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결핍과 선택에 초점” 13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드라큘라’의 변화는?

작성일2019.10.18 조회수2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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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국내 첫 무대에 올라 2000년, 2006년 관객들을 만났던 뮤지컬 ‘드라큘라’가 13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신성우, 임태경, 문종원, 이건명 등 이번 공연의 주역들은 지난 17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극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 공연을 이끄는 노우성 연출은 13년 만에 돌아온 이 작품의 변화에 대해 “드라큘라의 결핍과 선택에 초점을 맞췄다. 그를 인간적인 존재로 그려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드라큘라’는 1897년 발표된 브람 스토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체코 뮤지컬이다. 락그룹 메피스토의 멤버인 까렐 스보보다가 작곡하고 ‘로마의 일요일에’, ‘할렐루야’ 등의 즈데녁 브로베츠가 대본 및 가사를 쓴 이 작품은 오페레타 형식에 가까운 음악과 클래식한 감성으로 호평을 이끌어내며 1995년 체코 초연부터 현재까지 전세계 500만 여명의 관객을 만났다.
 



극은 400년의 시간을 건너뛰며 불사의 운명을 타고난 드라큘라의 삶을 그린다. 1막에서는 트란실바이나를 배경으로 드라큘라의 굴곡진 인생사가 펼쳐진다. 사랑하는 아내와 인간으로서의 삶을 지키며 살아가던 그는 대주교와 십자군에 의해 가족을 빼앗기게 되고, 분노로 인해 그간 거부해왔던 흡혈귀의 운명을 받아들이게 된다. 2막에서는 1862년 프랑스 파리에서 다시 아내를 마주친 드라큘라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17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은 ‘허락없이 시작된’을 시작으로 ‘구원하소서’, ‘다시 시작해’, ‘나의 사명’ 등 13곡의 주요 넘버와 해당 장면을 시연했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삶을 부여받은 드라큘라, 400년간 한결같이 그를 사랑한 여인 로레인, 드라큘라를 죽이겠다는 집념을 품은 반 헬싱 등 각 인물들이 품은 고뇌와 사랑, 사명감이 흡입력 있는 음악과 함께 펼쳐졌다.
 



▲ 노우성 연출, 김성수 음악감독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노우성 연출은 “2006년에 비해 규모가 크고 강렬한 음악이 많이 더해졌다”고 작품의 변화를 짚었다. “전의 드라큘라가 운명에 홀로 맞서는 존재이자 신이 만든 완전한 존재였다면, 이번에는 홀로 설 수 없는 결핍을 가진 인물이다. 그 주변인물 역시 결핍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려냈기 때문에 음악이 더 서정적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당신의 별’, ‘다시 시작해’ 등의 새로운 곡을 추가하며 음악적인 변화를 꾀한 김성수 음악감독은 "드라큘라가 대체 어떤 사람인지, 왜 이런 갈등을 겪는지 설명하는 곡이 필요했다. 큰 박수를 끌어내는 엔딩곡을 만들지 극 중간에 녹여낼지 많이 고민했는데, 결국 마지막 곡은 정서적으로 더 집중할 수 있는 곡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도 소감을 밝혔다. 1998년 국내 초연부터 드라큘라 역을 맡아 무대에 섰던 신성우는 “’드라큘라’는 불멸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인간이 되고자 했던 드라큘라의 마음이 좀 더 구체적인 서사 구조로 그려진다”고 노우성 연출과 같은 맥락에서 작품의 변화를 짚었다.

드라큘라 역 임태경 역시 “이번 ‘드라큘라’는 그 어떤 버전의 ‘드라큘라’보다 더 휴머니즘이 짙게 입혀졌다. 반 헬싱의 대사처럼 “짐승에게 영혼을 팔아서 그 힘을 얻었지만” 가장 인간다워지고 싶은 드라큘라가 그려진다”고 말했다.
 
드라큘라를 죽여야만 하는 사명을 가진 반 헬싱으로 분하는 문종원은 "사명감이 점점 커져서 어느 순간 반 헬싱을 잡아먹는 탐욕이 된 것 같다. 1막에선 그렇게 탐욕에 잡아먹히는 괴물의 모습을 살려보고 싶었고, 2막에서는 그 괴물의 피를 이어받아 일상 속을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을 표현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일편단심 드라큘라만을 바라보는 로레인 역 소냐는 "400년간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을 지켜보기만 한다는 게 굉장히 강렬하게 다가왔다. 연기하면서 그냥 나를 대본에 맡겼다”고 그간의 연습 과정을 전했고, 같은 역의 황하나는 "흡혈귀가 되기 전의 모습과 되고 난 후의 변화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금나와 권민제는 드라큘라가 사랑하는 아내 아드리아나를 연기한다. 김금나는 이 인물에 대해 “가장 큰 사랑과 긍휼을 가진 배역이라 그 사랑을 더 깊이 있게 표현하고 싶다. 매 공연마다 드라큘라를 깊이 사랑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고, 권민제는 “400년 전의 아드리아나가 드라큘라를 너무 아끼고 사랑하는 인물이었다면, 400년 후에는 복수심에 그를 죽이고 싶어하는 인물이 된다. 그 변화에 따른 말투와 행동을 잘 표현하는 것이 큰 과제”라고 말했다.
 



드라큘라 역 엄기준과 켄, 반 헬싱 역 김법래 등은 이날 개인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기자간담회 말미에서 노우성 연출은 엄기준, 켄을 비롯한 드라큘라 역 배우들에 대해 “엄기준은 직관력이 정말 좋아서 각 장면에서 요구되는 드라큘라의 내면을 순식간에 포착하고 다가선다. 임태경은 다양해진 음악적 스펙트럼을 완벽에 가깝게 소화하고, 음악적으로 요구되는 드라큘라의 디테일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표현한다. 켄은 바쁜 와중에도 끊임없이 연습실을 찾아 연습하고 있고, 체력이 좋아 극중 액션을 가장 잘 소화한다. 1998년 객석에서 공연을 봤던 신성우를 지금 연출가로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 내게는 너무 특별하다. 캐릭터에 대한 그의 이해도는 연출인 나보다도 훨씬 깊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오는 12월 1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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