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선스 뮤지컬 「페임」(연출 윤호진)이 지난19일 서울 올림픽공원 텐트극장 `빅탑 시어터'에서 막을 올렸다.

뮤지컬 「페임」은 동명 영화를 뮤지컬로 만들어 1995년 런던에서 초연됐던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지난 1999년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과 2000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 바 있다. 이번 공연이 3번째 무대다. 제작사는 에이콤.

뮤지컬「페임」의 아시아지역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일본 IMI(New International Musicals Incorporated)와 판권계약을 맺고 수입됐다.

작품은 뉴욕 예술학교 라 구아디아(La Guardia)를 배경으로 브로드웨이에서의화려한 비상을 꿈꾸는 예술가 지망생들의 애환을 그렸다.

다듬지 않은 재능과 개성으로 가득한 신입생들이 학교를 찾는 것으로 시작되는뮤지컬은 선생님과 갈등하고, 동갑내기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고, 자신의 재능에 괴로워하고, 조급한 마음에 낙오하는 등 고통스러운 성장 과정을 담고 있다.

「페임」에는 역동적인 춤과 노래, 진한 성적 코드가 가득하다. 요즘 젊은층의취향에 맞게 춤을 추는 배우들의 발소리가 극장 안에 울릴 만큼 열정적인 군무(群舞)가 많고 힙합, 재즈 등 젊은 코드의 음악도 눈길을 끈다.

미국 작품들의 특징인 진한 성적 표현도 여과 없이 표현되고 있다.

초연 때부터 여주인공을 맡아온 가수 쏘냐의 노래 실력도 수준급이다.

그러나 세레나 역의 추정화씨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연기자들의 연기는 기대에못미치는 수준. 특히 갈등하고 고뇌하는 장면이 많은 쏘냐와 남자주인공 타이론역의이태희의 연기는 관중에게 감동을 불러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춤과 노래에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작품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처음 뮤지컬에 출연하는 여성그룹 `버블 시스터즈'의 김수연은 춤 등에서는 설익은 감이 있지만 코믹한 연기와 뛰어난 노래실력으로 이번 무대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뮤지컬은 1막와 2막으로 나눠 진행된다. 연극반, 무용반, 음악반에 속해 있는각각의 등장 인물들을 묘사하는 1막은 춤과 노래에도 불구하고 다소 지루한 편.

그러나 2막에서는 빠른 전개와 코믹한 장면으로 뮤지컬의 활기가 살아난다.

특히, 졸업을 앞두고 한층 성숙해진 졸업생들이 영화 주제곡으로도 유명한 「페임」을 함께 열창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노래에 참여하는 등열광적인 분위기로 끝을 맺는다.

공연은 종영 날짜를 정하지 하고 진행하는 오픈 런(open run) 방식으로 진행된다.

출처 : 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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