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모리스 퀄텟

작성일2005.08.04 조회수1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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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앞서는 실내악 전도사


모리스 퀄텟은 2002년 창단된 실내악 팀이다. 물론 때에 따라 객원 연주자와 함께 앙상블을 이룰 때도 있다. 먼저 모리스 퀄텟이 창단될 때부터 이 팀의 색깔이 드러난다. ‘모리스’는 드뷔시 이후에 가장 대표적인 프랑스 음악가로 평가되는 작곡가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1875-1937)에서부터 기인한다. 모리스 퀄텟의 색깔 중에 하나를 이해하기 위해 잠시 모리스 라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기로 한다.

모리스 라벨의 작품 중에서 ‘물의 유희’는 리스트의 흐름을 계승하는 새로운 피아노 서법으로 인정 받았다. 라벨은 재즈, 폭스트로트, 찰스톤 등 대중음악 양식에까지 폭넓게 관심을 보였던 사람이다. 이국청취와 유머가 풍부한 그의 작품들은 독자적인 매력을 풍겼다. 1907년 발표한 가곡집 ‘박물지’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전쟁 중 오른손을 잃은 오스트리아의 파울 비트겐슈타인을 위해 ‘왼손을 위한 피아노협주곡’을 완성하기도 했다. 이토록 라벨은 전통적 음악기법에 대한 것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면서 사티의 화성학적 실험들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했고, 새로운 기법과 전통적 음악기법에서 새로운 것, 고풍스러운 멋, 감각적인 것과 지적인 것, 자연적인 것과 기계적인 것 등을 잘 조화시키고 있는 음악가이다. ‘볼레로’도 멜로디와 기본 음향은 변하지 않으면서 음색만이 바뀌는 특징을 보여 의식적인 효과를 거두기도 한 작곡가인 것처럼 모리스 퀄텟도 실험정신을 가지고 있으면서 전통적 음악기법 위에 새로운 것, 고풍스러운 멋과 감각적인 것, 그리고 지적이고, 자연적인 멋을 잘 조화시켜 클래식 매니아 뿐만 아닌 대중들을 상대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팀이다.

이번 < 실내악으로 듣는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 재미있는 클래식, 뮤지컬, 재즈 그리고 영화음악 >에는 모리스 퀄텟의 리더를 맡고 있는 제1바이올린에 홍다연과 비올라에 홍지혜가 함께 하고, 객원 연주자로 제2바이올린 박가경과 첼로에 김태우가 함께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실내악에서 볼 수 없었던 여러 주제와 소재가 쓰이게 된다. 먼저, 클래식과 뮤지컬 그리고 재즈, 영화음악을 들려줄 계획이다. 프로그램을 보면 잘 알려진 클래식에서 헨델의 ‘수상음악’, 슈베르트의 ‘숭어’ 등이 연주되며, 뮤지컬 음악은 번스타인의 ‘뉴욕 뉴욕’,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에서 ‘Over The Rainbow’ 등이 연주된다. 재즈도 로저스의 유명한 ‘My Funny Valentine’ 등이 연주되며, 영화음악인 엔니오 모리꼬네의 ‘시네마 천국’ OST 중의 음악들이 연주된다. 형식면에서도 여러 형식을 도입한다. 현악 4중주, 피아노 4중주, 피아노 5중주, 피아노 7중주의 네 가지 형식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된다. 피아노에 노애리, 클라리넷에 나혜수, 콘트라베이스에 정찬학이 참여한다.

모리스 퀄텟이 다양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한 이유는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이고, 클래식이라는 장르가 어렵지 않고 영화를 관람하러 영화관을 찾는 것과 같이 쉽고 편한 것이라는 것을 청소년들에게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여 나중에 클래식이라는 장르가 그들의 삶 속의 작은 일부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련이 되는 것이다.

“모리스 퀄텟은 이름에서 느끼신 대로 욕심이 많은 사람들로 모인 연주팀이예요. 할 수 있는 대로 모든 가짓수의 음악을 하고 싶어요. 한마디로 덤비는 거죠(웃음). 모리스 퀄텟만의 색깔을 찾아 보르딘과 차이코프스키, 베토벤 등 많이 욕심을 내고 있어요. 저희를 한 10년쯤 지켜봐 주신다면 해내지 않겠어요? 조금씩, 조금씩, 한 가지씩 한 가지씩 해나갈 거예요.” 라고 모리스 퀄텟 비올라에 홍지혜가 말한다.

모리스 퀄텟은 홍다연, 홍지혜와 여름 동안 미국에 간 김지희가 주축 멤버이다. 이들은 독일문화원에서 연주 제안이 들어왔을 때에 만나게 되었는데 연습과 연주를 하다가 서로 마음에 맞아서 시작하게 되었다. 홍다연은 강남심포니 오케스트라 제1바이올린 수석, Jewel of korea 앙상블 단원, 단국대와 계원예고, 선화예중에 출강 중이다. 홍지혜는 올리비올라에 악장이면서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예원, 서울예고, 선화에중,고등학교에 출강 중이다. 이번 연주회에 객원 연주자인 박가경은 서울 챔버 앙상블과 삼성 챔버 그리고 채리티 앙상블 단원이면서 성신여대, 수원대, 예원예고에 출강하고 있다. 김태우는 미국 맨하탄 음대를 졸업하고 경원대학교,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한지 몇 주 안되었다. 내년에는 다시 영국으로 공부하러 간다고 한다.

모리스 퀄텟은 모리스 퀄텟만의 색깔을 찾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어떤 색이 맞는지 자꾸 도전해 보고 있다. 그렇다고 클래식 음악을 열심히 공부하면서 발표만 하는 그런 모리스 퀄텟은 또 아니다. 젊은 연주자로 구성된 모리스 퀄텟은 기존 클래식 매니아나 동호회 층만 생각하지 않고 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연구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도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주회인 것이다.

실내악은 클래식 매니아도 제일 나중에 듣게 되는 장르이다. 역으로 실내악적인 사운드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면 솔로악기로 연주하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고, 큰 편성의 심포니나 작은 편성의 심포니를 듣는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모리스 퀄텟은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모리스 퀄텟은 클래식을 좀 더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하여 척후병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모리스 퀄텟이 가지고 있는 숙제는 많다. 실내악의 한계는 있다. 작은 수가 모여 연주를 하기 때문에 자연음에 가까운 악기들의 사운드를 느끼기에는 대형극장 보다는 작은 극장이 어울린다. 그러나 전자음에 길들여져 있는 청소년들에게 실내악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보여주고 들려 주어야 하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가 이들의 큰 숙제 중에 하나일 것이다.

리더인 홍다연은 “나무로 만들어진 악기의 톤, 현악기만의 테크닉으로 들려주는 음으로 앙상블을 만드는 것은 분명히 다른 음악과는 달라요. 손 끝에 활 끝에 호흡을 실어 소리 하나하나를 전해주는 작업이라서 저희한테는 정말 소중한 작업이예요.”라고 말한다. 실내악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알고 보안을 하는 작업들을 계속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자연배음을 이용한 음들은 사람들에게 사색할 수 있고, 숙고할 수 있고 자신을 들여다 보는 여유를 준다. 그런 면에서 실내악은 큰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모리스 퀄텟은 이 자연배음을 이용한 음들의 앙상블을 사람들에게 들려 주고 싶어한다. 같이 숨쉬고 있는 공간을 채우고 싶은 것이다. 연주를 하면서 서로 공감하고 만들어내는 앙상블에 전율을 느낄 때, 그 전율을 관객들도 함께 느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악기를 만들어 내는 듯한 작업을 하고 있는 모리스 퀄텟.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하나이다. 그것은 사랑이다. 연주하는 공간 안에서 듣는 사람과 보는 사람이 하나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모리스 퀄텟 연주자의 마음이다. 새롭게 창조되는 유기체를 만드는 작업을 하는 모리스 퀄텟의 이번 연주회를 기대해 보고, 모리스 퀄텟이 추구하는 그 사랑을 매 회 공연 때마다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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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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