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뮤지컬 「유린타운」 작곡가 마크 홀맨

작성일2003.11.07 조회수1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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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훌륭합니다. 이 공연을 그대로 브로드웨이에 가져가 소개하고 싶습니다"
3일 오후 브로드웨이 뮤지컬 「유린타운」(연출 심재찬)의 첫 공연이 끝난 후 우림 청담 극장 객석에서 만난 원작 작곡가 마크 홀맨(40)씨는 이번 공연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줌마을'이라는 뜻의 뮤지컬 「유린타운」은 극심한 물부족으로 화장실을 돈 내고 사용해야 하는 마을의 이야기.

원작자 그레그 코티스가 배낭 여행을 하다가 유럽의 유료 화장실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2002년 토니상 작품.극본.작곡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하며 무명의 원작자 코티스와 작곡가 홀맨을 스타덤에 올려 놓았다.

사회성이 짙은 전체적인 스토리는 비극적이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웨스트사이드 스토리」등을 패러디한 장면들과 브레히트의 서사극을 연상시키는 진행 기법이 시종일관 작품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끈다.

한국에서는 신시뮤지컬 컴퍼니(대표 박명성)가 오프-브로드웨이 공연시 판권을 미리 확보해 이미 지난해 초연했다. 이번에는 아예 장기 공연을 목표로, 무대도 소극장으로 옮기고 끝나는 날짜를 못박지 않은 오픈런(open-run) 형태로 선보인다.

다음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찾은 마크 홀맨씨와의 일문일답.

●한국판 작품을 본 소감은?

배우.연출.스태프 등의 기량이 브로드웨이 수준 못지않다. 재기가 넘쳐나는 무대였다. 같은 작품인데도 브로드웨이 공연과는 다른 각도에서 작품을 해석한 대목들이 신선했다. 많은 영감을 받았다.

●원작 공연과 한국 공연에 차이가 많은가?

극의 진행에 있어서 기본적인 차이는 없다. 다만 한국 공연이 관객들과 같이 어우러지는 놀이 형식의 맛을 더 살렸다.

●뮤지컬 작곡과 다른 작곡의 차이는 무엇인가?

뮤지컬에서 노래는 노래만으로 독립된 것이 아니며 드라마의 하인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조화를 고려해, 극의 진행에 알맞은 작곡을 해야 하는 것이 뮤지컬 작곡의 특징이다.

●원작자 코티스와는 시카고대 동기로 알고있다. 같이 작업한 기간은 얼마나 되나?

15년 전 시카고에서 워크숍의 형태로 처음 연극을 시작할 때부터 같이했다. 93년 내가 뉴욕으로 옮겨오며 3년간 연락이 끊겼다가, 그레그가 95년께 뉴욕에 오면서 다시 작업을 재개했다. 이때 그레그가 구상중이었던 작품이 「유린타운」이다.

●「유린타운」 한 편으로 토니상 작곡상을 거머쥐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는데...

맞다. 그 동안은 작곡가로서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서 약국 점원, 타자 작업 등을 병행하며 힘들게 생활했다. 사실, 브로드웨이라면 화려한 무언가를 연상하기 쉬운데 그곳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많은 사람들은 생계를 유지하기도 힘든 형편이다. 비록 브로드웨이 데뷔작으로 큰상을 받기는 했지만, 이는 우연이라기보다는 힘든 과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유린타운」의 흥행 성적은 어떤가?

2년 넘게 롱런하고 있다. 지난 9월20일에 2주년 기념식도 가졌다. 아직은 관객이 꾸준히 드는 편이다. 물론 「미녀와 야수」「라이언 킹」등 대작에 비하면 유례없는 롱런이라고 말할 형편은 아니지만, 진행 중인 만큼 흥행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최근 브로드웨이 뮤지컬 경향은?

「맘마미아」처럼 과거 히트곡들을 묶어서 뮤지컬을 만드는 게 트렌드라면 트렌드다. 창작곡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작곡가에게 부담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크게 상관은 없다. 자기 마음이 원하는 것을 작곡하면 되는 것 아닌가.

●이후 일정은?

코티스와 「유린타운」의 전편에 해당하는 뮤지컬을 구상중이다. 물이 풍부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초안만 나온 상태다. 또한 'The Man in White Suit'라는 1951년작 영화를 뮤지컬로 만드는 작업도 그레그와 같이 진행중이다. 개인적으로는 신시뮤지컬 컴퍼니에서 작곡 제안도 받았다. 오랜만에 하는 창작 뮤지컬이라고 들었는데, 아직 정확하게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지만 큰 흥미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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