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의 김학준

작성일2005.06.24 조회수1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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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서의
조화를 아는 배우 김학준


“작품이 좋았습니다.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 대본을 4월에 받았었는데 받자마자 5시간 동안 CD를 들으면서 즐겁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뮤지컬이 장점들이 많은데 특히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는 드라마가 강한 장점이 있어 더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김학준은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의 대본을 접하면서 흥분되었다고 한다. 음악도 좋은데다 집중이 잘되는 것도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다고 한다. 배우는 언제나 그렇듯이 대본을 처음 대할 때 가슴 뛰게 하는 무엇인가가 생긴다. 그림이 그려지는 그런 설레임이라고 할까? 대본 읽고 노래를 다 듣고서 제작사에 곧바로 전화해서 하겠다는 말을 했다 한다. 그렇게 할 만큼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가 드라마가 강한 무언가 끌리는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만의 매력이 있었던 것이다.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에 출연중인 김학준은 < 의형제 >, < 사랑은 비를 타고 >, < 지하철 1호선 > < 더 플레이 > 등의 작품에 참여하였고,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와 일맥상통한 점이 있다면 재미있고 드라마가 강한 작품들에 모두 출연했다는 것이다. 김학준이라는 배우를 뮤지컬 무대에 세워 주었던 작품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뮤지컬 경력 10년이다.
김학준은 군대에서 제대를 하고 난 후 음악을 시작했다. 음악을 시작해서 몇 해 안지나 목을 심하게 다치게 되는 사건을 경험한다. 기계에 의존하게 된 김학준은 음악을 포기하고 1년 동안 방황했던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음악이 저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었어요. 그 때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1년을 허송세월을 보냈죠. 딱 1년 후에 정신을 차렸죠. 정신을 차려보니 제가 < 뮤지컬 명성황후 >를 하고 있었어요. 제가 음악을 포기한 것이 아니었어요. 하늘이 주신 기회였죠.”
어릴 적 수학을 잘 했는데 국어는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은 이과를 택했었는데 거꾸로 김학준은 일 플러스 일은 이가 아닌 여러가지가 될 수 있다는 뮤지컬이라는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작품만 하다가 작년에 송원대 뮤지컬과 1기로 입학했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실기 위주의 수업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에 열심히 하는 중이다.

“처음에는 연출 선생님 보고 ‘다시는 만나지 않을 거야’ 라고 다짐을 했죠. 연습을 지독하게 시키는 연출을 만났으니 말이죠. 너무 지쳐서 힘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시간이 지나 공연이 올라가고 난 후 마음이 바뀌었어요. 너무 좋은 연출 선생님을 만났다고 생각해요. 좋은 배우이고 연출 선생님이죠. 정말 대만족입니다.” 이항나 연출에 대한 이야기이다. 양소민이나 김학준과 인터뷰를 할 때 공통으로 이야기했던 부분들이 모두 연출에 대한 생각이 같다는 것이다. 연출 이항나의 배우 출신의 연출이라는 장점이 작용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가 무대에서 빛날 수 있는 방법까지 알고 있는 연출에게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의 배우들은 한 수 배운 셈이다.

“오드리를 맡고 있는 소민이와는 < 사랑은 비를 타고 >의 인연이 있어 호흡에 있어서는 잘 맞았어요. 그리고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배우간에 이야기가 많으면 연기하기에도 힘들지 않거든요.” 김학준은 모든 배우와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의 오랜 습성일 것이다. 무대 위에서 함께 호흡해야 하는 뮤지컬 작업에서 혼자만이 해서 되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통해 풀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 과정을 김학준은 끊임없이 이야기로 풀고 있었다. 오드리풀도 마찬가지였다. 목소리 연기자 김태희와 오드리풀을 움직이는 엔지니어와 많은 시간을 같이 했다. 리딩이 중요했었다. 사람끼리의 상대하는 역이 아니고 제작기간이 있기 때문에 리딩이 중요했다고 한다. 연습 때 김태희와 엔지니어와 호흡이 끊어질 세라 눈을 보고 연기했고 모니터를 했다. 그 결과 시모어와 오드리풀은 호흡이 잘 맞는 연인과도 같다.

“목이 견뎌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두 달 가량의 공연에 시모어역은 저 단 한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부담이 많았죠. 그런데 목은 견뎌내는데 체력이 문제예요.(웃음) 그런데 즐거워요. 장기공연이기 때문에 당연히 힘들어요. 그래서 체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김학준은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에 빠져 헤어나오지 않고 있다. 마치 오드리풀에 빠져 헤어나오지 않았던 시모어처럼.

“배우라는 직업을 좋아해요. 방송과는 틀려요. 무대에서 컨디션에 따라 틀려질 때도 있지만 무대에 배우로 서서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때가 배우에게는 큰 힘인 것 같아요.” 엽기, 발랄, 판타지 스타일의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에서 시모어의 김학준은 그렇게 박수 받고 좋은 결과와 평가를 내려 주는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는 그 누구나 그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나의 이야기임을 주지 시킨다.

“연습할 때는 제작품이지만 무대에 오르면 관객의 작품이 됩니다. 단순히 번역극이 아닌 우리 정서에 맞고 우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공감하고 스트레스 풀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모든 배우와 스텝의 살입니다. 그런 작품을 함부로 만들었겠어요? 저희 모두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많은 박수와 힘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의 끝 인사가 인사만이 아닌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의 모든 배우와 스텝의 이야기만 같다. 김학준의 삶은 순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순탄한 구석도 별로 없다. 그는 배우가 하고 싶어서 배우를 택했고 지금까지 무대를 떠나지 않고 열심이다. 시모어의 여리고 작은 어깨를 툭툭 두들겨 ‘힘내!’ 한마디 건넨다. 시모어는 또 힘껏 무대에 지치지 않고 뛰어 오르겠지. 오늘이 지나고 내일 또 김학준은 열심히 몰입하는 배우로 남고 싶어한다. 그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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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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