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라슨(Jonathan Larson)의 혁신적인 작품, 락 오페라, 뮤지컬 <렌트(Rent)>가 곧 브로드웨이에 리바이벌 작으로 돌아온다. <렌트>는 토니 어워드가 끝난 후인 6월 뉴월드 스테이지(New World Stage)극장에서 오프 브로드웨이로 컴백할 예정이다. <렌트>의 오리지널 연출 마이클 그리프(Michael Grief)가 무명 신인배우들과 새로운 세트로 공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린 오리지널 캐스트들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그들 모두는 현재 정부 연금을 타먹을 정도로 연로해요."라며 한 공연 관계자가 농담을 더했다.


<렌트>는 2008년까지 초연 후 12년 동안 5,124회 공연 기록 후 막을 내렸다. 오리지널 프로듀서 알렌 골든(Allan Gordon)은 지난 여름 헐리우드 보울(Hollywood Bowl)에서 <렌트> 콘서트 버전의 대성공으로 공연을 컴백시키기로 마음 먹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감명을 받고 좋아하는 것을 보고 <렌트>의 음악은 시대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판단, 프로젝트를 재빨리 진행시키기 시작했다.

<렌트>의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은 350만 달러가 투자되었고, 12년간 3억 달러 가까이 벌어들였다. 오프 브로드웨이 버젼은 150만 달러가 투자 되기로 결정되었다고 알렌 골든은 말한다.


조나단 라슨과 문댄스 식당
이젠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스토리가 되었지만, 가난뱅이 작곡가 조나단 라슨(Jonathan Larson)은 몇 년간의 고생 끝에 <렌트> 오프 브로드웨이의 초연을 하루 앞두고 전날 밤 갑자기 사망했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미디어의 관심이 공연에 대한 관심까지 높이게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몇 달 후 브로드웨이로 입성하게 된다.

<렌트>는 작곡가 라슨의 자서전격 작품으로 그가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주말에는 문댄스 (Moondance Diner)라는 식당에서 웨이터로 일하며 열심히 작곡에 매달렸고 식당 동료이자 웨이터 트레이너, 제스 마틴(Jesse Martin)이 훗날 <렌트>에서 톰 콜린스 (Tom Collins)의 역으로 연기하게 된 일화는 유명하다. 많은 브로드웨이 팬들은 다시 <렌트>의 귀여운 보헤미안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고 즐거워들 하고 있다.

무리수 덩어리, <스파이더맨>의 행로는?

한편, 브로드웨이에선 뮤지컬 <스파이더맨>이 또 다른 기록을 갱신해 주목 받고 있다. <스파이더맨>이 다시 공식 오프닝 날짜를 3월 15일로 연기한 것이다. 이번이 세 번째 변경으로 3월 15일까지 4달의 프리뷰 기간이 이어진다는 황당한 소리이다.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월 31일에 뉴욕 드라마 비평가 단체(The New York Drama Critics Circle)는 어떻게 비평가들이 대처를 해야할 지 모임을 갖기로 했다. 비평가들은 이 모임에서 3월 15일까지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간단히 티켓을 구매해서 그전에 리뷰를 올릴지를 가지고 의논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블룸버그(Bloomberg)지의 제라미 제라드(Jeremy Gerard)는 몇 주 전에 공연 리뷰를 썼는데 그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벌써 이 작품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 비평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사이드라인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은 너무 바보 같은 짓이라며 쐐기를 박았다. 그가 선두에서 먼저 액션을 취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모든 동료 비평가들은 따라올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하물며 그들 중 몇 사람들은 공연 프로듀서들이 오프닝 날짜를 결정하는 건 어디에 쓰여있지 않아도 으레 허용되는 룰이라며 오히려 그를 비판하는 이도 있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비평가들이 미팅을 가진 후 첫째, 몇 번이나 오프닝 날을 번복하고, 4개월이나 되는 프리뷰 기간 동안 티켓의 전액을 다 받아 챙기는 것은 허용 될 수 없는 일이라는걸 공식 발표해야 하며 둘째, 공연 프로듀서들이 이전에 정했던 프리뷰날짜, 2월 7일의 기준에 맞춰 모두가 일시적으로 그 다음날에 리뷰를 올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문제는 비평가들이 사이드라인에 앉아 기다리는 동안 블로거들이 그들의 권력을 쟁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프레스 에이전트 관계자는 지적한다. "많은 블로거들이나 포스터들의 글은 아주 재미있고 똑똑하기도 하다. 주목할만한 현상은 그들은 점차적으로 이 세계에서 고유 양식으로서 정착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평가들의 파워가 예전만 못한 건 사실이지만 지금처럼 흐릿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도 결코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이렇게 블로거와 비평가 사이에 권력다툼이 이는 동안 <스파이더맨>팀 내의 분위기도 험악한 건 마찬가지인 것 같다. 계속된 연기자들의 부상과 매일 오버타임으로 이어지는 훈련, 프로듀서와 디렉터에 대한 불신 등으로 현재 <스파이더맨>의 스태프들은 많이 지치고 의기소침된 상태라고 보고됐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사실은, 네 명의 배우들이 부상을 당하는 고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공연의 가장 큰 이름, 보노가 공식적으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보노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자선사업가이며 세상의 재앙에 발벗고 나서는 사람인데, 왜 그 자신이 참여한 쇼의 재앙엔 침묵을 유지하는 건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박스오피스의 현황 또한 그리 좋지는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리뷰를 시작하고 티켓 판매가 서서히 하향곡선을 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슬럼프에도 불구하고 프로듀서들은 4월에 중앙 오케스트라 좌석 가격을 275달러로 올리고 싶어한다고 한다.


가운데 쥴리 테이머
공연을 위해 모든 걸 희생 해야 한다는 연출가 쥴리 테이머의 집착적인 고집 또한 연기자들로부터 많은 반감을 사고 있다. 네 명의 배우들이 부상을 입은 후 그녀는 "안전보다 더 중요한 건 없으며, 이 일로 가슴이 아프다"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과거 <라이언 킹>을 통해 그녀와 일을 해본 배우들은 그녀의 작품에 출연하려면 부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라이언 킹>의 무거운 무대의상과 가면으로 많은 배우들이 만성적인 부상(Chronic injury)을 입어, 2년 간의 법정 투쟁 끝에 배우 조합 (Actors' Equity)의 요구로 가벼운 의상을 만들도록 명령 받기도 했다.

분명한 건 모든 것이 무너지고 나면 예상하건데, 공연의 연출을 맡은 쥴리 테이머가 모든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현재로선 테이머 감독의 브로드웨이 커리어는 아마도 끝났다고 볼 수 있다고 한 베테랑 프로듀서는 귀띔한다. "누가 이런 악몽을 다 본 후에 그녀가 지휘하는 공연에 투자하려 하겠습니까?"


사진: 브로드웨이닷컴(www.broadw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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