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퀸테센스와 함께하는 로맨틱 발렌타인 데이 (1)

작성일2005.02.03 조회수9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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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의 유래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성 발렌티누스의 축일과 새들이 짝짓기를 시작하는 시기라는 서양의 속설이 결합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후 17세기 영국에서 작은 선물이나 편지를 주고받으며 보편화 되었고 20세기 이후에는 사랑을 고백하거나 확인하는 축제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주며 고백하는 날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바로 이날 독일에서 날아온 다섯 명의 색소포니스트가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연주를 들려준다. 그 주인공은 지난달 시디플러스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던 퀸테센스. MM에서는 ‘My Funny Valentine’를 맞아 내한 공연을 갖는 퀸테센스를 이메일로 만나보았다. 인터뷰에는 톰 괴스텐마이어가 수고해주었다.

다섯 색소포니스트가 이끌어가는 퀸테센스

- 지난 1월 MMJAZZ를 통해 퀸테센스의 음악이 소개되어 큰 호응을 얻었는데, 한국 팬들께 인사 부탁드린다.

Tom Gostenmeier 먼저 한국에 우리의 팬들이 많다는 사실이 놀랍고 이렇게 초대받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 조금 우쭐해지기도 한다. 하하. 우리는 한국 팬들도 우리의 음악을 즐겁게 잘 즐길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 1993년 결성했으니 무척 오래전이지만 처음의 이야기를 물어볼까 한다. 올리 레터만과 하르트무트 살츠만이 평소 친분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색소폰으로만 이루어진 팀을 만들 생각을 했는가?

Tom Gostenmeier Saxtett이라고 불리는 영국의 색소폰 퀸텟의 콘서트에 올리와 하투(하르트무트의 애칭으로 Hattu를 썼다)가 초대를 받았었다. 공연을 통해 그들은 매우 고무되었고 독일의 파더보른에서 자신들만의 밴드를 만들기로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올리는 나에게, 그리고 하투는 베른트와 안드레아스에게 각각 음악을 하자고 제의를 한 것이 오랜 관계의 시작이었다. 흠, 관계라는 말보다는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 색소폰 연주를 사랑한다는 단 하나의 공통분모로 인해 모인 우정이라고 하는 편이 좋겠다. 어쨌든 그렇게 모였지만 첫 번째 리허설은 매우 힘들었다. 서로를 모르는 낯선 사람들이었으니까. 다섯 명이 하나의 그룹으로 뭉치고 또 서로를 이해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이러한 만남이 퀸테센스가 가졌던 행운 중 가장 큰 행운이라고 확신한다.


- 톰 괴스텐마이어와 안드레아스 멘첼, 베른트 슈티히는 퀸테센스를 결성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어떠했는가? 지금처럼 성공할 것을 확신했는가?

Tom Gostenmeier 물론 결성 초기에는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엔 다들 밴드 결성을 매우 흥미롭고 새로운 음악 프로젝트로 여겼다. 당시 대부분은 여러 밴드에 속해 연주를 하고 있었고 3년이 지나서야 퀸테센스에 집중하여 연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국제 재즈 어워드에서 처음 수상을 하게 된 뒤로 퀸테센스가 단순한 실험적 프로젝트가 아닌 그 자체로서 음악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 여기기 시작했다. 그 외 나머지는 전부 열심히 연주한 것과 즐겁게 보낸 것 밖에 없다. 당신도 봐서 알겠지만 우리는 이 멤버를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유지해왔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대화했으며 우리가 경험했던 것들을 즐기려고 했다. 이런 긍정적인 생각들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해왔고. 우리 모두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이런 부분에서는 매우 현명한 편이었다고 본다.


- 간략하게 소개된 프로필을 보니 멤버들의 이력이 모두 대단하다. 멤버 소개를 부탁한다.

Tom Gostenmeier 익히 알려진 대로 우리는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고 소프라노는 올리 레터만, 알토는 하르트무트 살츠만이 맡고 있다. 테너에는 나와 안드레아스 멘첼, 바리톤은 베른트 슈티히가 연주하고 있다. 개개인에 관한 정보는 홈페이지(http://www.saxophonquintett.de)나 CD 라이너 노트에서 참고하기를 바란다.


- 첫 앨범에서부터 재즈 뿐 아니라 클래식에 대한 남다른 시각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퀸테센스가 결성될 때부터 이미 계획된 것이었나?

Tom Gostenmeier 처음에는 대중들이 흔히 즐기는 전통적인 편곡을 사용해 연주했다. 그러나 곧 멤버 모두 뭔가 다른 걸 원한다는 걸 깨닫고 우리만의 사운드와 연주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이는 실제로 우리에게 많은 동기를 주었고 음악적 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었다.


- 2000년 라이프치히 바흐 서거 250주년 기념 연주회의 기념 DVD인 ‘Swinging in Bach’ 를 무척 재미있게 보았다. 개인적으로도 그 많은 연주자들이 바흐를 편곡한다니 놀랍지 않을 수 없었는데 당신이 생각하는 바흐의 매력은 무엇인가?

Tom Gostenmeier 바흐의 음악은 아름다운 멜로디는 물론 모든 면에서 상당히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서 완벽한 것이다. 그의 곡 중 폴리포닉 멜로디들은 리듬과 하모니에 자극을 준다. 과연 누가 또 그러한 놀랍고도 아름다운 불협화음과 쾌활한 멜로디를 빚어낼 수 있겠는가? 바로크 음악의 어떤 엄격한 구조에도 불구하고 바흐는 그 자신만의 음악적 자유를 찾음은 물론이고 동시에 모든 음악의 규칙을 완벽하게 지켜나갔다. 이게 바로 바흐의 음악에 있어 훌륭함이고 또 매력이다.


- 두 번째 앨범인 ‘Pupa’s Rhapsody’는 퀸테센스의 자작곡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듯 하다. 번데기라는 타이틀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Tom Gostenmeier 작곡의 대부분을 맡고 있는 올리가 그의 큰아들을 위해 작곡한 곡으로 번데기는 하나의 별명에 불과하다. 그게 전부이다. 다른 숨겨진 뜻 같은 것은 없다.


- 하하. 번데기가 과도기적인 음악을 상징하는 줄 알았는데 별명에 불과하다니 조금 아쉽다. 그렇다면 근본으로 돌아가자는 모토를 단 은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데이브 브루벡, 찰리 파커... 이들을 선택한 이유는.

Tom Gostenmeier Essential에는 두 가지 면이 있는데 하나는 어떤 목적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필요이다. 목적이란 불필요한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기본적인 요소들을 찾는 것을 말하고 필요란 재즈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리듬파트의 부재를 말하는 것이다.


- 앨범 수록곡인 ‘Fudge Fugue In G Minor’나 ‘Seven Giant Steps To Heaven’ 등은 제목이 무척 재미있었다. 이처럼 제목을 조금씩 바꾸는 의도는 무엇인가?

Tom Gostenmeier 우리의 작품들 대부분은 오리지널 곡의 변주곡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생각으론 당신들이 그 곡을 하나의 커버 버전(원래의 작곡자나 가수가 아닌 가수나 그룹에 의해 녹음된 곡)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우리는 제목을 바꾸는 것이다. 곡을 감상하다보면 원 곡과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새로운 부분 사이에 어떤 관계를 찾을 수 있는데 그걸 우리는 제목에 반영하고자 하는 것이다. 대부분 우리는 새로운 제목을 지을 때 조금 재밌게 지으려고 한다. 때로 우리는 정말 웃긴 제목을 짓기도 하는데 연주하다 너무 많이 웃을까봐 제목을 좀 덜 웃기게 짓기도 한다.


- 다른 앨범들도 인상적이었지만 특히 ‘Beethoven Renovated’가 인상에 남는다. 강한 멜로디와 아름다운 선율은 관악기 협연이라는 것을 잊을 만큼 아름다웠는데, 현악곡들을 연주할 때는 평소와 다른 연주 방법을 선택하는가?

Tom Gostenmeier 색소폰은 그 자체의 음색을 매우 크게 바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주자 개개인의 사운드 또한 매우 다르다. 나는 비록 몇몇 사운드를 대체하더라도 우리가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색소폰으로 비슷하게 연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우리에게 있어 원 곡을 충실히 이해하는 것과 곡 안에서 각자의 역할에 대해 충분히 연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소프라노 색소폰으로 플루트처럼 연주하거나 테너로 첼로처럼 연주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색소폰 소리에서 원 곡의 악기를 연상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 퀸테센스와 함께하는 로맨틱 발렌타인 데이 (2) 이어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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