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환상적인 상상의 세계가 펼쳐졌다. 1996년 캐나다 몬트리올의 빅탑에서 첫 선을 보인 태양의서커스 <퀴담>이 2007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라틴어로 ‘익명의 행인’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퀴담>은 서커스를 단순한 기예가 아닌 수준 높은 공연으로 만들어 그동안 5대륙을 투어하며, 6,200회 이상의 공연을 올리는 동안 수많은 관객을 만났다.


지난 9일 태양의서커스 <퀴담>의 제작진과 아티스트들은 언론과 관계자들을 초대해 작품의 전막을 공개했다.

공연이 이뤄지는 빅탑씨어터 중앙에 자리한 회전 무대 위에 아빠와 엄마, 어린 소녀가 있다. 평범한 어린 소녀 조는 무관심한 부모 아래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조 앞에 상상의 세계인 ‘퀴담’ 이 펼쳐졌다. 그곳에서 조는 그녀를 자유롭게 해줄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게 된다.


이날 바퀴와 아티스트가 한 몸이 되어 곡예를 펼치는 저먼 휠(German Wheel)을 시작으로, 붉은 천에 에워 싸인 아티스트의 강렬하고 우아한 공중 곡예인 에어리얼 실크(Aerial Silk), 균형대 위에서 위태로운 자세를 우아하게 표현하는 핸드 밸런싱(Hand balancing) 등 10가지 액트가 펼쳐졌다. 대미를 장식한 액트는 15명의 아티스트들이 다양한 형태의 곡예와 인간 피라미드를 보여주는 이탈리아 전통 곡예술 뱅퀸(Banquine) 으로 아티스트들은 완벽한 군무를 선보였다.

두 시간 동안 46명의 아티스트가 선보인 환상의 여정은 끊임없는 함성과 박수를 자아냈다. 열정적이고 강렬한 라이브 밴드의 연주에 맞춰 펼쳐진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움직임은 인간의 몸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과 한계의 끝을 보여줬다.


공연은 오는 11월 1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빅탑씨어터에서 펼쳐지며, 이번 한국 무대를 마지막으로 태양의서커스 <퀴담> 빅탑 공연은 막을 내리게 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