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와 기억이 같은 이름이 되어버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고독한 목욕은 연못에 돌을 조용히 던지면서 파문의 모양을 일으키는 모양처럼 아버지와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연극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얼굴이 이제야 기억난다는 대사에서 저의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라는 이름은 가장 친숙한 존재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늙어가는 모습이 처연하게 바라보게 되어 더 잘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러나 저도 나이가 먹을수록 더 친근한 마음로 다가가지 못했을 때에는 왜 그러지 못했을까하고 마음이 아프곤 합니다. 그런 점에서 더 수척해지는 아버지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으로 삼아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고 옆에 있는 사람의 존재 역시 소중하게 바라보는 존재의 의미를 일깨우게 되기도 합니다. 고독한 목욕 안에는 외부의 압력으로 슬며시 사라지게 할 수 있는 타자의 폭력성이 작용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비판과 시선이 오롯이 담겨져 있음을 전체의 국면에서 느껴졌습니다. 남겨진 가족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로 기억되고, 자신에게 덧씌워진 진실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하려는 가족의 절규는 허공에 맴돌게 될 때 막연한 기다림으로 저의 가슴 속에 하나씩 새겨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아들이 아버지에 대해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깊이 남아 가슴이 먹먹하게 느껴졌습니다. 철저한 슬픔을 걷어내고 배제된 목욕탕이라는 공간은 어쩌면 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더 가깝게 하게 되는 매개체로서 작용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고 싶은 얼굴을 떠올릴 때면 그 사람을 더 기억하고자 하는 그리움과 애정이 더 떠오르게 되기도 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욕조에서 가까이 만났을 때 비로소 하나의 마음이 서로에게 전달될 수 있었고, 아픔도 어느덧 성숙되는 시선을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만남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움으로 더 짙은 어둠은 가족이라는 빛을 발할 때 더 환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슴 한 켠 나의 아버지, 어머니의 이름을 더 생각나게 하는 소중한 연극이 되이 저에게 가장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아요. 연극을 만들어주신 연출가님과 대본을 써주신 각본가님, 연기를 보여주신 배우님들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정말 고독한 목욕이었습니다.
고요한 정적 사이 숨소리조차 내기 힘든 그 적막과 고요함
그리고 그 속의 붉은 색이 감명깊었습니다.
알지 못했던 사건이었습니다. 그 중점의 기억들과 주인공의 우울 그리고 고독
과연 시대가 말했던, 국가가, 사회가 말했던 대상은 대체 무엇인가? 하는
본질에 질문을 던지는 굉장히 어둡고 암울한 극이었습니다.
기억하고, 되새김질해서 잊지 않아야 하는 시대상이 바로 얼마 전이었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큰 슬픔을 느낍니다.

호흡이 굉장히 길고
사운드를 잘 이용한 공연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전공하는 학생들의 관람이 많은 듯 하여
공연중에도 어수선한 분위기더군요.
극장이 가건물같은 건물이라 외부 소리도 너무 잘들리고
학생들도 푸덕거려서 100% 집중할 수 없었던게 안타깝습니다.

간만에 좋은 작품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