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살미녀 윤정빈>은 <뷰티퀸>(2010) <아미시프로젝트>(2011)로 평단과 관객의 주목을 받은 극단 C 바이러스의 이문원 작가와 이현정 연출이 호흡을 맞춘 창작초연작이다. 2009년 창작 팩토리 시범공연지원사업 선정작으로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쇼케이스를 선보이며 탄탄한 희곡으로 무대화 가능성을 점친바 있다.

<독살미녀 윤정빈>은 1922년 경성을 떠들썩하게 했던 ‘독살미인 김정필’ 실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 쥐약으로 남편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촌부 ‘윤정빈’ 살인사건을 취재하게 된 신문사 말단기자인 황기성과 친일파로 기득권을 대..

1920년대 초 경성. 선정적인 연예기사나 쓰는 말단 기자로 하루하루를 지내던 소설가 지망생 황기성은 남편을 독살한 혐의로 경성 법원에서 항소심을 기다리는 시골 여인 윤정빈의 사진 한 장을 넘겨받는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술김에 날조한 “독살미녀 윤정빈 경성에 등장하다!”라는 제하의 기사는 단숨에 경성 최고의 화젯거리로 떠오르며 독살미녀 윤정빈 또한 여론의 중심에 서게 된다. 대중의 영웅으로 떠오른 황기자는 윤정빈의 무죄를 주장하며 일본 사법부의 탄압을 강하게 암시하는 기사를 쓰고, 이를 못마땅히 여겨 황기자와 일요신보사를 탄압하려는 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