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달랐던 그들이 만나 하나가 되었다.

‘이성공감(異性共感)’. 국립극장 새단장 축제의 일한으로 열리는 ‘이성공감 2005]에는 관객들과의 공감을 책임질 여성 4인방이 있다. ‘이성공감 2005’의 프로그래머 김의숙(35)과 세 공연의 주연을 맡은 여배우들이다.
프로그래머 김의숙은 10년 전부터 연극계에 몸 담았던 기획자이다. 10년 동안 그녀는 관객부터 먼저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만들어낸 공연들은 공연관계자 보다는 관객들이 진가를 먼저 알아 주었다. 대표적인 것이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비언소>, <늙은 창녀의 노래>, <부부 쿨하게 살기>이다.
그녀는 ‘이성공감’이라는 제목을 붙여 공연과 관객이 만나서 소통하고, 공감하고, 결국 파장을 일으켜 서로를 발전시킨다고 믿기에 ‘이성공감’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이성공감’이라는 제목 아래 세 작품을 선 보인다.

여성 4인방 중 우미화(32)는 <부부 쿨하게 살기>에서 결혼하지 않은 그녀가 결혼예행 연습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 ‘우리나라 우투리’ 등 전통을 소재로 한 공연에 출연했지만, 부부관계에 관하여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이번 연극이 무척 애착이 간다고 한다. <부부 쿨하게 살기>를 통해 결혼다운 결혼을 준비하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진다고 한다.

배우 김영옥(32)은 뮤지컬 빨래로 ‘이성공감’에 참여하게 된다. ‘오! 발칙한 앨리스’의 앨리스였던 김영옥이 참여하는 뮤지컬 빨래는 러브스토리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발칙한 앨리스가 끝나자마자 접한 < 뮤지컬 빨래 >를 대하는 순간 배우로서의 본능으로 따뜻하고, 연기적인 깊이가 있고, 주인공 나영과의 만남이 운명적이었다고 한다.

배우 염혜란(29)은 <차력사와 아코디언>에서 써니역으로 매회 열연을 펼쳤던 그녀가 보따리 약장수를 접고,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의 김붙들로 돌아왔다. 관객들을 무장해제하게 하는 그녀의 연기력은 탁월하다. 순박하지만, 억척스럽고, 못나서 닮기 싫어했지만 사무치게 그리운 어머니 김붙들을 창조해낸다.

그녀들이 만나서 만들어 내는 ‘공감’이라는 코드로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 이성공감 첫 번째부터 세 번째의 작품은 이성공감 첫 번째, 만남 <연극 New 부부 쿨하게 살기>, 이성공감 두 번째, 소통 < 골목골목뮤지컬 빨래 >, 이성공감 세 번째, 공감 < 연극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이다.

이성공감 첫 번째, 만남 <연극 New 부부 쿨하게 살기>는 시종일관 이어지는 폭소와 공감어린 박수, 코끝이 시린 감동으로 무장하고 나섰다. 결혼 7년차 부부가 갈등과 애증을 점검할 수 있는 ?부부 행복해지는 7단계 exercise-를 토대로 만든 이전의 연극과는 다른 신개념 연극이다. 부부치료라는 교육적인 부분과 연극의 재미가 합쳐져 있는 에듀테인먼트 연극으로 인간관계라는 교육적인 부분과 질문과 부부관계 개선이라는 기능성을 포함한 공연이다. 부부가 함께 극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보고, ‘우리 부부’의 정체성을 같이 발견해서 앞으로 꾸며갈 삶의 전망을 계획하게 된다. 김준기(정신과전문의), 임학순(남편 김재현), 우미화(아내 강유정) 가 출연하여 이야기의 부부의 문제점들을 풀어 나가도록 도와준다. 3월 10일부터 4월 9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이성공감 두 번째, 소통 < 골목골목골목뮤지컬 빨래 >는 유쾌한 미소, 기분 좋은 여운, 내 삶에 찾아든 작은 용기 마음을 맑게 해주는 뮤지컬이다. 빨래가 널린 골목, 삶의 향기가 살아 숨쉬는 이웃들의 따뜻한 이야기. 신나는 펑크, 정겨운 포크, 로맨틱한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라이브 음악이 함께 한다.
서울의 가난한 동네. 좁은 골목을 돌고 돌아 낡은 집들이 어깨를 마주하는 이 곳에 나영이 찾아 든다. 나영이 머물게 될 반지하방은 굳게 닫힌 방문과 마주 보고 있으며, 그 옆으로 나란히 주인 할매와 희정 엄마의 방이 마주 보고 있다. 나영이 빨래를 널어 놓는 옥상은 솔롱고스가 사는 옆집의 옥탑방과 닿아 있다. 몽골에서 온 노동자 솔롱고스와 저임금의 고된 서점 생활을 하는 나영은 그 옥상에서 서로를 발견한다. 세 여자의 빨래는 계속되고, 고단한 삶이 쉬 지워지지 않는 그녀들의 빨래가 우리를 위로하는 노래와 함께 빨래줄에 널린다. 서로를 위로할 줄 아는 사람들의 어깨 위로 빨래가 날린다. 김영옥, 김현정, 오미영, 민준호, 김승언, 고승수 장세훈 등이 출연하며, 4월 14일부터 5월 1일까지 공연된다.

이성공감 세 번째, 공감 < 연극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는 웃음으로 채워진 객석, 터져버린 눈물로 발길을 때지 못했던 관객. 유난히도 무더웠던 지난 여름, 심금을 울리고 웃겼던 연극이었다. 경주 강동면 유금4리, 소아암을 앓고 있는 12살의 선호는 신체와 순박하디 순박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선호의 큰아버지와 도시에 살고 있는 이모는 선호네를 돌보지만 선호의 병은 다시 악화된다. 점점 선호를 포기하고 그들만의 사정으로 뿔뿔이 떠나게 되는데, 그러던 와중 큰 수술을 받으러 시골에서 도시로 향하는 선호와 어머니, 고향에 남는 아버지는 어떤 결심을 하게 된다. 김학선, 염혜란, 장정애, 유인수, 백지원, 조은영, 조주현이 출연하며, 정마리가 특별 출연한다. <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는 5월 4일부터 5월 22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공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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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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