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더플로어, 바닥을 불사르는 열정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았다. 라틴댄스를 중심으로 살사, 탱고, 룸바, 차차, 왈츠 등 웬만한 댄스 장르들을 모두 섭렵한 [번더플로어2]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바닥을 불태우고 있는 것.

[번더플로어2]는 지난 2006년 호주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 세계투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 선보인 [번더플로어]가 모던댄스, 라틴댄스를 비롯한 댄스 장르의 흥겨운 퍼레이드 나열이라면, 두번째 작품은 이런 장르를 섭렵하면서 높은 난이도와 테크닉의 화려함을 한 단계 높이고, 여기에 약간의 스토리까지 첨가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고 할 수 있다.

춤만으로 2시간을 휘어잡다
댄서들은 슬그머니 관객 사이로 등장한다. 장난스럽고 여유롭게 관객을 지나 무대에 선 그들은 열정적이고 화려한 군무를 선보이며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다. 섹시하고 화려한 의상을 입은 여성 댄서들에게서 절도와 유연, 관능이 넘치고 이들과 함께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남성 댄서들 역시 최고의 수준으롱 눈을 즐겁게 만든다. 이런 관능적인 무대는 2시간을 훌쩍 지나가게 만든다. 우아한 커플댄스에서부터 테크니컬하고 열정적인 룸바, 1920년대 댄스홀을 연상시키는 스윙재즈, 린디홉, 자이브 등 댄스의 향연은 혀를 내두르게 할 만큼 화려하고 관능적이다.

이 작품은 특히 영국, 호주, 이탈리아, 독일, 스웬덴, 러이아 등 각국에서 모인 세계선수권대회출신 배우들의 수준높은 테크닉을 자랑한다. 여기에 영국선수권과 인터내셔널선수권 등에서 우승한 로빈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폐막식에 출연한 제시카 커플, 실제 부부로 호주선수권과 아시아태평양선수권을 3회씩 우승한 데이먼-레베카 커플의 화려한 댄스는 주목할만 하다. 춤뿐만 아니라 두 명의 가수가 등장해 사회와 라이브를 진행해 분위기를 띄어 눈과 귀가 즐거운 무대를 완성한다.

여성댄서들의 화려하고 섹시한 의상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우아한 롱드레스에서부터 반짝이는 미니드레스까지 각 무대마다 펼쳐지는 다양한 의상에 볼거리가 한 층 화려해진다.

마지막 커튼콜에서는 객석도 들썩거리며 공연의 백미를 장식한다. 20대 젊은 관객뿐만 아니라 40~50대 이상의 중년 관객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흥겨운 시간을 보내는 게 이 공연의 가장 큰 미덕이다. 하지만 중간 사회자의 대사를 자막 처리를 하지 않은 센스 부족이 아쉽다면 아쉬운 점.

[번더플로어2]는 오직 ‘춤’이라는 퍼포먼스만으로 2시간을 훌쩍 지나가게 만든다. 스트레스와 우울을 한번에 날려버릴 화끈한 무대로 추천될만 하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song@inter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