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클래식 발레단의 내한공연인 ''호두까기 인형''은 올해 저에게 최고의 이야기로 남을 거에요.
아이들과 유튜브 동영상으로 ''호두까기 인형''을 감상하다가, 실제로 이렇게 좋은 곳(대구오페라하우스), 좋은 날(2024.12.28(토), 14:00)에 가족과 함께 공연을 본 것은 엄청난 기쁨이요, 감격입니다.
발레단원들이 한 동작 한 동작을 만들어가는 모습, 거대하고 섬세한 음악과 조명, 모든 것이 인상적이고 감동이었어요.
앞으로도 다양한 공연에 함께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번 겨울 처음으로 <호두까기 인형>을 관람했다. 나도 잘 아는 이름 있는 발레단이라면 굳이 후기를 찾아보지 않았을테지만 이번 발레단은 처음 듣는 단체라서 부산에서 먼저 관람한 관객들의 후기가 궁금해 후기도 찾아보았다. 좋지 않은 의견이야 유명 발레단 공연에서도 나오지만 로열 클래식 발레단 후기는 13만원 내고 보기 조악했다는 후기가 있을 정도에 거의 모든 후기들이 아쉬웠던 점을 쓰고 있었다. 원래는 국립발레단이나 유니버설발레단을 보려고 했는데 마침 가까운 지역에서 다른 단체가 공연을 한다길래 선택했지만 후기를 보고 기대감이 반쯤 사라졌다. 그래도 공연을 보러 갔는데 객석에 앉아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꽃들의 왈츠''를 듣고 있으니 다시 기대가 되었다. 다른 단체 공연을 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보는 공연이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들도 몇몇 있었는데

1막: 아이 역 무용수들이 든 인형들과 호두까기 인형이 현대적이다. <호두까기 인형>의 시대배경은 19세기 초반인데 호두까기 인형 포함 다른 인형들은 요즘 마트에서 팔 듯한 솜인형이었다. 무용수 중 한 명은 곰인형을 들고 있었는데 곰인형은 20세기에 처음 만들어졌다. 다른 인형은 못해도 호두까기 인형만이라도 19세기처럼 목각인형으로 했으면 몰입도가 좋아졌을것같다.
이 발레단 총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눈송이 왈츠 무용수들 수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다른 발레단을 보면 이 장면에는 적어도 보통 12명 이상의 무용수가 등장한다. 여기는 둥글게 서서 춤추는 무용수가 6명 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수가 적어서 다채로운 음악과 달리 빈약해보였다.

2막: ''트레팍'', ''갈대피리의 춤'', ''사탕요정의 춤'' 음악을 종종 들은 상태에서, 공연 당시 음악은 좀 느리게 재생되는것 같았다.
뒷배경으로 뜨던 일러스트들은 19세기 초반같지 않았고 아동극이나 뮤지컬 무대 보는 느낌이었다.

주역 발레리나가 턴을 돌 때 조금 흔들린 것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무용은 볼 만했다. 특히 주역 발레리노의 솔로.
갓 10대를 벗어난 연령대이지만 아직 동심이 남아있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었다.

내용도 발레단 실력도 아주 좋아서 연말에 보아 딱 좋은 공연입니다! 완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