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엄청나다고밖에 할 수 없는 공연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한 사람이 어떻게 저걸 다 연주하지?''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막상 연주가 시작되니 그런 생각은 싹 사라졌답니다. 임현정 선생님의 손가락이 건반 위를 춤추듯 움직이는 모습에 넋을 잃고 말았어요. 오케스트라 없이도 전혀 부족함 없는 풍성한 소리가 콘서트홀을 가득 메웠거든요. ​ 첫 곡인 협주곡 제1번의 서정적인 멜로디가 흐르기 시작하자, 저는 완전히 빠져들었습니다. 그녀의 손가락이 건반 위에서 춤추듯 움직이는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 특히 제가 좋아하는 2번 협주곡에서는 눈물이 날 뻔했어요 ㅠㅠ 이 곡은 그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곡이라고 하더라고요. 프랑스 유학 시절 힘든 시간을 이겨내게 해준 곡이라고 했는데(제 기억상이라 확실하지는 않아요), 그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받는 듯했어요. 임현정 선생님의 섬세한 터치와 감성적인 표현력이 정말 대단했어요. 그 순간만큼은 제가 마치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간 것 같았습니다. ​ 3시간이나 되는 긴 공연이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빠져들었답니다. 임현정 선생님의 체력과 집중력도 정말 대단했어요. 3시간 내내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완벽한 연주를 들려주셨거든요.
그야말로 여제 그 자체라고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최고

프로그램부터 사람을 압도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더한 게 있을 줄이야! 오케스트라의 아우라를 대신하는 피아노 독주 공연 잘 봤습니다. 평소 라흐피협2번 1악장을 제일 좋아하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2악장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순산하시고 다음 바흐 공연에서 뵙겠습니다!

그 장시간 동안 어떻게 그렇게 파워풀하게 치시는지. 곡들의 감미로움도 있지만 연주자 임현정피아니스트에 대한 감탄이 절로 나오는 시간이었다.

공연장에 미리 도착해 티켓을 수령하고, 일찍 온 덕분에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관객들이 몰려 포토월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려야 했어요.

이번 리사이틀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독주로 연주하는 공연이었어요. 평소 오케스트라와 함께 듣던 곡을 피아노 독주로만 듣는 경험은 신선하면서도 경이로웠습니다. 특히 임현정 피아니스트 특유의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터치가 돋보였고, 오케스트라의 리듬과 멜로디를 단 한 대의 피아노로 완벽히 구현해낸 편곡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렇게 풍부하고 다채로운 사운드가 피아노 한 대에서 나온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1부: 피아노 협주곡 1번 & 2번

1부에서는 피아노 협주곡 제1번 F#단조, 작품 1과 피아노 협주곡 제2번 C단조, 작품 18이 연주되었습니다. 1번 협주곡은 초기작답게 풋풋함과 낭만이 느껴졌으며, 임현정 피아니스트의 연주 덕분에 곡의 생동감이 더해졌습니다. 2번 협주곡은 라흐마니노프의 대표작으로, 첫 음부터 가슴을 울리는 감동이 전해졌어요. 곡이 진행될수록 임현정 피아니스트의 다이내믹한 연주가 더해져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2부: 피아노 협주곡 3번

2부에서는 피아노 협주곡 제3번 D단조, 작품 30이 연주되었어요.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한 3번 협주곡은 그녀의 손끝에서 마치 살아 숨 쉬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클라이맥스에서 피아노가 오케스트라처럼 꽉 찬 울림을 만들어내는 게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3악장에서의 퍼포먼스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공연에 활기를 불어넣어주었습니다.

3부: 피아노 협주곡 4번 &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3부에서는 피아노 협주곡 제4번 G단조, 작품 40과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작품 43이 이어졌습니다. 4번 협주곡은 라흐마니노프의 후기 스타일답게 실험적이고 깊이 있는 감동을 주었어요. 임현정 피아니스트의 연주는 이 모든 곡의 다양한 매력을 완벽히 끌어냈습니다. 엄청난 열정과 집중력이 느껴졌어요.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은 그야말로 황홀경 그 자체였어요. 청중을 사로잡는 멜로디와 피아노 독주로 펼쳐지는 화려한 변주와 테크닉이 잊지 못할 여운을 남겼습니다.

앙코르: 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

앙코르 곡으로는 S. Rachmaninoff - Symphony No.2 II. Adagio를 섹소폰과 함께 연주해주셨습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정말 잘 어울리는 따뜻한 시간이었어요. 섹소폰의 부드러운 음색과 피아노의 조화가 마치 눈 내리는 겨울밤을 떠올리게 하며 공연장을 감성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앙코르 곡마저도 열정적으로 연주해주셨습니다.

오케스트라의 부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풍부한 사운드를 만들어낸 임현정 피아니스트의 실력에 감탄한 시간이었습니다. 라흐마니노프의 멜로디를 독주로만 듣는 색다른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특히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리듬과 화음을 한 대의 피아노로 완벽히 소화해낸 편곡은 이번 리사이틀의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임현정 피아니스트는 곡마다 다른 감정을 타건으로 표현해내는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힘 있는 연주에서는 강렬함이, 서정적인 악장에서는 부드럽고 섬세한 터치가 돋보였어요. 그녀가 키를 누를 때마다 울려 퍼지는 소리가 곡의 감정선을 고스란히 전해주었습니다.

공연 후에는 포토월에서 임현정 피아니스트가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셨습니다. 에너지가 정말 밝으신 분이었어요. 특히 관객 중에는 스님들도 오셨는데, 정말 소통왕이신 것 같아요.

임현정 피아니스트는 이번 공연이 끝난 후 2025년 1월 출산 예정이라는 사실을 밝혔어요. 그런데도 3시간이 넘는 공연을 완벽히 소화해내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제 자신이 얼마나 나약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녀처럼 열정을 가지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연 전날 괴테의 시 <나를 울게 두오>를 읽었는데, 라흐마니노프의 음악과 그 시가 전하는 감정이 묘하게 겹쳐졌습니다. 인간의 슬픔, 희망, 그리고 구원을 담은 이 두 예술 작품은 제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특히 이 공연을 보며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솔직히 받아들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날 리사이틀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예술 그 자체였습니다. 임현정 피아니스트의 놀라운 연주 덕분에 라흐마니노프 음악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앙코르 곡은 얼어 있던 제 마음을 녹여주는 그런 공연이었습니다.

강렬하고 힘 있는 연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출산을 앞두고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