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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하데스타운’ 미리 보기…"그리스 신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다"

작성일2021.08.04 조회수7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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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하데스타운’ 한국 공연이 오는 8월 24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2019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해 토니어워즈 8관왕, 그래미어워즈 최고 뮤지컬 앨범상 등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하데스타운’의 등장인물과 무대, 음악 등이 각각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작품의 전모를 미리 그려봤다.

스토리
극작과 작곡, 작사를 맡은 아나이스 미첼의 동명 앨범을 극화한 ‘하데스타운’은 2016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후 캐나다와 런던 공연을 거쳐 2019년 브로드웨이에서 정식 개막했으며, 개막 3개월 만에 제73회 토니어워즈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8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듬해인 제62회 그래미어워즈에서는 최고 뮤지컬 앨범상을 받았다.

오는 8월 24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2년 만에 진행되는 전 세계 첫 번째 라이선스 작품이자 최초 한국 공연이다. 브로드웨이 최신작을 큰 시차 없이 만날 수 있다는 점과 국내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는 점 때문에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힌다.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하데스타운’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 작품에서는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향하는 오르페우스, 사계절 중 봄과 여름은 지상에서 가을과 겨울은 지하에서 남편인 하데스와 보내는 페르세포네의 이야기가 지상과 지하 세계를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교차한다.
 



이 작품의 국내 협력 연출을 맡은 박소영은 "그리스 신화를 바탕에 두고 있는 작품인 만큼 우리에게 낯선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관객분들이 편하게 보실 수 있게 원작의 정서를 살리면서도 그 의미를 잘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데스타운'은 배우 개개인의 캐릭터성을 잘 살려 완성한 작품이다 보니 함께 하는 배우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며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야기나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를 알고 보신다면 더 많은 재미를 찾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신화적인 측면만 살린 건 아니다. 다만 신화의 상징성과 그 신화를 어떻게 현대화해서 극으로 가져왔는지 아신다면 더 재미있을 거라 생각한다. 신화를 전혀 모른다고 해도 상관없다. 오셔서 편안하게 보시면서 우리가 선사하는 이 세계에 빠져 들면 좋겠다”고 관람 팁을 전했다.
 



캐릭터
‘하데스타운’의 등장인물은 우리에게 익숙한 신화 속 인물에서 영감을 얻어 재창조되었다. 한국 초연에 참여하는 12명의 배우들이 표현할 캐릭터는 어떤 모습일까?
 
오르페우스
인간이자 트라키아와의 왕인 오이아그루스와 뮤즈 칼리오페의 아들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중 가장 뛰어난 음악가이다. 그의 리라 연주에 사람뿐 아니라 동물, 나무까지 모여들었다. 오르페우스는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구하기 위해 저승에 찾아간다. 그곳에서 지하 세계의 신 하데스를 음악으로 감동을 준다.

조형균, 박강현, 시우민이 연기하는 오르페우스는 뮤즈와 인간의 혼혈이다. 극 중 오르페우스는 클럽에서 일하며 노래를 쓰는 가난한 웨이터로 등장한다. 긍정적인 이상주의자이자 독특하면서도 섬세한 영혼을 지닌 아티스트이다. 굶주리고 가난하다는 배경을 제외하고는 신화와 거의 비슷한 설정의 캐릭터이다. 신화 속 그의 음악적 재능은 작품에서도 그대로 유지된다. 추위와 가난이 덮쳐오는 순간에도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오르페우스는 가혹한 겨울을 멈추고 봄을 불러올 노래를 쓰고 있다. 노래를 쓰느라 에우리디케의 부름을 듣지 못하고 뒤늦게 그녀를 좇아 지하 세계로 내려간다. 오르페우스가 연주하는 리라는 기타로 바뀌었다.

▶ 에우리디케
트라키아 지방의 님프(요정)로 오르페우스와 결혼하여 그의 아내가 됐다. 하지만 산책 도중 독사에 물려 지하 세계로 떨어지고 만다. 오르페우스의 뮤즈인 에우리디케는 김환희와 김수하가 그려낼 예정이다. 극 중 에우리디케는 지하 세계로 가게 된다는 설정만 남아 있을 뿐 신화 속 인물과는 조금 다르게 해석된다. 그녀는 오르페우스의 노래에 반해 청혼을 받아들였지만 배를 채울 빵과 몸을 피할 지붕이 절실했다. 노래만으로는 먹고 살 수 없기에 하데스의 광산에서 돈을 벌기 위해 지하로 내려간다. 신화 속 에우리디케는 행위를 당하는 수동적인 인물이었지만 뮤지컬에서는 스스로 지하 세계를 선택해 내려간다.

페르세포네
하데스의 아내. 1년의 절반은 지상에서 나머지는 지하에서 머무른다. 지상에서 생활하던 그녀가 지하 세계로 가게 된 것에는 3가지 가설이 등장하는데 그 중 '하데스에 의한 납치'가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김선영과 박혜나가 연기하는 페르세포네는 신화와 마찬가지로 하데스의 아내로 등장하며 봄과 여름에는 지상에 가을과 겨울에는 지하에 머문다. 태양이 선사하는 모든 기쁨을 사랑하는 페르세포네는 하데스와 종종 마찰을 빚는다. 지상에서의 생활을 즐기는 페르세포네는 흔히 상상하는 신화 속 위엄 있는 신의 모습보다는 여유롭고 장난기 넘치는 모습이 마치 자유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하데스
하데스는 저승의 신이면서 동시에 저승이나 죽음을 뜻하는 그리스어 단어이기도 하다. 지하 세계를 지배하기 때문에 땅속의 모든 부를 차지하고 있어 재물의 신으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으며, 지하 세계가 세상과 단절된 곳이라 불입권을 보장받으며 제우스조차 이에 참견할 수 없다. 지현준, 양준모, 김우형이 선보일 극 중 하데스는 신화에서처럼 지하 광산을 운영하는 지하 세계의 주인이자 왕이다. 그는 지하 광산을 운영하며 엄청난 부를 축적했고, 많은 이들과 계약을 맺는다. 하데스와 계약을 맺고 광산에서 일하는 자들은 영원히 지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 헤르메스
신과 요정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그의 이름에는 교환, 전송, 위반, 초월, 전이, 운송 등 어떤 종류의 '건너감'이 들어가 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신의 뜻을 전하는 사자, 정보 전달, 사후 세계로 건너가는 영혼이 제대로 길을 찾도록 돕는 것과 관련된 신으로 불린다. 최재림, 강홍석이 나란히 이름을 올린 헤르메스는 ‘하데스타운’의 내레이터 역할을 맡아 작품의 시작과 끝을 알리며, 모든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또한 오르페우스에게 지하 세계로 가는 법을 알려준다. 이미 일어난 일들과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의 끝을 알고 있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노래하고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다.
 



▲ '하데스타운' 해외공연사진 (Photo of Hadestown Broadway by Matthew Murphy)

③ 무대
‘하데스타운’의 무대는 뮤직바(bar)를 표방하고 있다. 뮤직바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대표하며, 재즈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공연장 프리저베이션 홀과 그리스 원형 경기장의 느낌을 섞어 만들었다. 이 무대는 음악을 듣기 가장 아늑한 장소이자 이야기를 끌어내기 좋은 장소이다.   

또한 ‘하데스타운’ 무대의 이면에는 또 다른 의미가 숨어있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레이첼 챠브킨은 “관객들은 공연의 무대가 단순한 바(Bar)라고 생각했겠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강철로 도금된 석유 드럼통의 밑바닥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원작의 배경과 의도를 충분히 살리면서 하데스의 광산이 있는 지하 깊은 곳으로 가는 방식은 한국 무대에 최적화된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한다. 이를 위해 오리지널 무대 디자이너, 레이첼 헉이 한국 공연 무대 제작 작업 전반에 참여해, 본래의 컨셉을 유지하면서 한국 공연장에 맞춘 로컬라이제이션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무대 작업은 더욱 높은 완성도를 위해 미국과 호주, 한국을 오가는 대형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먼저 레이첼이 미국에서 디자인 작업을 완료한 뒤 지난 3월부터 호주에서 본격적인 무대 제작을 시작했다. 한국과 미국의 '하데스타운' 프로덕션은 세트 제작 동안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호주를 선택했으며 작업을 모두 마친 무대는 지난달 한국에 도착했다.
 



▲ '하데스타운' 해외공연사진 (Photo of Hadestown Broadway by Matthew Murphy)

④ 음악

'하데스타운'은 송스루 뮤지컬로 넘버가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관객들은 작품을 통해 미국적인 음악의 독특한 조합인 재즈와 블루스, 포크가 섞인 음악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넘버들은 매우 시(詩)적이면서 유기적이다. 그러면서도 한 곡, 한 곡 독립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극작과 작곡, 작사를 맡은 아나이스 미첼은 “제가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다. 운전을 하는데 극 중 ‘Wait for Me’의 멜로디와 함께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신화를 떠올리게 하는 가사가 떠올랐다. 줄거리를 따라 이야기의 미로 속으로 들어가게 됐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완성해야겠다고 마음먹게 한 건 “룰은 룰이다”라고 말하며 지하 세계에 맞서는 오르페우스의 모습이었다.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에 공감하기도 했지만 가장 처음 공감한 것은 오르페우스였다. 자신이 아름다운 곡을 쓰면 돌처럼 딱딱한 심장도 감동하게 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오르페우스가 가장 큰 영감의 원천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 우리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품고 있지만 아무도 그 끝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객들이 ‘하데스타운’의 음악을 듣고 힐링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데스타운’은 지금 이 순간을 이야기하고 있다. 힘든 시기에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가끔은 소용이 없다고 느껴지지만 계속해서 도전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떤 의미에서는 비록 우리가 외롭다고 느껴도 우리의 유대감을 믿어야 한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오는 8월 24일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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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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