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연극을 보러오기도 하고 우리읍내란 공연을 예전에 우연찮게 봤는데 그땐 내용이해를 못하고 봐서 재미없었는데 이번에 어느정도 이해를 한 상태로 보면 재밌을거같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공연시작전 배우들이 무대위에서 스트레칭을 한다던지 수다를 떠는 모습에 좀 낯설었습니다. 그 어떤 연극을 봐도 이런 연극은 없었거든요. 또 배우가 객석자리까지 와서 지인과 인사도 나누기도 해서 어수선해보이고 학교학예회보러 온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우리읍내특성상 무대감독이란 사람이 이걸 정리하고 바로 시작하는 그런 연출이겠구나 싶어서 참고 기다렸는데 그것도 아니여서 더욱 실망했었습니다. 공연이 시작된 후는 그래도 재밌었습니다. 우리읍내란 극 내용자체가 살짝 지루한 면이 있는데 지루할 틈 없이 배우들의 연기호흡, 그리고 피아노연주, 춤까지 해서 너무 즐겁게 관람했고 마지막에 감동을 주며 여운을 남기려던 찰나에....갑자기 공연연습사진이 뒤에 보여주며 마무리가 되어서 사실 감동받은 여운이 급없어져 벙찐느낌..??그리고 배우들 무대인사가 너무 쓸데없이 길었어요....거짓말안하고 남여주인공 분들은 네번 인사함. 그래서 좀 짜증났음. 공연자제는 매우 훌륭하다 생각했는데 그 외 공연시작전 그리고 공연끝난후가 너무 많이 아쉬웠던 극임.

이승의 삶이 너무 짧아서 서로 쳐다볼 시간도 모자르다, 조금이라도 더 보고 살자는 주제는 매우 아름답다. 연기도 무대도 훌륭하다 다만 그리워하는 삶의 상이 지극히 정상가족 범위였다는 점에서 조금 아쉬웠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라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품을 수 있기를.. 정말 감동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작은 극장에서, 무대 장치없이, 2시간을 조금 넘기며 그냥 일상을 그렸다.. 120분까지는 그리고 마지막 씬에서 약간을 지루할 수도 있는 그 시간들을 크게 보상 받는다! 고전의 힘!!

? 인생 전체를 살아본 것 같은 느낌을 주었던 연극 <우리읍내>보고 왔습니다. 이 연극은 미국의 한 작은 마을의 이야기지만 지금 우리 모두의 인생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 연극입니다. 이 연극은 특이하게도 사회자가 등장하는데, 연극을 소개하고 안내하고 진행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배역으로 인해 관객은 내가 '연극을 보고 있다'는 자각을 하게 되고 필요한 시기에 관망하는 시선으로 연극을 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해줍니다. 작은 마을에 평범하게 아침을 준비하고, 아이들을 깨우고 남편을 맞이하는 평범한 두 가정의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가 예전 생활을 떠올리듯 평화롭고 정이 넘치는 시대입니다. 젊을 때 도시로 떠나갔다가도 대부분은 다시 돌아오는 이 곳, 대문을 잠그지 않고 살아가고, 마을 모두가 서로의 사정을 아는 이곳은 관객 모두에게 어떤 향수를 자극하기도 합니다. 이 연극은 총 3막으로 이루어지는데, 인생과도 비슷하게 어릴적과 결혼, 그리고 죽음으로 그려집니다. 사실 두 사람의 이야기처럼 그려지지만 우리 모두의 인생이야기입니다. 크고, 자라고, 풋풋한 사랑을 하고, 부모님을 떠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또 아이를 기르는 이 모든 과정을 반복하는 것의 신비로움, 조상과 나의 공통적이고 지속적인 인생이라는 것, 하지만 찰나의 아름다움을 참 덤덤하게 잘 그린 연극입니다. 이 연극은 무대 우측에 위치한 피아노 연주와 함께 진행되는데요, 연주도, 또 연주와 연기의 합도 너무 잘 맞고 좋았습니다. 인생은 멀리서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불협화음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합창씬도 유쾌하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연극이 끝나고 나오는데, 조금은 나의 삶의 무게가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조금더 멀리, 조금 더 지혜롭게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게한 연극인 것 같아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