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내달 첫 내한공연 여는 엘튼 존 인터뷰

작성일2004.09.02 조회수2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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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음악의 살아있는 전설 엘튼 존(57)이 9월 17일 오후 8시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생애 첫 한국 무대에 오른다.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스와 같은 시대에 활동하며 1970년대 최고의 팝 스타였던 그는 근년 들어 ‘라이온 킹’과 ‘아이다’ 같은 영화음악·뮤지컬 음악으로 창작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그는 내년 3월 영국에서 막 올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음악작업도 하고 있다.

엘튼 존의 서정적이고 때로 파워 넘치는 피아노 연주는 기타가 장악하던 로큰롤 무대에서 피아노를 전면에 세운 전환점이었다.
그는 ‘유어 송(Your Song)’, ‘소리 심스 투 비 더 하디스트 워드(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같은 발라드로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다.

한국 언론과 인터뷰(이메일)는 이번이 처음이다.

―첫 음반 ‘엠프티 스카이(Empty Sky)’가 나온 지 35년이 지났습니다. 첫 한국 공연을 갖는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내 음악적 성공은 행운이며 과분합니다. 지금도 매일 저녁 공연에 감사하고 축복으로 여깁니다. 왜 그동안 한국에 못 갔는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매니저가 게으른 탓일 겁니다. 이번에 한국 여행에 기대가 큽니다. 처음 가보는 나라이고 첫 공연이며,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팬들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그간 작업을 보면 음악에 대한 욕구가 끝없이 확장해 온 것 같습니다. 그 에너지와 영감은 어디서 오나요?

“어렸을 적 클래식을 공부한 것이 음악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나는 늘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시를 쓰고 싶습니다. 음악은 내 생각을 표현하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나는 예술과 음악과 그림을 사랑합니다. 내 음악은 거의 모든 곡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현재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음악을 만들고 있다는데 뮤지컬에서 발견한 매력은 무엇입니까?

“‘빌리 엘리어트’는 한 소년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이루기 위해 장애를 극복하는 놀라운 이야기를 담은 훌륭한 작품입니다. 나는 록밴드 ‘후(The Who)’의 피트 타운센드가 그들의 뮤지컬 ‘토미’를 만들었을 때 뮤지컬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훌륭한 뮤지컬 한 편이 안무와 음악, 다양한 무대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지에 탄복했습니다."

―공연에서 화려한 의상과 유쾌한 연출로 이름났는데요, 그것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있나요?

“나는 무대 위의 연예인(Performer)이 관객에게 줄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주고 싶어요. 나는 많은 무대 의상과 특수 장치를 갖고 있지요. 70년대 무대엔 요즘처럼 특수 효과나 다양한 컴퓨터 조명이 없었고 오직 가수와 피아노가 있을 뿐이었습니다. 나는 팬들에게 뭔가 특별한 것을 보여주고 싶고, 그래서 팬들이 집에 돌아가 그 이야기를 하길 바라요. 서울 무대에도 뭔가 특별한 게 있어요. 다들 오셔서 직접 보세요."

―한국인들은 ‘소리 심스 투 비 더 하디스트 워드’를 가장 많이 알고, 그 노래를 제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 노래는 사실 비교적 덜 히트한 곡인데도 말이죠.

“이상하지만 그건 사실입니다. 미국에서는 내 노래 중 ‘타이니 댄서(Tiny Dancer)’가 유난히 인기 있고, 영국에선 ‘새크리파이스(Sacrifice)’가 가장 사랑받는 발라드입니다. ‘소리 심스…’는 영국과 유럽에서 잠깐 인기 있었습니다. 아마도 어떤 노래가 어떤 나라 사람들만의 정서를 건드리는 것 같습니다."

―흔히 당신을 ‘70년대의 가장 위대한 팝스타’로 부릅니다. 그 표현이 합당합니까?

“70년대는 음악인들 모두에게 위대한 시대였습니다. 나의 귀중한 친구 존 레논이 있었고, 에릭 클랩튼, 마크 볼란(영국 로커), 프레디 머큐리(밴드 ‘퀸’의 보컬)가 있었죠. 그들과 같은 시기에 음악을 했다는 것은 영광입니다. 음악적으로 가락과 창작성도 지금과 많이 달랐습니다. 70년대가 없었다면 지금의 음악들도 없었을 겁니다."

―수많은 한국의 30~40대들이 그때 당신의 음악을 들었습니다. 그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습니까?

“우선 감사합니다. 그들의 사랑 없이는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겁니다."

―당신은 피아노를 대중음악 무대 전면에 내세워 성공한 사람으로도 불립니다. 피아노란 악기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나는 ‘멜로디 인간(Melody Person)’입니다. 그냥 앉으면 작곡을 할 수 있습니다. 허풍 떤다고 하겠지만, ‘소리 심스…’나 ‘유어송’ 같은 곡은 매일이라도 쓸 수 있습니다. 나는 피아니스트이기 때문에, 빠른 템포 곡을 쓰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당신의 음악은 때로 흥을 돋우거나 화를 가라앉히고 슬픔을 위로합니다. 그런 의도를 갖고 작곡을 합니까?

“그렇다면 정말 기쁜 일입니다. 모든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음악이 그렇게 되길 바랄 것입니다."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엔 무대에서 지치기도 쉬울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이상하게도 무대 위에서는 한번도 피곤한 적이 없습니다. 그건 습관과 같은 것입니다."

―수많은 뮤지션들이 지금도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평생 음악을 하고픈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자신만의 색깔,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한현우기자 hw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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