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을 석권한 몇 안 되는 일본의 대표적인 팝 밴드 몬도 그로소는 시니치 오사와를 중심으로 1991년 결성되었다. 몬도 그로소는 90년대 초반부터 일본의 애시드 재즈/ 하우스 씬에서 두각을 보였으며 93년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 [Mondo Grosso]로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들의 데뷔 앨범이 미국과 유럽 시장에 발매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유럽 투어를 감행한 몬도 그로소는 95년 2집 [Born Free]를 발표했다. 이후 몬도 그로소는 시니치 오사와를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 성격을 띄게 되었으며 그는 수 많은 일본과 해외의 탑 아티스트의 음악을 제작하는 유명 프로듀서의 위치에 올랐다. 97년 발표한 3집 [Closer]은 물론 시니치 오사와가 프로듀스를 맡은 일본의 대표적인 가수 차라(Chara)와 먼데이 미치루, US 등의 싱글은 미국 시장에서도 수십 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 무렵 시니치 오사와는 소니 뮤직 산하에 자신의 레이블인 Realeyes를 런칭 했으며 최초로 계약을 맺은 여성 가수 Bird의 1집이 80만장 이상 판매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룬다. 98년 발표한 4집 [MG4]의 백미와도 같은 싱글 ‘Life’는 전 세계 25개국에 발매되었으며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되었다. 시니치 오사와는 영국의 거물급 가수인 자미로콰이(Jamiroquai)의 리믹스를 맡은 최초의 일본 아티스트였으며 2002년 월드컵 공식 앨범 [Fever Pitch]를 위한 특별 싱글을 제작하는 영광을 떠 안았다. 또한 그는 일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의 여가수 보아(BoA)를 피쳐링한 ‘Everything Needs Love’로 한일 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불러모았다.일본의 유명 여가수 미카 나카시마의 [Love Addict]를 프로듀스한 그는 클럽 뮤직과 재즈를 혼합한 스타일로 호평을 받았으며 2003년 보아와 드래곤 애쉬의 KJ, 토와 테이, UA 등 다양한 장르를 구사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피쳐링한 5집 [Next Wave]를 발표했다. 몬도 그로소의 주인공 시니치 오사와의 세 번째 내한 공연이 열리기 전 일본 소니뮤직에서 이루어진 그와의 대화를 정리해 보았다.

* 지난 두 번의 한국 공연에 대한 소감은 어떠했는지?
- 처음 한국에 방문했을 때 예상외로 많은 팬들이 와 주어서 너무 놀랐다. 하지만 나는 어디에서 공연하든 나의 스타일을 바꾸지 않는 철칙을 가지고 있다. 첫 공연에서는 일본에서 플레이하는 것과 같은 스타일을 들려주었기에 한국의 팬들이 익숙하지 않은 면들이 있을까 걱정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열린 마음으로 들어주었던 것 같아 기뻤다.

* 이번이 세 번째 공연인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 물론이다. 짧은 기간 내에 한국에서 세 번이나 공연하게 되는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사샤의 지난 공연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 물론 반응은 매우 좋았다. 첫 공연 때보다 작은 장소였고 분위기는 좋았지만 의외로 음악을 잘 아는 팬들이 적어 사샤 바로 전에 플레이했던 사이먼 블랙잭을 사샤로 오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 그랬군. 사실 나의 첫 공연에는 열린 마음의 매니아들이 많았으나 두 번째 공연 때는 음악적인 면보다는 분위기에 치중하는 일반인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이번 공연에는 무엇보다 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가진 팬들이 많이 찾아주기를 바란다.

* BBC Radio 1의 피트 통과 함께 플레이한다는 사실에 무척 기뻐했다고 들었다.
- 물론이다. 연말 파티에 나를 섭외하려는 프로모터가 많았으나 오랜 고민 끝에 피트 통을 불러온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에서 공연하기로 결정했다. 피트 통의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에서 그를 섭외 했다기에 음악적으로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구나, 나 역시 그와 함께 플레이하고 싶다는 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 지난 여름에 피트 통과 함께 공연할 기회가 있었으나 성사되지 않아 너무 아쉬웠다. 이번 공연을 통해 피트 통과 함께 수준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

* 보아가 이번 공연에 게스트로 올 수 있을 것 같은가?
- 물론 그녀가 내 공연에 참여한다면 좋겠지만 연말 일본에서 열리는 홍백가합전에 출연 예정이라 불가능하다고 들어 아쉽다.

* 자신이 음악을 시작하기 전 영향 받았던 아티스트는 어떤 이들이 있었는지?
-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었기에 특별한 아티스트를 꼽기는 힘들지만 정말 이런 아티스트가 되어야겠다 라고 느꼈던 밴드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Yellow Magic Orchestra)였다.

* 그 동안 수 많은 아티스트들과 공동 작업을 했었는데 함께 일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인물은?
- 공동작업을 할 때마다 서로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항상 좋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 지난 앨범에서 보아(BoA)와 함께 작업한 것은 어땠는지, 어떻게 보아와 작업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 당시 곡을 제작한 후 적합한 보컬을 찾고 있던 중 보아에게서 리믹스 의뢰가 들어왔다. 그때 보아의 보컬을 듣고 마음에 들어 리믹스를 해주는 대신 나의 곡에 보컬로 참여하면 어떠냐고 물었고 보아 역시 흔쾌히 승낙해 이루어지게 되었다.

* 그렇다면 보통 보컬 트랙을 만들 때 어떤 식으로 보컬을 선택하게 되는지?
- 항상 곡을 만들기 전 어떤 스타일의 보컬리스트를 염두해 두고 곡을 만든다. 그 이후 마음 속에 생각해놨던 보컬리스트와 연락을 해 작업을 하는 편이다.

* 앞으로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나 보컬리스트가 있는지, 자신이 존경하는 류이치 사카모토와의 공동 작업을 생각해 본 적은 있는가?
- 현재 마음속에 담고 있는 아티스트는 없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대 선배이자 같은 프로듀서라 나와 같은 류의 일을 하기 때문에 작업을 하면서 의견을 취합하기가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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