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에피타이져로 리스트 한 곡. 마치 잔잔한 바다 위를 유유희 흘러가는 한 척의 배와 같았다.
이제는 본편! 베토벤 후기 소나타! 1악장 비바체 마 논 트로포-아다지오 익스프레시보오, 마치... 드넓은 들판 위에서 살랑살랑 바람을 맞으며 춤을 추는 한 마리의 학과 같았다. 2악장, 프레스티시모... 하늘이 점점 어두워 질락 말락 하다 화창히 개버린 듯 하였다. 마지막 3악장! 드넓은 목초지에 한 소녀가 플룻을 불며 젖소때들이 풀을 뜯으며 한가로이 여유를 즐기게 해주었고, 그 맞은 편에선 한 소년이 양때들을 몰고 있었으며 그 뒷 풍경에는 살랑살랑부는 바람을 따라 회전하는 풍차의 웅장함이 있었다.
다음은 쇼팽! 화려한 기교들! 섬세한 터치들! 옥구슬 굴리듯 내려오는 스케일, 한 폭의 시와 같은... 하지만 마지막 파이널... 상당히 아쉬움이 났다. 중간중간 실수 근데 여의치 않고 유연하게 끝까지 쉴세없이 내려갔다. 앙콜곡! 슈베르트의 악흥의 순간 3번. 마치 장난감 왕국의 뒷풀이 잔치를 보는 듯 했다. 술과 고기가 난무하는 연회장! 기인 직사각형 테이블에 앉아 서로 술을 마시며 묶혀놓았던 이야기를 하며 행복해하고 있었다. 한편으론 취한 몇 사람들이 테이블 위로 올라가 춤을 추고 있었으며 몇몇은 좋아라 박수를 난발하였다. 마지막엔 만취한 몇이 골아 떨어지며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