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 사람 중에 내 아빠는 누구죠?"
전설의 스웨덴 그룹 아바의 히트곡에 사랑과 가족애가 담긴 발랄한 이야기가 더해진 무대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맘마미아!>가 지난 26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막을 올렸다. 지난 10여 년간 최정원, 박해미, 전수경, 이경미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며 국내 흥행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는 작품으로, 특히 이번 무대는 국내 첫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기도 하다.

영국의 배우들과 스텝들이 대거 내한하여 선보이고 있는 이번 무대는 과거 <맘마미아!> <댄싱 섀도우> <피카소의 여인들>의 작품을 국내에 선보였던 폴 게링턴이 연출을 맡았다. 10여 년 전 <맘마미아!> 라이선스 첫 공연 오디션을 위해 한국에 처음 발을 디뎠다는 그는 "당시 오디션에서 보여준 한국 배우들의 열정에 함께 온 프로듀서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면서 그간 같이 작업해 온 한국 배우들에 대한 찬사도 잊지 않았다.


이번 내한 공연은 10년 전부터 영국에서 <맘마미아!>의 타냐로 활약해 온 제랄딘 피츠제럴드를 비롯, 도나 역의 사라 포이저, 샘 역의 리차드 스탠딩, 빌 역의 마이클 베클리 등 노련한 배우들과 함께, 소피 역으로 <맘마미아!> 첫 무대에 서는 빅토리아 세라도 만나볼 수 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맘마미아!>의 가장 큰 매력이자 작품 탄생의 원천이기도 한 아바의 음악에 어울려 'Mamma-mia', 'Dancing queen' 등의 장면을 선보인 배우들은, 전날 국내 첫 공연에 보내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더욱 깊은 감명을 받은 듯 했다. 특히 소피 역의 빅토리아 세라는 첫 공연일이 자신의 생일이었음을 이야기 하며, "생애 결코 잊을 수 없는 날로, 집에 전화를 걸어 모두 이곳에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면서 함박 웃음을 지어 보였다.

지중해 그리스의 한 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맘마미아!>는 결혼을 앞둔 소피가 엄마 도나의 일기장을 보고 자신의 아빠일 것으로 짐작되는 세 명의 남자들을 집으로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유쾌하고 따뜻한 사건들을 담고 있다. 1999년 런던에서 초연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46개국에서 5천 4백 만 명의 관객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으며, 특히 젊은 세대를 비롯해 중장년층까지 폭 넓은 관객층이 선택해 온 작품이다. "할머니와 손주가 함께 극장에서 춤을 추는 걸 보기도 했다"는 해외 배우들의 말처럼, 과거 국내 공연에서도 2, 30대 못지 않게 40대 이상의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2008년에는 메릴 스트립,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이 출연한 영화로 만들어져 세계 뮤지컬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이번 공연 이후 국내에서는 라이선스와 내한 무대 모두 당분간  만날 수 없을 전망이다. 국내 첫 오리지널 내한 공연으로 펼쳐지고 있는 <맘마미아!>는 2014년 3월 23일까지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