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비수기가 지나고 3월의 브로드웨이는 서서히 생기를 찾을 준비를 한다. 웨스트 42번가의 더 듀크 스튜디오(The Duke Studio)에선 대 여섯 편의 공연이 여러 단계의 리허설을 하고 있다. 극장가 주변을 걷고 있으면 무대 담당자들이 새 공연을 위해 장비를 나르고 싣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한 달 내로 빈 극장들이 없을 것이고 타임스퀘어는 다시 여행객들로 활기를 찾을 것이다.

허나 브로드웨이 프로듀서들은 아직까진 큰 흥행 공연이 없어 신경이 무척 날카로워져 있다. 몇몇 새로운 뮤지컬이나 스타 캐스팅의 연극(로빈 윌리웜스의 [BENGAL Zoo Bagdad the at Tiger], 벤 스틸러의 [THE Leaves Blue of House])들도 아직 대중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사전 예매 티켓 판매가 그리 좋진 못하다. 작년 이맘때만 하더라도 덴젤 워싱턴의 <펜스>(Fences)로 박스오피스는 비행을 하기 시작 했는데 말이다.

티켓 예매 현황이 좋지 않은 이유로는 <스파이더 맨>의 가십에 브로드웨이의 모든 다른 뉴스들이 묻혀버렸다는 점과 큰 관심을 받을 만한 쇼가 아직 나와주지 않은 걸 이유로 들 수 있다. 결론적으로 브로드웨이 관객들은 좀 더 기다려 보자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몰몬 vs 캣치미'


주목할만한 작품으로는 현재 프리뷰를 하고 있는 <더 북 오브 몰몬>(The book of Mormon; 이하 '몰몬')과 3월 11일에 프리뷰 예정인 <캣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 이하 '캣치미')으로, 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몰몬>은 두 젊은 몰몬교 남자가 미션을 위해 우간다의 위험지역으로 보내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로 종교적으로 불쾌하고 논란이 될 수 있는 코믹물이다. 첫 막에서 "하사 디가 이보와이" (Hasa Diga Eebowai) 넘버를 선보이는데 두 몰몬 선교사가 우간다의 원주민에게 그 뜻을 묻자, 원주민은 중간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퍽유 갓" 이라고 설명을 한다.

<몰몬>의 창작자들은 "사우드 파크"(South Park)의 트레이 파커(Trey Parker), 맷 스톤(Matt Stone)과 <애브뉴 Q>를 함께 쓴 로버트 로페즈(Robert Lopez)로 사우스 파크에서 보여줬던 황당하고 도를 지나친 유머를 보여 줄 것으로 보인다. 몇 주 전 <몰몬>의 프로듀서들은 똑똑하게도 사우스 파크에 심취된 블로거들을 "Hasa Diga Eebowai"가 포함된 장면의 리허설에 초대해 반응을 살폈는데, 이들이 아주 만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몰몬>이 젊은층을 겨냥한 작품이라면 <캣치미>는 브로드웨이의 전통적인 공연관객(중년이상)을 겨냥한 작품이다. <캣치미>는 프레스를 위한 스니크 프리뷰(sneak preview. 예고 없이 갖는 시사 공연)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자의 예상으론 미디어의 집중도와 티켓 세일즈 현황의 경쟁으로 봐서 결국은 <몰몬>과 <캣치미>가 토니 어워드를 두고 치열하게 싸우지 않을까 예상한다.

'빌리 엘리어트' 이후 최고 영국 뮤지컬? <마틸다>


한편 영국의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번(Stratford-Upon-Avon)에 위치한 작은 기차역은 미국의 기라성 같은 브로드웨이 프로듀서들, 배리 웨이슬러 (Barry Weissler,Chicago), 스튜어트 탐슨 (Stuart Thompson, God of Carnage), 소냐 프리다먼 (Sonia Friedaman, La Cage aux Folles)의 잦은 방문으로 한동안 분주했다. 이유는 세익스피어의 고향인 스트랫포드에서 지난 달 오픈닝을 가진 뉴 뮤지컬 <마틸다>(Matilda)를 보기 위해서다.

공연 관계자들은 <마틸다>를 <빌리 엘리어트> 이후 최고 영국 뮤지컬이라고 칭송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프로듀서는 "모든 사람들이 <마틸다>의 공연권을 따내려 하고 있다"고 살짝 귀띔했다.

롤드 달(Roald Dahl)의 동화를 기본으로 한 <마틸다>는 총명한 다섯 살 여자아이의 이야기로 1996년에 영화로 먼저 제작되었다. 로열 세익스피어 컴퍼니(The Royal Shakespeare Company; RSC)가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데 올 가을 웨스트엔드로 진출할 예정이다. 웨스트엔드에 비해 좀 난해한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RSC 입장에선 경험이 풍부한 뉴욕 프로듀서가 절실하다.
 
RSC는 브로드웨이에서 피터 브룩(Peter Brook)의 <위험한 관계>(Les Liaisons Dangereuses), <한 여름밤의 꿈>(A mid summer Night's Dream)과 같은 하이 프로파일 작품들을 올리기도 했지만 그건 40년 전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들은 <마틸다>의 성공으로 RSC가 예전의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어떤 프로듀서가 <마틸다>를 손에 쥐어 제2의 <빌리 엘리어트>와 같은 메가 블록버스터 뮤지컬을 탄생시킬지 필자를 비롯한 브로드웨이 관계자들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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