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친키스] 김소현 "이미지 변신, 처음엔 팬들이 말렸어요"

작성일2007.10.02 조회수2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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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없이 사랑스러울 것 같던 그녀가 변했다. 자신 없이는 못살겠다는 남자에게서 미련 없이 돌아서 버리고 울며불며 매달리는 그에게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며 냉정하게 내뱉는다.
뮤지컬 스타 김소현이 연극 [미친키스]에서 약혼자의 집착을 거부하고 유부남을 사랑하는 신희를 연기하고 있다. 기존 그가 가지고 있던 사랑스럽고 참한 이미지와는 달라, 파격적인 변신이라고 할만 하다. 게다가 뮤지컬 무대를 벗어나 첫 연극 도전이라는 점도 주목하게 만드는 점. 최근 한 방송사의 사극드라마에서 악역을 맡아 그녀의 팬들을 놀라게 했다. 김소현은 “언제까지나 청춘, 얌전한 역할만을 할 순 없다”라며 이번 도전들을 즐기고 있었다.

뮤지컬에만 출연하다 [미친키스]로 처음 연극에 도전했다. 계기가 있었다면.
연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었다. 이렇게 센 연극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웃음). [미친키스는]는 우연히 사무실에 갔을 때 대본을 봤다. 가벼운 마음으로 찜질방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한번에 끝까지 다 읽었다. 너무 충격적이었다. 사실 아, 난 못하겠구나 하면서 덮어놨었다(웃음). 감정선이 너무 세서 자신이 없었다. 못할 거 같다고도 말씀 드렸다. 하지만 인연이 강했는지 도전하게 됐다. 하나를 해도 잘하고 싶은 욕심이 강한데 너무 큰 도전이라 망설였던 거 같다. 막상 해보니까 많은 걸 배우고 있어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팬들은 어디서 대본을 찾아보시고는 안 하면 안 되겠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다. 지금까지 가져왔던 캐릭터를 무너뜨리는 것을 싫어하는 분들이 많더라.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 분들이 응원해준다. 괜히 걱정한 거 같다고도 말해준다(웃음).

연극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보인다. 무척 바쁠 거 같다.
지금은 그래도 한 숨 돌리고 있다. 얼마 전까지 대장금 무대와 미친키스 연습, 드라마 촬영을 한꺼번에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실 미친키스는 12월에 올라갈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스케줄이 바뀌는 바람에 첫 주에는 출연을 못했다.

연극에 출연하니 힘든 점은 무엇 인가.
모든 장르를 통틀어 연극이 가장 힘든 거 같다(웃음). 뮤지컬은 그 동안 해와서 그런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렇게 느낀다. 한 순간이라도 집중이 흐려지면 무너지는 느낌이 온다. 소극장 연극은 상대방의 컨디션과 리액션에 따라 내 연기도 달라져야 한다. 긴장의 연속이다.

이 연극은 키스신 등 농도 있는 스킨십이 나온다. 그 동안의 이미지와는 달라 부담스러웠을거 같은데.
작품을 하면서 부담스러웠던 건 스킨십이 아니었다. 보여지는 건 그렇지만 사실 심리적인 부분이 더 어렵다. 무대에서 누가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체 무대가 달라진다. 한 배우가 평소 하던 거에 비해 약하게 하면 그만큼 다른 배우들이 채워줘야 하고 틈이 조금만 생겨도 티가 많이 난다. 등장 인물들은 모두 상처받은 사람들이라 거짓으로 연기하면 금방 눈에 보인다. 배우로서 그게 무서웠다.

이번에는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아닌, 매정하거나 독한 역할을 맡았다
기존에 관객들이 가진 이미지와는 다른 캐릭터로 변화를 시도했다. 뮤지컬에서 나를 본 분들이 싸이월드에 오셔서 그 김소현 맞냐고 묻곤 했다. 깜짝 놀랐다고(웃음).
특히 연극에서는 등장인물간의 감정 흐름이 격하고 충격적이어서 처음에는 힘들었다. 물론 다른 캐릭터들에 비하면 나는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예를 들어 신희가 연인인 장정에게 이별을 고할 때 매정하고 독하게 소리치라는 주문을 받았다. 그래도 오래 사귀었고, 나 때문에 울고 있는 남자인데 단칼에 자르듯이 소리치는 게 어려웠다. 지금도 캐릭터와 나와의 간극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

신희는 연인의 집착을 거부하고, 유부남을 선택한다. 좀 난해한 캐릭터이지만 그래도 이해한다면.
같은 여자로서 이해하는 부분은 있다. 신희는 대학과 대학원까지 간 여자다. 기껏해야 자기 용돈만 벌면 될 정도로 어찌 보면 평탄한 생활을 해왔을 거다. 그런데 사회에 나오면서 취직도 안 되고…되는 일이 없는 거다. 그런데 결혼할 남자도 변변찮은 직업 없이 사랑만 외치고 있다. 어느 여자가 좋겠는가, 솔직히. 이런 면에서는 수긍이 간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사귄 남자를 너무 매정하게 버리는 건 연기하기 힘들다. 교수와 장정 중 한 남자를 택해야 한다면 난 둘 다 싫다(웃음).

엄기준과 연극 무대에서 만나니 색다를 거 같다.
엄기준씨와는 원래 친해서 잘 알고 있는데, 굉장히 열정적인 배우다. 이번에도 걱정이될 정도로 폭발적인 에너지로 장정을 표현하고 있다. 자기의 모든 것을 쏟아낼 줄 아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배우로서 부럽기도 하다. 여성 배우에게 그런 역할을 흔하지 않다. 내가 남자였으면 저런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앞으로 다른 연극 무대에도 도전할 생각이 있는지.
이 작품만큼 센 건 아니겠지만 앞으로도 도전하고 싶다.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서 연기폭을 넓히고 싶기도 하다. 이번 [미친키스]는 특히 소극장이고 마이크가 없다는 게 새삼스레 색다른 느낌이었다. 요즘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대극장에서 오페라를 할 땐 어떻게 했더라? 그때는 생으로 오케스트라를 뚫고 노래를 했었는데, 소극장에서 이렇게 힘들다니…뮤지컬을 시작한지 5~6년이 됐는데 그 사이에 마이크에 익숙해졌나..그런 생각도 든다.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거 같아 소중한 경험이 될 거 같다.


글: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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