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16~22일 주간순위 분석 결과
클래식 음반 돌풍 베스트 1~3위 올라
기존 男 40대서 30~40대 女 구매율↑

자료=예스24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젊은 남성 피아노 연주자들이 국내 클래식 음반계를 흔들고 있다. 지난 10월 세계 최고 권위의 폴란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을 비롯해 임동혁, 김선욱 등 젊은 남성 피아니스트들이 클래식 음반 순위 상위권을 장악했다.

23일 국내음반 판매 사이트 ‘예스24’에 따르면 지난 16∼22일 주간 순위에서 조성진, 임동혁, 김선욱이 클래식 음반 베스트 1위부터 3위까지 석권했다.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 우승 실황 라이선스 앨범뿐 아니라 공연실황 수입반도 품절 사태를 빚으며 주간 베스트 5위에 올랐다.

영국의 유명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의 11월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된 임동혁의 ‘쇼팽전주곡’과 김선욱의 첫 독주 앨범 ‘베토벤 피아노 소타나 21번 발트슈타인, 29번 함머클라비어’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세 음반은 클래식 분야에서는 드물게 여성 소비자들이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클래식 음반의 주 소비층은 40대 남성이다.

예스24 관계자는 “2010년부터 지난 20일까지 가장 많이 팔린 클래식 음반 순위를 살펴보면 남성(54.2%)이 여성(45.8%)에 비해 구매율이 높고 그 중 40대 남성이 21.4%를 차지해왔다”며 “반면 조성진, 임동혁, 김선욱의 최근 음반은 30대와 40대 여성의 구매율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조성진 라이센스 앨범은 여성 구매율이 66.5%, 수입반은 68.0%로 집계됐다. 임동혁은 여성 구매율이 75.4%, 김선욱은 72.5%를 차지했다.

최하나 예스24 클래식 MD는 “‘조성진’이라는 연주자와 ‘쇼팽’이라는 레퍼토리로 클래식 장르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었던 것이 주효했다”며 “비교적 공연 문화에 익숙한 30∼40대 여성들이 젊은 한국 연주자들에 대한 안정된 팬덤을 형성한 점도 음반 구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조성진의 ‘콩쿠르 우승 실황 앨범’은 클래식 앨범 첫 구매를 유도하는 데도 공을 세웠다고 전했다. 예스24는 “전체 구매자 중 43.1%가 클래식 앨범을 처음 샀다”고 했다.

세 연주자의 인기는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선욱은 내달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일 도이치캄머필하모닉과 협연하고, 내년 7월부터 솔로 음반 발매 기념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열 예정이다. 임동혁은 내년 1월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연다. 조성진 역시 2월2일 예술의전당에서 콘서트홀에서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로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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