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 세실극장에서 체홉, 여자를 읽다 보고왔어요



다양한 여성의 마음을 보여주는 연극이라
여성으로서 관심이 가서 보러갔다왔어요

7명의 아내를 죽인 남자가 나오는데, 일곱 아내 전부 개성이 색달라서 재미있었어요
배우들이 연기 열심히 하고
체홉 시대의 연극이어서 그 시대만의 정취가 멋있었어요

연극에서 각 주인공들의 의상이 캐릭터랑 잘 맞아떨어져서 멋있었어요
지금까지 갔던 연극 중에 의상은 이 연극에서 본 의상이 제일 멋있었어요

기차역에 여인들이 모여서 떠나는 장면...
독창적이었어요
여인들이 각자의 사연이 있어서 살던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는 내용이라 기차역에 모여서 가는 부분이 나오는데...
사실 여인들이 남자가 여자를 존중하지 않던 시대에, 남편과의 관계에서 만족스럽지 못해서 남편을 떠나기도하고,
그것은 남편을 떠날뿐 아니라 자신이 속해있는 사회 구조를 떠나서 여성을 힘들게 하는 일로부터 떠나는 것으로 보였어요
이 연극은 연출면에서 독특함이 있었고 재미있었어요
각자의 여자의 이야기마다 기차소리가 들리면서, 기차가 오고, 기차를 이용해서
여러 이야기를 보여줘서 재미있었어요

결국은 남편을 떠나고, 애인을 떠나요
애인도 자신을 이해해주지않거나 애인과 함께해도 완전해질 수 없고,
남편은 자신에게 관심이 없어서 남처럼 지내거나, 자신을 무시하고 힘들게 하는 갓이라 떠난 것 같았어요
남편도 애인도 없이 그냥 혼자가 되더라고요
꼭 여자가 남편이나 애인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없어도 더 행복해질 수 있다
그리고 우선 자신을 더 소중히여겨서 독립하겠다 이런 메시지로 보였어요
그리고 독립적으로 자신의 행복을 찾기위해서 사는 여인들의 마음과 그 과정을 보여준 것 같았어요
제가 이해하기에는 주체적인 삶을 살고싶고
자유를 원해서 우선 떠난 것 같았어요

"체홉, 여자를 읽다" 연극를 관람하러 세실극장으로 gogogo~

여자를 읽다...
마음을 읽어주는듯 4편의 에피소드가 여자의 속마음을 과감히 선보였다

일상생활 속 누구나 감추고 싶은 욕망을 드러내보이며 한 편 한 편이 눈을 뗄 수가 없다

“사랑과 욕망”을 다룬 체홉 에로티시즘
단편을 극화한 것으로 여자의 숨기고픈 파우치 속 욕망이
보여지는 핸드백대신 숨기는 속마음을 무대위에서 펼쳐보인다

에피소드 1
약사의 아내

무관심한 돈만 아는 약사 남편으로 미모의 아내는 무미건조하다
밤늦게 약을 사러 온 군인으로 약사부인은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설레이는데....
그녀의 동작들이 군인을 유혹하는듯 에로스하다
어찌 그리 유혹을 잘 하는지 속마음을몸으로 표현하는 여배우의 연기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에피소드 2
나의 아내들

7명의 아내를 살해한 이상한 연쇄살인마 오페라 작가의 이유 같지 않은 이유가 시작된다
그녀들을 살해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는데 참 아이러니하다

에피소드 3
아가피아

세상근심걱정없이 낚시로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는 사프카를 늘 찾아오는 유부녀 아가피아의 위험한 관계가 그려진다
남편도 좋고 사프카도 좋다고 이야기하는 감정에 충실한 아가피아.....
불륜도 다 사랑이라고 외치는아가피아....

에피소드 4
불행
친구의 부인을 사랑했네...
남편 친구의 적극적인 구애에 소피아는 사알짝 흔들린다
일밖에 모르는 무심한 남편과 지고지순한 남자의 구애 사이에서 갈등하는 소피아....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고....
그녀는 어떤 선택를 할까

여자의 마음을 읽어줘서일까...
에피소드 4편 모두가 훌륭했다

여자이기에 더 공감이 된 "체홉, 여자를 읽다" 제목처럼 멋진 연극이었다

재밌게봤어요~~같이간 동생도 재밌었다고하구ㅋㅋ 등장인물들이 다 매력있네요! 배우분들이 연기를 잘 해주셔서 그런거겠죠!ㅋㅋㅋ 저도 오랜만에 정말 잘만든극 잘봤습니다~~~

가을이라 시청역에 일찍 가서 덕수궁 돌담길도 좀 걷고 맘껏 느끼고 연극을 보니깐 넘 좋더라구요.
시청역 3번 출구에서 20걸음을 걸으면 왼쪽으로 도로가 나오고~
러시아 작가 안톤 체홉의 작품을 엮어서 만든 작품이라고 알고 있어요.
자작나무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과 극중 이름들이 러시아 작품이라는 걸 온몸으로 보여주네요.
극 중에 나오는 여인들의 모습을 그려두었는데,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자꾸 보니깐 예전에 문학전집에서 보았던 삽화 그림과 너무 닮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여인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뭘까? 궁금해 지더라구요.

몇몇 분들이 소품에서 사진을 찍길래 저도 찍을까 하다가 그냥 멀찍이 사진만 한 장 찍었어요
<체홉, 여자를 읽다>의 부제가 <파우치 속의 욕망>.
빈의자 하나...기차를 기다리는 세 여인들의 사연들이 드디어 시작되네요.
그리고 남자 한명도요~

총 4개의 에피소드가 펼쳐집니다.
1. 약사의 아내
2. 나의 아내들
3. 아가피아
4. 불행
총 3명의 아내와 1명의 남편이 집을 떠나서 기차역에 온 사연들이 궁금했어요.

저도 제 친구와 가서 보고 나와서 이런저런 재미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요,
여자친구들끼리 가서 보면 아주 좋을 것 같아요.
극을 보면서 느낀거지만 남자는 아내가 맘에 안들면 죽이지만, 체홉의 여자들은 남편이 맘에 안들어도 죽이지는 않고 그들이 곁을 떠나네요.
기차를 기다리는 세 여인과 한 남자...
난 절대 그 여자들중 한명이 되지 않으리....

체홉의 작품은 세익스피어의 작품처럼 늘 전세계 어딘가에서 공연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않나싶다.

그의 작품이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은 아마도 인간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이지않을까?

어제는 체홉의 네 단편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공연한 체홉, 여자를 읽다(부제: 파우치 속의 욕망)를 만나고 왔다.

약사의 아내, 나의 아내들, 아가피아, 불행 네편을 한꺼번에 보는 즐거움.

마치 연극 터미널처럼 각자의 에피소드들은 기차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기차를 탄다는 것은 새로운 미지로 나아간다는 것. 기존의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난다는 것이리.

기차역에 모인 여인들과 한 사내. 그들이 쏟아내는 이야기들은 참 흥미롭다.

유부녀이지만 권태로움이나 또 다른 사랑에 끌리는 그녀들의 욕망과 사랑의 모습. 자유연애가 불가능했을 그 시대에 여성들은 가부장적인 사회구조에 힘들어 했을 것이고 과감히 벗어던지지 못했을 것이리라. 이를 체홉은 제대로 직시하고 여성들의 자유로운 연애나 적극적인 사랑을 권하진않았을까? 마치 1910년대 20년대 우리나라 신소설속에 등장하는 당당한 여인들처럼.


배우들은 네편의 에피소드에서 다른 역을 소화하고 있기때문에 배우들의 변신을 보는 재미도 즐겁다.

개인적으로는 공연 중간 중간 흐르던 음악도 참 재치있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