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외국 테크니컬 담당자들이 감탄한 극장” 샤롯데씨어터 김정현 국장

작성일2007.11.13 조회수15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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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10월 일본 극단사계의 뮤지컬 [라이온킹]이 개막했을 때, 뮤지컬 관계자들의시선은 작품뿐만 아니라 작품이 올라가는 샤롯데씨어터에도 쏟아졌다. 샤롯데씨어터는 잠실 한복판에 생긴 국내 최초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그 동안 전용극장에 목말라 하던 뮤지컬계와 관객에게는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었기 때문.
하지만 출발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라이온킹]이 일본 극단의 작품이라는 사실은 국내 뮤지컬 관계자들을 민감하게 만들었고, 여기서 생긴 마찰은 일본의 ‘문화침식’으로까지 번져나갔다. 반면 관객들은 반색하는 분위기. 낮춰진 티켓가격과 외국에 나가야 볼 수 있던 작품을 가깝게 접할 수 있어서다.

개관 초반 언론과 뮤지컬계의 곱지 않은 시선은 샤롯데씨어터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1년이 지나는 동안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다. 지난 10월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라이온킹]이 오프닝 공연을 맡았는가 하면 외국 기획사의 퀄리티 높은 무대와 투명한 재정공개는 국내 뮤지컬계에 긍정적인 자극을 줬다는 평가다. 이 정도면 뮤지컬전용극장으로써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할만 하다. 
지금 샤롯데씨어터는 두 번째 작품 [맘마미아]를 올릴 준비에 한창 분주하다. 샤롯데씨어터를 책임지는 김정현 국장을 만나 지난 1년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샤롯데씨어터가 개관한지 1년이 지났다. 감회가 새로울 거 같은데.
그렇다. 지난 2006년 10월 개관해 20만명이 넘는 관객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지난 1년 동안 뮤지컬이 멀리 있지 않고 가깝게 있다는 인식을 불어넣는데 교두보 역할을 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라이온킹]도 선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이 좋은 뮤지컬인 것만은 틀림없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한국 관객들이 언제 이 작품을 국내에서 접했을지 알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지금은 원만하게 마무리됐지만, 지난해 첫 작품으로 [라이온킹]을 선정했을 때 국내 뮤지컬계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미리 예상한 부분은 있었나.
이 부분은 여러 매체에 여러번 이야기 해야했다(웃음). 사실 별로 반발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 안 했다. 극장 지어서 작품 선정하는 건 누구한테 물어보고 하는 게 아니지 않나. 단지 국내에서 이런 전용극장이 없다 생겼는데 ‘왜 하필…’ 이런 분위기가 강하게 작용했던 거 같다. 하지만 마지막 공연할 때 뮤지컬협회에서 다들 오셨고, 뮤지컬페스티벌에서도 [라이온킹]이 오프닝 공연을 했다. 난 오히려 우리 공연 전반의 시야를 넓힌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마찰이 있었던 통에 뮤지컬 전용극장이라는 샤롯데 극장에 대해 관객에게 빨리 자리 잡힌 면도 있다. '샤롯데'하니까 처음에는 영화관이나 명품관을 연상하는 사람이 많았었다(웃음).

두번째 작품으로 [맘마미아]가 올라간다. 자체적으로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이 있다면.
[라이온킹] 이후로 대관 신청을 받았고, 많이들 신청 하셨다. 선정에서 가장 크게 작용하는 건, 당연히 흥행성이다. [라이온킹]이 가족 뮤지컬이라면, 이번 [맘마미아]는 중장년층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맘마미아] 이후에는 [캣츠]가 올라가는데, 이처럼 롱런을 할 수 있는 작품이 있으면 언제든지 환영한다. 달리 생각하면 롱런할 수 있는 작품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시급한 건 좋은 컨텐츠다. 좋은 작품만 있다면 창작이든 라이선스든, 따지지 않고 언제든지 올리고 싶다.

아직 기획공연을 선보이지 않았다. 자체 기획공연에 대한 계획은 있나.
물론 있다. 아직 기획공연이 없지만 선을 보일 예정이다. 그 비율도 현재 100% 대관에서 30: 70, 50: 50, 60:40 비율로 기획공연을 늘려갈 계획이다. 극장만 있는 건 의미가 없다. 상자만 있고 알맹이는 없는 것이나 다름 없으니까. 사실 대관만 해서는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
이번 [라이온킹]은 극장 입장에서도 적자가 났다. 대관만으로는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좋은 기획공연은 적자가 나지 않는다.

뮤지컬 사업을 하지 않았던 기업이 샤롯데씨어터를 운영한다. 말씀하신 대로 적자가 잘 날 수 있는 극장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잠실은 호텔, 백화점, 쇼핑, 테마, 영화 등 원스탑 생활이 가능한 곳이다. 이런 곳에 뮤지컬 전용극장은 안성맞춤이다. 관객 입장에서는 가깝고 편한 곳에서 좋은 공연을 볼 수 있고 회사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부대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마침 뮤지컬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설립이 결정됐다.
이 극장은 건축비만 450억원이 들었다. 토지비용까지 포함하면 1600억원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쉽지 않은 금액이다. 게다가 극장은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게 눈에 보인다. 하지만 과감하게 했다는 게 의의라면 의의다. 그리고 좋은 컨텐츠를 받고, 만들 것이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잘된 기획공연을 하면 적자가 나지 않는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를 위한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본다. 보이지 않는 컨텐츠에 적지 않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고 퀄리티 높은 컨텐츠가 나오고, 동시에 티켓 가격이 떨어지면 많은 관객들이 한 번 볼 거 두 번 보고 세 번 보지 않겠는가. 문화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뮤지컬 전용극장으로써 무대와 공간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
우선 관객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 동안 장기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이 별로 없어서 기획사도 힘들었겠지만 관객이 가장 큰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공연을 하면 무대의 기와 객석의 기가 호흡을 해야 하고 표정이 보여야 한다. 샤롯데씨어터는 무대와 가장 먼 객석이 28m다. 어떤 공연장보다 가깝게 작품을 즐길 수 있어 관객들이 이 부분을 먼저 만족한다.
무대는 설계단계부터 공간을 먼저 생각했다. 어떤 컨텐츠라도 최상의 상태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오페라 등은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비워놓는 공간을 고려하고, 그곳에 기기 시스템을 배제했다. 단 공간을 확보해 놓고 언제든지 무대 장치를 들여놨다 가지고 나가게 만드는 거다. 이를 위해 무대 바닥이 쉽게 분리될 수 있게 했다. 외국 공연장 등을 돌아보며 노하우를 받아들여 배우와 관객이 같이 호흡할 수 있다는 차별화를 만들었다.

외국 공연장을 벤치마킹했다면 어떤 부분인가. 또 그들과 다른 차별화가 있다면 말해달라.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 가서 여러 공연장을 봤다. 어떻게 비교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외국 극장들은 세워진 지가 꽤 오래돼서 사용하기가 불편한 점은 있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유명 기획사의 테크니컬 담당자가 우리 극장을 보고 정말 좋아하고 감탄했다. 또 준비기간에 철저하게 여러가지 면을 고려했다. 와이어리스 마이크를 위해 주위 전파를 정확하게 조사하는 것도 이 일환이다.
외국 공연장은 그 나름대로의 멋이 넘친다. 다들 아는 이야기지만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는 공연으로 전세계인들에게 문화라는 산소를 제공한다. 얼마 전에도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을 봤는데,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고 감동하는 모습이 새삼 신선했다. 좋은 작품을 하나 보면 감성지수가 올라가고 가족과 연대가 높아진다. 이런 면에서 작품과 공간을 제공하는 건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향후 극장 운영에 있어 지키고자 하는 원칙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극장을 지으면서 혹은 운영하면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생길 때가 반드시 생긴다. 그때 가장 중요한 건 초심이라고 본다. 극장을 지을 당시에도 예상했던 것보다 예산이 더 필요했고, 생각치 못한 난관이 닥치곤 했다. 뚝심을 가지고 극장과 컨텐츠를 키워나가고 싶다. 뮤지컬 전용 극장이 앞으로 더 선보일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들과는 선의의 경쟁으로 뮤지컬 시장을 키워나갔으면 한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사진 :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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