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0일 여자친구와 3시에 70분간의 연애를 보고 왔어요.;;

연극을 보기 전에 제가 생각한 데이트와는 다르게 상황이 전개 되서 여자친구가 짜증내면 어떻하지? 하고 조마조마 했어요.

이번 데이트의 꽃은 연극이다. 연극이 재미있으면 이번 데이트는 완전 성공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지요.

연극이 원래 한사람당 25,000원 인데 이러 저러한 할인 혜택을 받아서 완전 싸게 두사람에 16,000에 보고왔어요!

연극 표가 그냥 선착순 입장인줄 알았는데 지정 좌석제 라더구요.

연극을 보기전에 나중에 추첨한다고 양동이에 사연넣어 나중에 뽑는게 있잖아요?

저희는 입장표를 두개 받았으니 사연을 두개 쓸수 있었어요.ㅋ

일단 뭐니뭐니해도 길게 써야 뽑힐 수 있을 것 같아서 제 머리를 쥐어 짜가면서 사연을 생각해 보았죠.;

그때 저희 커플이 8월 22일 부터 사귀어서 10월 10일이 딱 50째 된 날이라는 것을 알게 된거에요!

그래서 비록 50일이지만 50일 쌓이고 쌓여서 평생 사랑하자 이런 내용의 글을 하나 썼죠.

(그러나 이 사연은 500일+군입대 분의 사연에 묻히고 말았죠. 그분들에 비하면 저희는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춘천에서 만난 커플이기 때문에 지방의 이점이 있진 않을까 하고 춘천을 주 내용으로 하고 저희가 커플티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커플티에 대한 내용을 넣어서 사연을 만들었어요.ㅋ

(이 사연은 결국 뽑히고 말았습니다! 여배우분이 뽑아 주셨어요! 여자친구 상품으로 받은거 완전 좋아해요!)

연극이 시작되었을때 저는 약간 여자친구 얼굴 보기가 쑥쓰럽더군요. 비록 저희가 이제 성인이고 하지만,

내용이 아직 저희 커플이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을 다룬 내용이라서 얼굴이 좀 붉어졌었어요ㅋ

저는 연극을 보면서 순수한 저의 여자친구가 이 연극의 내용을 이해할까, 왜 이런걸 내게 보게 하냐고 하지나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러나 그것은 저의 노파심이 었습니다. 재미있었다고 하더군요.

대사도 완전 많은데 두분이서 다 완벽 소화 하시고, 저희 감동했어요!

로맨틱 코미디 70분간의 연애.
어떻게 보면 소재도 흔하디 흔하고
내용도 흔하지만,
이 공연이 빛이 나는건 [연극]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15세관람가-라고 해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갔는데.
약간 성인용 로맨틱 코미디 같네요^^

웨이터로 나오시는 분이 연극 시작하기에 앞서
러브액츄얼리의 유명한 스케치북 고백을 패러디하며
관객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줄 때 이 연극이
달달하리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15년간 친구라는 이름으로 지냈지만
서로가 좋아하는 걸 숨기고 있던 두 남녀의 바보같은 이야기.

연극 끝나고 나오면서 [둘 다 대단하다. 15년간 그걸 숨기냐. 답답하게]
라며 내뱉었지만 연극은 정말 재밌었습니다.

처음엔 남자분의 연기가 과장된 느낌이 강해서 불편했지만
보다보니 빠져들더군요.
여자분과 웨이터분도 너무 연기 잘하셨고요.^^

제가 본 공연이 일요일 낮 공연이었는데
그 날이 마지막 공연이라고 하더라구요.

혹시 나중에 다시 하게 되면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처음에 사람들이 써놓은 평을 보고
그다지 많이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게 왠걸~~

추석연휴에 특별가격으로 보았는데
작은 소극장에서 세명이 연기를 하지만

얼마나 재밌고 내용도 알차던지^^

평소에 연극을 별로 안봐서 정말 이것저것 다 신기하더군요!!!!!


연인분들 혹은 친구분들과 꼭 함꼐 보세용~~

저는 같이 갔던 누나가 즉석 이벤트 당첨되서 뮤지컬 티켓까지 받았다는~~~~~~~~헤헤

연극 오랫만에 봤는데
정말 유쾌한 연극한편 봤네요^^

70분간의연애... 갓 사랑 시작하던지 아니면 친구인데 애인으로 넘어갈려는 단계에 계신분들께 초초초초강추!!

사랑과 우정사이에 있는 분들끼리 가서 보면 완전..연인100% 될 거 같아요

전에 대학로 왔을 때 포스터 보고 꼭 봐야지 했는데

실은 남친이랑 전날 싸우고 예매한 거 취소할려다가

가까스로 화해하고 보러 갔거든요

이벤트 당첨돼서 선물도 받고 홍홍~완전 기분 좋아졌다는 쿄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