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 ★★★★☆, 미술 : ★★★★★, 조명 : ★★★★★, 음악 : ★★★★☆, 연기 : ★★★☆☆, 실험정신 : ★★★★★, 재관람의사 : ★★★★☆

대본 : ★★★★★, 연출 : ★★★★★, 무대 : ★★★★★, 조명 : ★★★★★, 음향 : ★★★☆☆, 연기 : ★★★★☆ / 총점 : 4.5

만약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면 어떨까? 하루하루가 무너질 것 같다. 깨어있으면 괴롭고 아프고 다른 일을 하더라도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다. 밤의 성이라는 공간이 어두운 공간이라 눈물도 아픔도 다 보이지 않게 해줄 것 같았다. 그래서 어두움에 기대 울었다. 극 중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은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기에 내가 살아가길 바란다는 이유였다. 그 이유조차도 마음이 아파서 울었다. 연극이 끝나고 급히 극장을 나왔다. 감정을 추스리며 급히 집에 돌아갔다. 그런데 가족을 보니 또 감정이 추스려지지 않았다. 나는 아직 가족과 이별할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 너무 강하게 마음에 들어온 연극이라 힘들었다. 고생해준 배우들이 고마웠다. 그리고 보는 사람도 이렇게 감정 때문에 힘든데 연기하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까 싶었다. 그런데 너무 잘했다. 정말 잘했다. 다른 작품에서도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얼굴을 잊지 못할 것 같다.

공연이 너무너무 짧아요~ㅠㅠ 소극장인데 대극장 공연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조명들이 캣츠 보는 것 같았어요. 너무너무 예쁘더라고요. 다만 조금 아쉬웠다면 공연장 천장이 낮아서 조명들이 낮게 달린 느낌이었습니다. 조금만이라도 더 높아서 시야에 거슬리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연극은 다른 분들이 이미 적어두셨는데 저도 당연히 서양 원작 작품인 줄 알았습니다. TV에서 서양 공연 만드는 다큐멘터리 보면 나오는 연극 같았거든요. 제 옆 사람들은 지난번에 이렇게 사진 찍었으니까 오늘은 이렇게 찍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보니까 여러 번 보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나갈 때 보니까 여자 두 분이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남자배우 외모 때문에 여러 번 보시기도 하는 것 같더라고요 ㅋㅋ 진짜 잘생겼고 신 역할이라 포스까지 있어서 팬클럽이 생길 것 같아요. 연극 장면들이 한장 한장 기억에 남는 것 같고 마지막 인사까지 잊을 수 없게 너무너무 예쁜 장면이어서 좋았습니다. 공연이 끝나버렸더라고요. 시간 내서 더 보려했는데 혹시 연극 잘된 것 같은데 앵콜하나요?

두 번 본 공연입니다. 첫 번째 볼 때 바로 옆에 앉으신 할아버지 관객분께서 극장이 작아서 좌석들이 엄청 가까운데 계속 옆에서 공연 내내 왜인지 한숨을 쉬셨습니다. 거리가 가까운데 기분 안 좋은 일이 있으셨는지 계속 그러시니까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공연 보는 동안 계속 신경 쓰여서 거의 집중을 못 하고 나왔습니다. 지인 추천으로 본 공연인데 그렇게 보고 나온 게 너무 속상해서 한 번 더 보러 갔습니다. 공연은 두 번의 표 가격 지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여주인공이 정말 잘하더라고요. 그리고 최근 저도 가까운 사람과의 이별이 있었던 터라 많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때는 마침 옆자리가 비어서 편히 울다 나왔습니다. 공연을 통해 가끔 정말 쌓여있던 묵힌 감정들을 쏟아내고 나올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보니까 생각보다 n회차 관람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시더라고요. 공연 기간이 짧아서 아쉽습니다. 공연은 평점 만점을 다 주고 싶으나 극장 관리 상태 때문에 하나 빼겠습니다. 극장 입구 바로 옆에 쓰레기 더미들이 가득 쌓여서 들어가는 순간부터 관리가 안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극장 안도 여러 소음들이 너무 심해 극장이 아닌 곳에서 공연을 하는 건가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