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오페라 <아,고구려 고구려-광개토 호태왕>의 뉴서울오페라단 단장 홍지원

작성일2005.03.11 조회수1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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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 아, 고구려 고구려-광개토 호태왕 > 를 제작하게 된 동기는?
일반 기획사와 다른 오페라단이다. 우리나라 단체 중 실질적으로 창작 오페라에 힘을 쏟고 있는 오페라단은 드물다. 해외에 우수한 오페라들 을 수입하는 것보다 우리의 오페라를 제작해서 이제는 수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동기부터 시작했다. 우리의 오페라로 만들어진 것은 <춘향전>, <황진이> 등이 있다. 몇 편 되지 않는 창작 오페라로 대중에게 맞추어진 오페라를 제작하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창작이 되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오페라는 도태될 수 밖에 없다.

고구려와 광개토대왕을 큰 축으로 해서 오페라를 제작하시는데 스케일이 큰 주제와 소재를 고르셨네요. 어떻게 해서 설정하시게 되었는지요?
고구려는 문화국가이자 제국주의의 국가였다. 또한 가무를 즐기던 민족이었다. 그런 고구려의 상직적인 인물은 광개토대왕이었다. 광활한 대륙을 정벌한 소재를 가지고 해외에 나가 우수한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여주기 위하여 정하게 되었다. 또한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고구려의 벽화, 사신도 등의 문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오페라 < 아이다 >처럼 이집트의 문화를 멋스럽게 표현하여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주고 싶었다. 그런 면에서 ‘광개토대왕’과 ‘고구려’는 청각과 시각을 즐겁게 해줄 요소들이 많았다고 본다.

고구려와 광개토대왕의 이야기를 다루는 오페라라면 그 스케일도 클텐데 너무 광범위하지 않은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나온 작품은 고구려의 기상을 느끼면서 우리나라도 그러한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대본이 계속해서 수정되었고, 음악 또한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중국에서 작년에 역사왜곡 사건도 있었다. 그래서 자랑스러운 고구려의 역사를 당당히 보여 주고 싶었다. 또 고구려와 광개토대왕의 이야기로만 오페라를 끌고 간다면 장엄하고 스케일 크게 그려질 수 밖에 없지만 허구의 사랑 이야기를 가미했다. 그래서 광개토대왕과 고구려의 정신은 그대로 살리면서 광개토대왕의 로맨스를 느낄 수 있게 제작한 것이다. 광범위하다고 하지만 요소요소 재미있는 노래와 대사, 그리고 춤까지 가미되어 그 재미를 더 해 줄 것이다.

그럼, 무대나 참여하는 출연진들도 만만치 않을텐데. 어떻게 마무리를 하고 계시는지?
오페라는 노래로만 이루어지고 연기가 없어 어색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연출가를 연극, 뮤지컬을 많이 하셨던 김영걸 감독을 모셨다. 오페라 가수들의 연기지도와 동선 등을 연출하여 주고 있다. 무대도 스케일이 큰 무대를 만들어 성벽이 무너지는 장면, 대제 즉위식 등 장엄하고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할 것이며 사랑이야기를 할 때의 무대는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여자만의 감수성을 자극할만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작곡이 된 곡들은 수정에 수정을 거쳐 편곡에 들어갔으며 오케스트라가 연습 중이다.

음악은?
음악은 연세대학교 나인용씨가 작곡했다. 오페라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음악이다. < 아, 고구려 고구려 - 광괘토 호태왕>의 제목만 들으면 고리타분한 한국 오페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테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뮤지컬이라는 이름을 타이틀로 달지는 않았으나 스케일 면에서나 인원, 무대장치, 조명, 오페라 가수, 합창단 등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공연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오페라에서 말한다면 대중적인 오페라로 발돋움하기 위한 오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자부한다. 관객의 입장에서 불편하게 보고 듣고 즐기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손꼽히는 장면이 있다면?
1막에서 환도성이 무너지죠. 성이 무너지는 장면은 백병전이 치열한 전쟁장면이 압권이다. 두 번째로 해동검무 장면이다. 기존의 오페라에 없었던 그런 장면이 될 것이다. 세 번째로 광개토 담덕과 덕주의 침실장면이다. 세종문화회관 무대 위에 촛불이 깔린다. 또 다른 장면은 황제의 즉위식 장면이다. 광개토대왕의 남성적인 면모와 담주의 여성적인 아름다움이 어우러지는 오페라이다. 웅장하고 화려함에 매료될 것이다.

어려운 작업을 하셨는데 지금의 느낌은?
바쁘다. 일단 바쁘니까 아무 생각도 감정도 생기지 않는다. 작품에만 매달리게 된다. 창작 오페라는 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닌 여러 사람이 합동으로 이루어지는 종합예술이다. 음악은 관객들이 좋아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음악을 만들어야 하고, 대본은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현대와 언어 소통하는 데에 문제가 없는 대본을 내어 놓아야 한다. 무대, 조명, 음향, 의상, 소품 그 어느 것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 아마도 오페라 공연 첫 날에 그런 느낌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현실적으로 오페라를 포함해서 클래식이 관객들을 많이 일어 가고 있다. 오페라나 클래식도 시대에 맞게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여건을 헤쳐 나간다는 것이 힘들다. 만들고 싶은 오페라 하나를 만드는데 하고 싶은 대로가 아닌 먼저 자제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현실이 속상하다. 나라에서 정책적으로 이런 창작이나 클래식 쪽에 지원을 해주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이 작품은 퓨전스타일의 오페라이다. 보시는 분들에게 공감을 줘야 한다는 갈등이 있다. 이 갈등을 풀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숙제인 것이다. 죽을 때까지 만족이라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만이라도 감사하다. 보완도 해야하고 더 견고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세계 각지를 돌며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 세종문화회관에 올려질 오페라 <아, 고구려 고구려 - 광개토 호태왕> 많이 사랑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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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 [프리뷰] 민족 오페라 <아, 고구려 고구려 - 광개토 호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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