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국경과 장르를 넘어 세계음악축제로, 2015 <여우락 페스티벌>

작성일2015.06.02 조회수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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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를 모토로 지금 이 시대에 공존하는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는 국립극장의 여름축제 <여우락 페스티벌>이 내달 여섯 번째 축제의 막을 연다. 국립극장은 축제의 개막을 한달 앞둔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여우락 페스티벌>의 행사 내용을 공개했다.

“올해는 축제의 영역을 좀 더 넓혀 세계음악축제로 펼칠 예정이다. 이 축제를 통해 실력 있는 우리 아티스트들이 더 많이 발굴되고, 우리 음악이 더욱 성장하길 바란다.”(안호상 국립극장장)

지난 2010년 시작돼 6회째를 맞은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올해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재즈가수로서 세계무대에서 활약해온 나윤선이 예술감독을 맡았다는 점이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몇 번 고사했다. 솔직히 국악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한 나윤선 예술감독은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그간의 해외공연 경험을 바탕으로 제3자의 시각에서 우리 국악을 바라보기로 했다. 그 과정을 통해 국악이 얼마나 유니크하고 발전가능성이 있는 음악인지 알게 됐다.”고 그간의 기획과정을 설명했다.

(왼쪽부터) 안호상, 나윤선, 허윤정

▲ 4가지 테마, 14개 공연…나윤선의 ‘디렉터스 스테이지’ & 허윤정의 ‘2015 초이스’
올해 <여우락 페스티벌>은 ‘디렉터스 스테이지’ ‘믹스&매치’ ‘2015 초이스’ ‘센세이션’ 등 총 네 가지 테마 아래 14개의 공연으로 펼쳐진다. 이 중 ‘2015초이스’는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된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이 이끄는 공연으로, ‘올해의 아티스트’를 선정한 것도 지난 다섯 차례의 축제와 다른 점이다. 7월 8일 정재국 등 궁중음악 연주자들과의 합동공연 <여류금객 거문고 노정기>를, 14~15일 첼리스트 에릭 프리드랜더 등과 함께하는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펼칠 허윤정은 “가장 전통적인 방법으로 새로움을 만드는 무대를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축제의 시작과 끝에 펼쳐지는 ‘디렉터스 스테이지’는 나윤선 예술감독을 주축으로 하는 세 개의 공연으로 구성됐다. 7월 1~2일에는 나윤선과 허윤정을 비롯해 다양한 재즈, 국악 뮤지션이 함께하는 <여우락 콜렉티브>가, 4~5일에는 고은 시인의 시를 바탕으로 나윤선의 낭독과 그룹 불세출의 음악이 펼쳐지는 <어제의 내일>이, 25~26일에는 나윤선의 노래와 동서양 악기가 함께 울려 퍼지는 <시작된 여행>이 열린다.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앞둔 나윤선은 “100년 후에도 들을 수 있는 우리 음악을 만들고 싶다. 이번 축제가 그 시작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남궁연

▲ 국내외 뮤지션의 협연 ‘믹스&매치’
‘믹스&매치’ 테마로는 해외의 재즈 및 월드음악 뮤지션과 국내 젊은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네 개의 공연이 이어진다. 여성 2인 그룹 숨은 17~18일 인도 출신의 타악 연주자 스테판 에두아르와 <숨.手>에서 호흡을 맞추고, 국내외에서 전통음악의 새로운 양식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8인조 그룹 바라지는 18~19일 베트남계 프랑스인 기타리스트 뉴엔 레와 <용호상박> 무대에 오른다.

솔로 뮤지션들간의 단출한 협업 무대도 이어진다. 정교한 연주력으로 인정받은 대금주자 이아람은 프랑스의 플루트 연주자 죠슬랭 미에니엘과 함께 21~22일 <우드 앤 스틸(Wood & Steel)>이라는 제목으로 음악적 교감을 나누고, 소리꾼 정은혜는 24~25일 <판타스틱 투>에서 핀란드 최고의 피아니스트 이로 란탈라의 연주에 판소리를 얹을 예정이다.

다른 국적, 다른 장르의 뮤지션과 색다른 무대를 꾸밀 이들은 모두 입을 모아 기대감을 표했다. 숨의 박지하는 “나윤선 예술감독님이 우리 팀에 적절한 ‘믹스&매치’를 해주셔서 어떤 음악적 시너지가 나올지 무척 궁금하다.”고 말했고, 대금 연주자 이아람은 “작년에 나윤선 감독님의 소개로 죠슬렝 미에니엘을 만났는데, 처음 그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다섯 시간 동안 함께 음악을 연주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어 프랑스에서 몇 차례 공연을 했는데, 이번 공연을 위해서도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며 기대를 높였다.


▲ 음악의 무한확장 ‘센세이션’
‘센세이션’을 테마로 한 다섯 개의 공연에는 프렐류드와 이상은, 남궁연 등이 참여해 기존의 틀과 형식을 깬 새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인기 재즈밴드 프렐류드는 3~4일 소리꾼 전영랑과 민요 합창단이 함께하는 <모던소리 나들이>를 펼친다. 프렐류드의 리더이자 피아니스트인 고희안은 “<여우락 페스티벌>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를 준비 중이다. 공연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함께 민요를 불러보는 순서도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담다디’, ‘언젠가는’ 등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싱어송라이터 이상은은 9~10일 국악 연주자들과 무대에 오른다. “아티스트 스스로 콘셉트를 정해서 공부하듯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이 새롭고 신선하다.”는 이상은은 “고민 끝에 내 음악을 국악과 잘 비벼보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충돌을 국악의 정서와 정신으로 돌파해 무대를 꾸밀 생각”이라고 <아람가락>이라는 공연의 콘셉트를 설명했다.

드러머 남궁연, 타악 연주자 민영치가 결성한 K비트앙상블은 <놀이의 품격>이라는 제목으로 15~16일 독특한 무대를 꾸민다. 발레리나 김주원이 가세하는 이번 공연은 전통 국악 장단을 기반으로 영상과 발레, 다양한 소리가 어우러진 공연이 될 예정이다. 남궁연은 “해외에서 먹히는 한국 장단을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밝혔고, 민영치는 “지난 10년간 연구해온 국악을 이번에 보여드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10~11일에는 재즈 뮤지션 김정렬과 소리꾼 이봉근, 최고은이 함께 하는 <호밀…한복을 입다>가, 22~23일에는 영화 <올드보이>, 드라마 <겨울연가> 등의 음악을 만들어온 작곡가 이지수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 한국 고전영화의 명장면들을 음악으로 돌아보는 <여우락 영화관>이 펼쳐진다.

기자간담회에 이어 이아람과 프렐류드, 전영랑, 허윤정 등의 쇼케이스도 이어졌다. 이들의 공연은 모든 아티스트들이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y)’를 키워드로 삼아 국악과 재즈,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를 오가며 창의적인 음악을 들려줄 이번 축제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여우락 페스티벌>은 7월 1일부터 26일까지 국립극장에서 열리며, 자세한 공연일정을 비롯해 ‘여우톡’, ‘여우락 대학생 워크숍’ 등의 이벤트 참여방법은 국립극장 홈페이지(http://ntok.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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