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전인권 인터뷰]니들 힘들지? 나도 힘들어.

작성일2004.04.29 조회수11069
트위터 공유 페이스북 공유 RSS 구독
글자크기 본문 글자 크기 확대 본문 글자 크기 축소 스크랩 이전글 다음글 목록



‘제2의 전성기’라 할 만큼 화려한 한 해를 보낸 한국 록의 대부 전인권.
데뷔 30주년의 해인 2003년도의 마지막 콘서트 준비에 한창인 전인권을 인터파크가 만나봤다.



1. 나이 50이라는 숫자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젊은층으로부터의 호응이 크다. 그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음악에 나이가 필요한가. 음악은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라 생각한다. 만나서 즐겁고 잘 통하면 좋은 친구 아닌가. 내 음악을 좋아하고 내 공연장을 찾는 모든 관객을 나는 친구로 생각한다. 이런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다.

2. 얼마전 한 대학축제에서 취업 문제로 힘들어하는 대학생들에게 “니들 힘들지? 나도 힘들어”라고 말해 웃음바다를 이룬 적이 있다고 들었다.

- 지금 우리 시대는 통합의 시대, 열린 시대로 향하는 과도기에 있다. 비단 정치나 경제상황 뿐 아니라 사회 구석구석이 다 힘들지 않나? 음반시장이 지독한 불황을 겪으면서 우리 음악인들도 많이 지쳐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려운 때 나도 새 음반을 발표했고 나도 힘들다고 한 것은 나도 그대들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표현한 것이다.

3. 새 음반을 발표하는 데 무려 14년이나 걸렸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 올해로 노래한지 30년이다. 들국화 시절 음악과 나를 수식하는 많은 수식어들이 짐으로 느껴진 것 또한 사실이다. 내 이름을 걸고 내는 음반이기에 모든 면에서 신중하고 싶었다. 나는 노래란 것은 그 가수의 인생을 그대로 드러내야 하고 또 듣는 사람들에겐 그 가수의 인생을 훔쳐보는 재미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잠시 떠나 있던 지난 10여년 간의 우리 대중음악계는 진실한 음악에 목말라 있었다. 내 인생이야말로 재미있지 않은가... 산전?수전?공중전?우주전 다 겪었고 이제 발전만이 남았다. 그런 면에서 이번 앨범은 정말 자신 있다.

4. 데뷔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제2의 전성기라는 말까지 나오는데.

- 2003년을 록의 해로 선언하고 나름대로 한국 록의 부활을 위해 라이브에 주력했다.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매 공연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사람들을 라이브를 통해 만날 수 있었다. 무척 행복한 한 해였다. 처음으로 TV CF도 찍었다. 광고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덕분에 연기력은 인정받은 것 같다. 곧 영화에서도 만나게 될 것이다.



5. 지금까지 몇 회의 공연을 했는지 혹시 기억하는가?

- 2800회가 넘는 걸로 기억한다. 앞으로 몇 년 더 노래할 수 있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내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이 있는 한 공연은 계속되지 않겠는가.

6. 전인권 콘서트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내 공연은 노래로만 구성된다. 말은 많이 안한다. 관객들이 웃어서 말을 잘 못하겠다. 내 공연을 본 사람들은 웃기다고 하는데 나는 왜 웃긴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내 공연을 보는 중에는 졸 수가 없다.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졸지 않고 보면 성공적인 공연 아닌가. 그리고 게스트로 후배가수들이 많이 오는데 매번 신중히 엄선하여 자리를 맡긴다. 지난 9월 공연에는 승환이(이승환)가 처음으로 왔었는데 이렇게 떨어보기는 처음이라고 하더라.

7. 이번 공연의 부제가 ‘우리 다시 희망을 이야기하자’인 걸로 알고 있다. 이번 공연의 컨셉은 무엇인가.

- 컨셉이라기 보다는 한 해를 보내면서 절망보다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을 뿐이다. 사회 전체적으로 너무 지쳐있는 듯하다. 젊은 친구들이 다시 힘을 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못할 게 뭐가 있고 안될 게 뭐가 있나. 의기투합의 시간이 필요하다. 레파토리에 무척 신경 쓰고 있다.


8. 헤어스타일에 관한 질문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많은 팬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이라고 생각되는데 머리 손질은 어떻게 하는가.

- 헤어 드라이기 회사로부터 줄기차게 CF섭외가 들어온다. 아무도 믿지 않는데 사실이다. 그냥 한마디로 답하겠다. 나도 코디 있다.

9. 마지막으로 전인권 팬들에게 또 인터파크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고맙다는 말부터 하고 싶다. 내가 이 나이까지 음악 할 수 있는 것은 다 여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대중음악의 성장과 발전은 여러분 손에 달려있다. 많이 듣고 많이 봐준다면 라이브 무대는 활성화되지 않겠는가. 한 해를 정리하는 마지막 콘서트가 여러분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감기 조심하시고 모두 건강하길 빈다.

인터파크 티켓 2003.11.25.



[ⓒ 플레이DB www.play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공유 페이스북 공유 RSS 구독
글자크기 본문 글자 크기 확대 본문 글자 크기 축소 스크랩 이전글 다음글 목록

댓글쓰기

입력
플레이DB의 모든 공연DB는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 공연정보로 연동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