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티켓을 뒤적이다 시놉시스가 꽤 흥미로워서 예매했던 연극이네요.
전체적으로 풍기는 분위기가 왠지 일종의 사회실험장에 관한 내용일 듯 예상했는데... 점점 사업 확장이 단칸사무실 하나에서 할 법한 내용보다 스케일이 너무 커질 때부터 뭔가 이상함이 느껴지기는 했습니다.
아무래도 시간과 돈의 치환을 통해 사회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공연이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요.

인간들의 끝없는 욕망과 탐욕 질투 어긋난 욕심들로 의심을 하고 자신들의 욕구를 채우기위해 견제하기도하고 싸우다,결국 파멸의 길로가게 되어요. 조물주는 다시 채워주고 돌고 돌고 도는 굴레의 군상들을 잘 보여준 연극이었어요.배우님들의 찐연기에 박수드려요

연극 <킬링 유어 파더>를 보았습니다. 제목과 포스터가 강렬해서 궁금했던 연극이었는데, 무대구성도 강렬했어요. 마네킹들이 구석에 세워져 있고 의자가 여러개 엎어져있는 무대에서 연극은 시작됩니다. 한 명씩 한 명씩 배우들이 오르고, 이들은 모두 싼 가격에 나온 가게 매물에 임차인으로 지원한 이들입니다. 보이지 않는 건물주는 비서를 통해 지시를 하고, 여기 모인 다섯 명은 지원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합니다. 가기를 얻으면 될 줄 알았는데, 건물주는 웬만한 숭비 높은 월급을 제시하며 이 다섯 명이 협업하는 회사를 만들기를 제안합니다. 높은 월급에 다섯 명은 함께 일하기 시작하는데, 점점 이들이 높은 성과급 혹은 작은 선반 하나를 위해 자신을 갈아 넣으며 일하기 시작합니다. 서로가 협력하기도 하고, 서로가 다른 목적으로 친절하기도 하며, 아예 서로를 끌어내리기도 하지만 회사는 계속 성공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직원들을 더더욱 독려합니다. 그들의 사업은 작게 요식업, 향수산업, 비데산업, 의류산업, 헤드셋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이 사업들은 이제 원자재 생산, 공연업계, 비건업계로 점점 일이 커집니다. 그리고 출산율 저하로 인한 노동력 부족으로 인력난을 겪으면서 갈등은 치닫게 됩니다. 이 연극은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여러 개 은유적으로 담아내어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주고자 의도한 연극인 것 같습니다. 풀어내는 방법이 친절하진 않아서 조금 사건의 전개나 갑작스런 감정들이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쯤에 나오는 ‘시간을 잊고 돈이 흘러간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정확한 대사는 아닙니다만 이런 내용) 고 외치는 말에 이 연극의 주제가 들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지금 영원히 살 것처럼 돈만 쫓고 있지는 않은가요? ‘파더’가 설계한대로 놀아나고 있지는 않나요?

시놉시스 보고 들어갔는데 예상한 내용과 전혀 달랐어요. 내용이 직관적이지 않아 극의 내용을 바로 이해하기 어려운 편입니다! 제목도 그렇고 의도를 찾아보며 곱씹어 봐야할 것 같아요 임대차 희망자들의 발표도 그렇고 극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잘 보고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