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토요일. 3시공연. 광장히 몰입해서 봤습니다. 광화문에 갈까 하다가 공연 보러 왔는데 잘 온 것같습니다. 아주 섬세한 연출이었습니다. 특히 음악과 음향, 그리고 드라마의 결합이 독특했습니다. 그동안의 연극들과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운이 남아 한동안 자리에서 무대를 바라보다가 나왔습니다. 마지막에 울리히의 새소리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연출, 무대, 연기 등 매우 치밀하게 준비 된 공연이었습니다.

재밌었어요. 2시간이라서 걱정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어요. 딸이랑 같이 봤는데 갑자기 연기를 하고 싶다네요.^^ 인상이 깊었나봐요. 그래서 후기를 남깁니다. 저는 가장 좋았던 것은 오페라와 울리히의 상황을 연결 지은 점이었어요.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장면전환까지 기다려야 하는 인내가 필요했지만 좋은 극이었다.

원래 이런 거 안남기는데 간만에 좋은 연극 봐서 남겨요. 배우님들 연기에 빠져서 120분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어요. 저는 주로 상업극만 봐서 어려울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사실 좀 망설였거든요. 마지막에 울리히 모습에서 낯선사람의 의미를 생각해보니 소름돋았어요. 이 연극은 다른 연극과 달리 생각하게 하는 연극이었어요. 아! 그리고 중간에 오페라 노래를 직접 부르는 걸 보고 깜작 놀랐어요. 연극에서 오페라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앞으로 이 극단(?)의 연극은 꼭 볼거에요. 참, 막공 때 아버지랑 또 보러가려고요. 여러모로 돈이 아깝지 않은 연극이었어요.

수욜에 낯선사람 보고왔다.. 중국 의화단과의 전쟁중이던 때 유럽연합군 장교였던 울리히의 노년의 모습에서 시작된 연극은 전쟁때와 노년을 오가고, 퇴역군인의 PTSD 에서 비롯된 질병으로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듯 보였다.. 스포가 될듯싶어 말을 아끼야지 ㅋㅋ 어쨌든 머리속 물음표를 지워줄 내용들이 뒷부분에 밝혀지고, 무릎탁칠만한 트위스트된 앞뒤 이야기의 연계가 흥미를 자아냈으며, 괴이해보였던 움직임의 연출의도가 이해되었다고나 할까.. 굳이 왜 저렇게까지? 라는 생각이 첨에 들었다면.. 환상과 현실을 좀더 명확하게 구분짓기위함이 아니었나싶었다.. 슬프게도 울리히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환상에서도, 현실에서 마저도 낯선사람일뿐이었다.. 군인의 의무는 과거에 중국에서 그를 평화를 위협하는 낯선사람으로, 현재의 시대적 윤리는 그가 바친 그의 군인으로서의 삶을 전범자로 전락시켜 낯선사람으로, 그의 최소한의 양심으로 살려준 천샤오보는 환상에서, 바네사는 현실에서 그를 낯선사람으로 만든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에 눈을 뗄수없었으나 쿠션이 1도없는 딱딱한 의자와 시야가 가려지는 좌석 배치는 2시간동안 피로감을 줘서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한윤춘배우님과 오다애 배우님의 연기가 좋아서 버틸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