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공연 "야유회? 이렇게 모두? (혼잣말로) 그러니까 술주정뱅이에 고발꾼인 아빠와 그 아빠를 작신작신 두들겨 패는 택배회사 직원인 아들, 그 아들의 미성년자 동거녀, 오피스텔 건설현장의 함바집 아줌마, 그리고 그 아줌마의 전남편이 탐내는 교복의 주인인 중학교 1학년짜리 소녀가 야유회를 간다고? (오빠에게) 난 안가." 열네 살 소녀의 눈에 비친 가족의 모습은 가족 또한 '경제력이 곧 권력이다'라는 현대 자본주의사회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는 곳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러한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가족의 의미를 회..

열 네 살의 소녀 경선은 알코올 중독자이자 일년에 수백 건의 민원을 제기하는 전문고발꾼인 아버지와 함께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열여섯 살에 아버지를 때려눕히고 집을 나갔던 오빠가 미성년자인 못생긴 여자애를 데리고 돌아온다. 어딜 들어오냐며 달려들던 아버지를 때려눕힌 오빠는 그날부터 집안의 가장이 된다. 오빠는 경선에게 자신이 뒷바라지를 하겠다며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말하지만 경선은 오빠가 데리고 온 못생긴 여자애가 맘에 들지 않고, 둘은 자주 싸운다. 아버지는 미성년자와 잔다며 오빠를 청소년 성매매로 신고하지만 경찰서에 다녀온 오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