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선율의 악기도 훌륭하지만요, 아름다운 인간의 목소리는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회사의 연말 기념 회식겸 함께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를 만나러 예술의 전당엘 찾아갔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음악당 로비에서 기대에 찬 모습으로 삼삼오오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시작전 30분전에 들어가 인터파크에서 미리 구입한 티켓을 받아 들고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비교적 대중적인 곡을 선곡하여 편안한 모습으로 들을 수 있는 음악들인지라 사람들의 모습도 편안해 보였다.

이윽고 종이 울리고 사람들이 자리에 착석하자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입장했다. 긴장되는 순간....

지휘자가 들어오고, 서곡이 시작되었다.

자리가 별로 좋지 않은 탓인지 음악이 약간은 멀게 느껴졌지만, 기대에 차 몸을 잔뜩 앞으로 기울여 보기 시작했다.

다음...카로미오벤.....으로 시작하는 라르고와 함께 안젤라 게오르규는 노래하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목소리...

음조를 바꾸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는 스킬을 느낄 수 있었다.

차례로 이어지는 음악의 선율 속에서 잠잠히 빠지며,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때로는 격렬한 곡조에 긴장하기도 했지만, 아름다운 게오르규의 모습과 함께 음악이 너무나도 고왔다.


다만, 시향의 약간의 미숙한 연주와....내가 좋아하는 파워풀한 목소리는 아니였던 게오르규였기에 보통의 점수를 주고 싶다.

자리의 위치가 문제될수 있을지 모르나 오히려 덕분에 시향의 연주소리는 더욱 세심하게 들을 수 있었으니 점수는 약하기 주었을지 모르겠다.

음악이 있어, 또 아름다운 목소리가 있어 어느 여배우의 말처럼" 아름다운 밤' 이였다.

안젤라의 cd를 만난 것이 2년전이다. 성악을 전공하는 큰 딸애의 레슨선생님으로부터
안젤라를 듣고 느껴보라는 권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여유있고 풍부한 성량, 이지적인 용모를 가진 여성적 매력은 디바로서의 필요조건이었을 것이다.

좋은 음악과 아름다운 디바와 즐거운 밤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송년회로 다녀온 공연.
좋은 공연을 한국에서 보게 되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