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이 러브 유] 연기하며 성숙해가는 그녀들, 김경선. 방진의

작성일2007.02.13 조회수1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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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에 관한 경쾌한 옴니버스 뮤지컬 [아이 러브 유]를 본 사람이라면 배우들의 뛰어난 기량에 한번쯤은 감탄했을 거다. 단 네명의 배우가 정신없이 쏟아지는 스무개의 에피소드를 모두 소화해내야 하기 때문에 [아이 러브 유]에서는 배우들의 순발력과 연기력이 더욱 돋보인다.
 
이 작품에서 여자1과 여자2 역을 맡은 김경선과 방진의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도 그들의 연기력 때문이다. 내숭쟁이, 깍쟁이 처녀에서부터 노년을 맞이한 여성까지 맛깔스럽게 표현해내 관객들은 공연 내내 그들과 함께 울고 웃는다.

다양한 역할에 푹 빠져있는 김경선과 방진의를 공연중인 코엑스에 위치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들은 지난 4개월간의 동고동락 때문인지 여지없이 친한 친구같다. 김경선은 시원하고 털털하고 방진의는 신중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보인다.
지난 4개월 동안 [아이 러브 유]에서 남자와 여자,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는 그들과 수다 같은 인터뷰를 시작했다.

작품에서 여자1, 여자2로 소개된다. 이름이 없어서 서운하지 않았나.
김경선(이하 김) 사실 배역마다 이름이 모두 있다. 우리만 알고 있는(웃음). 이름이 너무 많아서 관객들이 대부분 기억하지 못한다.

[아이 러브 유]는 배우가 일인 다 역을 해야 하고 동시에 매우 스피디한 작품이다. 배우로서 얻은 점이 있을 거 같다.
김- 물론이다. 처음에는 씬이 자주 바뀌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지금은 요령이 생기고 있다(웃음). 그리고 힘든 줄 모른다. 정말이다. 공연이 끝나면 힘이 쫙 빠지기 마련인데 관객들이 호응을 해주면 오히려 힘을 받아서 집에 간다. 그리고 평소에 참 즐겁다. 작품 자체가 즐겁고 행복하니. 우울한 작품을 하면 평소에도 침울해진다.
방진의(이하 방)- 나는 이 작품을 하면서 어느 정도 성숙해진 거 같다. 일단 배역자체가 어린 역할부터 나이든 역할까지 스펙트럼이 넓고, 특히 후반부터는 나이든 역할이 많다. 그리스며 찰리 브라운 등에서 맡았던 역할과는 달라 거울을 보면서 성숙해진 거 같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웃음). 

공연을 보면 옷갈아 입는 거부터 쉽지 않을 거 같다.
김- 에피소드가 스무 개니 바쁘긴 하다. 하지만 옷 갈아입는 데는 숨은 공신, 의상팀이 많이 도와준다. 이제는 손발이 척척 맞아서 어려움이 없긴 한데 몇몇 장면에서는 정신이 없다. 특히 일상에 지친 중년부부 씬 바로 다음에 가족 드라이브 씬 준비할 때가 가장 고비다. 무대를 뛰어 넘어가니 옆에서 보면 웃길거다(웃음).
방 - 나도 언니가 그 씬에서 뛰어가는 걸 본다. 의상을 벗으면서 뛴다(웃음).
김 -그런데 왜 살이 안 빠지지? 타고난 거 같다(웃음).
방 -난 웨딩드레스를 입어야 할 때가 가장 바쁘다. 배우들끼리 서로가 무대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 특히 이 작품이 그렇다.

남녀간의 미묘한 심리와 상황이 이 작품의 묘미다. 연기하면서 공감 가는 장면이 있나.
방 -테니스씬이 처음 내 남자친구와 만나던 상황과 비슷하다. 2막을 가면서는 중년 이후를 표현하는 씬이 많아져서 연기하면서 배운다.
김 -난 이상하게 사랑하는 장면이 많지 않다. 게다가 스스로 내숭과도 거리가 멀어 오히려 ‘뻥이야’ 씬에서는 힘들다. 엉뚱하고 성격 급한 건 비슷한 거 같기도 한데(웃음).

[아이 러브 유]는 대체적으로 1막은 청춘담을 2막은 결혼 후 황혼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어 1막과 2막의 분위기가 약간 다르다. 연기하면서도 다를 거 같다.
김- 사실 2막이 표현하기가 좀 더 어려운 건 사실이다. [아이 러브 유]는 관객층이 다양하다. 젊은층들은 1막을 더 재미있어하지만 30대 이상은 오히려 2막을 더 좋아하신다.
방-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큰 줄기를 따라가는 작품이기 때문에 1막과 2막을 나누어 보진 않는다.

무대에서 실수를 한 적이 있나.
방- 물론이다. 작은 실수는 여러 번 했다. 그런데 기침 감기에 걸렸을 때는 정말 곤란했다. 그래도 긴장을 해서인지 무대에 올라가서는 기침을 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무대에서 기침이 터져 나왔다. 재만 오빠가 “어떻게 감기 약이라도…”라고 애드립을 할 정도였다(웃음). 참을수록 더 나와서 나중에는 눈물이 글썽일 정도였다. 곧 이어서 솔로곡을 해야 했는데, 속으로 어떻게 하나 초조했다. 다행히도 잔뜩 긴장하니 기침이 나오지 않아서 무사히 넘긴 적이 있다.
김 -나는 대사를 잊거나 한 적이 거의 없다. 그런데 한번은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무대에서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며 ‘즐겁게 즐겁게’를 되뇌이다, 순간 머리속이 백지가 됐다. 첫 씬 첫 대사에서 말이다. 5초가 평생같이 느껴졌다(웃음). 그래도 오래 공연을 하다 보니 할말을 다 하고 왔더라, 습관적으로. 그때 깊이 반성했다. 대본 다시 보고…그 심장 떨림이란(웃음).


두 분다 지하철 1호선에 출연한 것으로 알고 있다.
김-난 부산에서 극단생활을 하다 뮤지컬이 너무 하고 싶어서 2004년에 상경을 했다. 그리고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를 했다. 진의와는 함께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알고 지냈기 때문에 [아이 러브 유]로 만났을 때는 정말 반가웠다. 지금은 한 살 차이라서 친구나 다름없다.
방- 무대에서 서로 연기하는 모습을 보기는 어렵지만, 같이 무대에서 연기할 때나 무대 밖에서 잠깐씩 언니 연기를 보면 참 배울 점이 많은 배우구나 싶다.

두 분 다 연기자체를 무척 즐기고 있는 거 같다. 무대 밖에서의 생활은 어떤지 궁금하다.
방 -공연이 저녁에 있기 때문에 여유롭게 자기 생활을 할 수 있다. 영화도 낮에 한가롭게 볼 수 있어서 좋다(웃음).
김- (방진의를 보며)난 오히려 불편하던데? 심지어는 동대문에서 옷도 못산다(웃음). 주말에는 친구들을 만나 술 한잔 하는 걸 좋아하는데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혀 하지 않는다. 음....그 이외에는 정말 즐겁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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