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동요콘서트 여는 '동물원'

작성일2005.07.28 조회수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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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엄마 손잡고
< 시청 앞에 동물원 가자! >


18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동물원이 이번에 색다른 타이틀로 콘서트를 한다. < 시청 앞 동물원에 가자 >란 타이틀로 동물원 아빠들이 특별한 여름 방학 추억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연된다. 개관 10주년을 맞이하는 정동극장에서 함께 만들게 된 프로젝트 콘서트이다. 동물원 88년 1집을 시작으로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널 사랑하겠어’, ‘거리에서’, ‘혜화동’, ‘변해가네’ 등 어른을 위한 동요 같은 서정적인 포크 록으로 30-40대의 사랑을 받아온 동물원이 어린이들을 위하여 만드는 콘서트이다.

“4-5년 전부터 야외공연을 위주로 콘서트를 가졌어요. 서울에서 실외 공연장이 그렇게 많지 않고 실내 공연장도 만만치 않게 치열하더라고요. 야외공연을 나가면서 가족단위 관객들이 많이 오시더군요. 3대가 같이 오시는 가족들도 많았죠. 저희 노래에 익숙하신 30-40대 분들은 즐겁게 공연을 즐기시는데 아이들이 문제였어요.”
30-40대 엄마, 아빠들이 공연장을 찾아 즐겁게 즐기는 반면 아이들은 몸을 비틀기 일쑤이다. 30-40대 관객들은 아이들을 떼어놓고 오지 않는 이상 공연장을 찾을 수 없는 시기인 것이다. 동물원은 나름대로 만화 주제가, 동요 같은 노래들을 편곡해서 한 곡 내지는 두 곡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넣지만 2시간 동안 되는 공연에 5-7분밖에 되지 않는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은 짧기만 했다. 그래서 고민이 많았단다. 거기에 작년 즈음 시인 한 분이랑 동시에 노래를 붙인 음반을 기획 중이었다가 완성하지 못한 작업도 있고 했던 터에 정동극장과 함께 뜻이 맞아 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동요 콘서트를 만들기 위해 의욕적으로 나서게 되었다.

지금 동물원의 구성 인원은 3명이다. 박기영, 유준열, 배영길이 그들이다. 먼저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아들 정호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한다.
“아들 녀석이 지금 초등학교 5학년인데 어던 노래를 좋아하는지 어떤 노래를 좋아했는지 알게 되었고, 정호가 자기가 만드는 콘서트처럼 여러 노래를 추천하고 직접 불러주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동요에서 대중가요로 넘어가는 과정의 아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는 박기영은 이번 콘서트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아이들이 즐기는 노래들을 듣기도 하면서 부모 입장에서 가졌던 바램 정도만으로 동요를 생각했는데 콘서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대중매체가 클 수 밖에 없는 당연한 구조 속에서 다른 음악문화들을 다양하게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장을 만들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어떤 사명감이 생겼다고 한다. 초등학생들이 대중음악에 더 관심을 보이고 수용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꼭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부모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다. 단지 다른 음악문화들을 다양하게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사명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런데 기초한 것이 이 콘서트를 여는 목적일 것이다. 강제적이거나 강압적인 음악교육이 아니라 놀이를 통한 음악 교육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타를 맡고 있는 유준열도 무역회사 이사로 직장생활을 하는 동물원의 멤버이다. 아들 재상이로 인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이들이 좋은 노래는 알아 들어요. 2살, 4살 아이의 아빠인데 아이들은 멜로디가 좋은 것은 나이가 어리든 많든 알더라고요. 좋은 노래가 있는 자꾸 부르게 되고 아이들에게 보람된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타를 맡고 있는 배영길도 결혼 5년 차 새내기 남편이다. 아이를 어렵게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에 대한 생각과 사랑이 남다르다.
“저희들의 가사를 좋아하셔서 정적인 저희들로 포커스를 맞추었는데 아이들에게는 시각적인 것이 빠를 것 같아서 장치적인 면과 프로그램 등에 아이디어를 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마술적이 요소도 곁들이고 해서 놀이로 즐겁게 만드는 콘서트로 만드는 거죠.”
그래서인지 많은 아이디어들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이 채워지고 있다. 아이들과 부모님을 위한 콘서트 프로그램들이 만들어 지고 있고, 노래 선곡에 있어서도 신중하다. 돌림노래, 게임에 관련된 노래 등의 순서도 있고, 마술과 함께 만들어지는 코너도 있거니와 아이들의 동시에 동물원 아빠들이 곡을 만들어 직접 연주하고 노래하는 시간도 있다. 어린이들과 함께 연주하는 시간도 있다. 이렇게 동물원은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참여하는 콘서트를 만들기 위해 매일같이 회의에 연습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는 여러 가지로 그 의미를 두고 있다. 프로그램이 좋게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혹여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채워서 내년에는 더 좋고 좀 더 진보된 모습으로 매 년 최소한 한 번씩의 동요 콘서트를 하고 싶고 자리를 잡아 보고 싶다고 한다.
“저희 동물원 노래나 포크라는 장르에 기반을 둔 음악이 동요와는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습니다. 저희 노래 중에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나 ‘혜화동’ 같은 노래들은 어른들을 위한 동요 같다는 말을 듣곤 하거든요. 멜로디 부분에는 동요 같은 요소도 있어요. 포크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장르가 아닐까 생각해요. 그래서 동요 콘서트를 하는 것이 색다르거나 다른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워요.”
우리에게 서정적인 노래들로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고 있는 포크 음악이 동요를 닮아 있다는 것은 파스텔 톤의 하늘과 구름, 시냇물과 나무의 모습을 닮아 있다. 그래서인지 동요와도 같은 색체를 띄고 있어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다. ‘어른들을 위한 동요 포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 맑고 순수한 감정을 노래에 담고 있는 것이다.

동물원은 88년 1집을 통해 첫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9집까지의 정규 앨범을 내어 놓고 있으며, 내 년 봄에는 10집을 내어 놓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한다. 새로운 노래들로 관객들과 만나고 싶은 것이 동물원의 바램이다. 아직 결정은 되지 않았지만 18년 동안에 참여했던 친구들도 참여할 것 같다는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예체능계가 학과목으로 들어 가 있는데 다른 공부와는 달리 음악공부는 강제적으로 시키는 교육이 아닌 놀이를 통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악마저도 교육이라고 한다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죠. 놀이를 통해 배우는 음악이 되기를 바랍니다.”
박기영은 억지로 시키는 음악이 아닌 자연적인 환경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어 음악의 흥미를 잃지 않고 자발적으로 즐기는 것이 아이들을 위한 좋은 음악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유준열도 “저희 공연에 와서 무엇을 배우러 온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맘껏 즐기고 돌아가시겠다는 생각으로 오셨으면 해요.” 라고 그 뜻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배영길이 빼놓지 않고 말을 이었다.
“저희들의 콘서트를 봤던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이 콘서트를 보았던 것을 떠 올려 인상 깊었던 사건이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어요. 잘은 기억 나지 않지만 언뜻 한 장면이 남아 있는 그런 기억으로 남아 주었으면 좋겠어요. 20-30년이 지난 그 시간에도 말이죠.”


서정적인 동물원의 음악과 포크, 그리고 그 색체를 같이 하고 있는 동요가 만나서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통해 만나는 재미있는 동요의 콘서트가 방학을 맞는 아이들에게 근사한 8월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다. 밀린 일기를 쓰고 있는 동물원 산타 아빠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선물을 담을 양말을 준비하고 8월 13일-21일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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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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