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측 "정명훈 측에 출연의사 수락 받아"
8월 18일 개관공연서 진은숙 곡 세계 초연
지난해 말 사임후 서울시향 8개월만 지휘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사진=서울시향).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명훈(63) 전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기존 계획대로 오는 8월 18일 문을 여는 롯데콘서트홀 개관 무대를 책임진다. 이번 개관공연에서 서울시향이 연주를 맡은 만큼 정 전 감독은 지난해 12월 서울시향 예술감독직 사퇴 이후 처음으로 서울시향의 지휘봉을 맡게 됐다.

24일 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사회공헌을 위해 건립한 롯데콘서트홀의 개관 무대에 한국 대표 음악가들이 무대에 오르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결과에 따른 것”이라며 “최근 정 전 감독으로부터 8월 개관 무대에 서는 것과 관련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이 맞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내부 보고 절차 등이 남은 상태인 만큼 확정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 전 감독은 8월 18~19일 롯데콘서트홀의 공식 개관 공연에서 서울시향과 진은숙의 창작곡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의 세계 초연을 이끌 예정이다. 정 전 감독이 서울시향을 지휘하는 것은 지난해 12월30일 송년무대에서 베토벤 교향혹 9번 ‘합창’ 공연한 이후 8개월여만이다.

이후 같은 달 29, 31일 열리는 롯데콘서트홀 개관 페스티벌 프로그램 중 하나인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내한공연의 지휘도 맡는다. 정 전 감독은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이탈리아의 밀라노·피렌체, 헝가리, 체코 등에서 투어 공연을 하고 있다.

서울시향 측은 감독직 복귀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서울시향의 이번 롯데콘서트홀 개관 무대는 연주자로써 출연하는 것일 뿐 지휘자 선임은 전적으로 롯데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전 예술감독의 사퇴 등 서울시향의 내홍은 2014년 12월 서울시향 사무국 소속 직원 17명이 ‘박현정 당시 서울시향 대표의 막말·성추행과 인사 전횡’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의혹을 제기한 배후에 정 예술감독이 있다며 진실 공방으로 비화됐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달 3일 박 전 대표에 대한 거짓 의혹을 유포한 혐의로 직원 10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면서 반전을 맞는 듯했지만 박 전 대표와 정 전 감독 간의 소송전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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