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멘 음악대>는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 것이 좋은지, 어떤 아이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지 알려주는 뮤지컬"

어린이뮤지컬 <브레멘 음악대>에 대한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평이다. 지난 7일 개막한 <브레멘 음악대>는 12일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하이라이트 장면을 선보였다. 프레스콜 후에는 제작자 유열대표와 오은영 박사가 함께 어린이 문화공연에 대한 대담을 나눴다.
 
'비 투게더(Be Together)'를 주제로 한 <브레멘 음악대>는 당나귀, 고양이, 강아지, 암탉 등 네 마리 동물들이 꿈을 찾아 브레멘으로 떠나는 모험을 그렸다. 지난 2006년 초연 이후 해마다 무대·의상·음악 등이 바뀌어온 이 작품은 올해 7주년을 맞아 또 한번 새롭게 발전했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300살 먹은 부엉이 할아버지'라는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이다. '300살 먹은 부엉이 할아버지'는 네 마리 동물들의 멘토로 활약하는 동시에 어린이 관람객들의 안내자 역할을 맡아 극의 이해도를 높인다. 이와 함께 김태완 음악감독이 합류해 물·바람 소리 등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덧입혔다.

이날 부모들과 함께 하이라이트 장면을 감상한 오은영 박사는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사회성이 발달한 아이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 그런데 <브레멘 음악대>의 주인공들이 모험하며 꿈을 찾아가는 과정에 그런 모습이 다 들어있다"고 말했다. 각기 개성이 다른 네 마리 동물이 갈등과 화해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아이들에게 건강한 가치관을 심어준다는 것.

오 박사는 부모와의 공연 관람이 아이들의 정서적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아이들에게는 특히 청각적, 시각적 자극이 중요한데, 이 두 가지를 모두 얻을 수 있는 것이 뮤지컬이다. 부모와 함께 공연을 보는 경험은 어떤 공부, 학원보다 아이의 마음과 두뇌를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부모들이 알아야 할 올바른 공연관람법도 주어졌다. 오 박사는 "공연을 보는 도중 아이에게 '저건 어떤 동물이지? 닭은 영어로 뭐라고 하지?'하는 식으로 교육을 하려 들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줬다. 아이들이 어두운 공간을 무서워할 경우에는 출입구 근처의 좌석에 앉아 언제든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7주년을 맞아 한층 업그레이드 된 <브레멘 음악대>는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5월 20일까지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