지만,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느껴지면서 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쉬는 시간 없이 2시간 꽉 채운 공연을 보면서 그 에너지와 노력에 감동하고 왔습니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다른 괜객분들 반응도 좋았네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유명하신 다른 분의 공연도 보고 싶고, 그 쌍두마차가 아닌 다음 세대 마술사는 언제쯤 나올까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많은 노력과 투자가 만들어낸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