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돌아온 김형곤… “폭소 100번 걱정마세요” 코미디연극 ‘병사와 수녀’ 7년만에 무대에

작성일2004.08.27 조회수9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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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소 100번 책임집니다. (안 웃기면 어떡할 거냐고 물으니) 찜찜하면 환불해드립니다.” 95~97년 3년간 10만명 가까운 관객을 모았던 코미디 연극 ‘병사와 수녀’(9월 3일부터 대학로 창조홀)를 다시 공연하는 김형곤(44)은 자신감이 넘쳤다. 이 연극은 한국전쟁 당시 무인도에서 만난 병사와 수녀라는 설정으로 웃음을 퍼올린다. 병사로 출연하는 김형곤은 “살기 어렵다고 울상인 우리 서민들, 한바탕 웃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코미디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힘겹기는 그도 마찬가지였다. 90년대 중반을 넘기며 방송에선 그의 모습이 점점 뜸해졌고 2000년 총선에 출마했다 엎어진 뒤론 섭외가 뚝 끊겼다. 그는 삼겹살집, 유기농 전문점 등을 차렸고 대학로에서 ‘여부가 있겠습니까’ ‘아담과 이브’ 같은 라이브 코미디로 팬들을 만났다. 김형곤은 “나도 속절없이 밀려난 ‘사오정’이지만 코미디 배우만큼 유통기한이 짧은 직업도 없을 것”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저 다니는 헬스클럽엔 40대 이상 중장년이 많이 와요. 러닝머신 위에서 뛸 때 TV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나오면 사람들 표정이 어떻게 되는 줄 아세요. 슬퍼요. 이해가 안 되니까. 젊은애들은 다 웃는데 그걸 못 따라가니까. 그 풍경 자체가 코미디예요.”

80년에 데뷔한 김형곤은 요즘 방송 코미디에 불만이 많다. “기승전결도 없고 2~3분짜리 거품 같은 코미디들이 브라운관을 채우고 있다”고 걱정한다.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등 그가 히트시킨 코미디의 관객은 전국민이었다. 김형곤은 “요즘 방송 코미디는 철저하게 20~30대만을 웃긴다”며 “‘병사와 수녀’로 우리 중장년들에게도 희망과 부활의 웃음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의 파트너는 탤런트 이유진. 박현숙·최지우 등에 이어 역대 6번째 수녀다. 한때 120㎏까지 나가던 ‘공포의 삼겹살’은 온데간데 없이 88㎏의 평범(?)한 체구로 돌아온 김형곤은 “(혼혈아로 자라) 아픔이 많은 이유진이 수도꼭지처럼 감정을 쏟아내는데 깜짝 놀랐다”며 “병사가 수녀를 안고 뛰거나 키스하는 장면에선 이유진의 골격과 키(176㎝)가 너무 커서 내가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시사 등을 풍자하는 코미디를 하고 싶다는 그는 “그래도 극장에는 ‘코미디는 김형곤’이라고 믿는 관객들이 아직 남아 있고 편집도 검열도 없어 좋다”며 “나이가 들수록 ‘지금 무너지면 끝장’이라서 부담이 크지만 실망시키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병사와 수녀’는 11월쯤 이라크에 파병된 군인들을 위한 위문공연도 계획 중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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