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대학로 SH아트홀서 개최
예술인들 '검열과 파행' 참여 제안
"정부 반 예술적 행위" 적극 반대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문화연대·서울연극협회·한국작가회 공동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화예술인들이 한국 문화예술위원회의 정치적 검열 논란을 비판하며 문화예술행정의 독립성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부의 사전 검열 중단을 요구하는 연극계 연대 움직임이 문화예술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문화연대·한국작가회의·서울연극협회·대학로X포럼은 오는 5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SH아트홀에서 ‘예술인 연대포럼’을 열고 공동대응에 나선다.

2일 서울연극협회는 ‘예술인 연대포럼 검열과 파행 참여를 제안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가 아르코문학창작기금과 창작산실 선정 과정에서 심사위원을 협박 회유하고, 선정자에게 포기를 종용하는 등 검열 및 불법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날 열릴 연대포럼에 예술단체 및 예술인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협회 측은 “특히 책임기관의 장인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국정감사에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는 작품 및 작가에 대해 지원 배제하는 것이 맞고 사회적 혼란을 예방하는 것이 예술지원기관의 임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검열을 계속하겠다고 공표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예술인들이 현 사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반 예술적, 반 사회적, 반 국가적인 상황에 공동 대응을 위해 포럼을 개최하기로 했다”며 “검열을 반대하고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예술인 공동대응을 모색하는 자리에 함께 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극인 김소연·김재엽·윤한솔·이양구·이진아·이해성·임인자 등 7인이 공동 발의한 이번 포럼은 기조 발언과 경과보고를 듣고 자유발언을 거친 뒤에 공동 성명서를 채택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발제는 △표현의 자유와 검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파행과 예술정책의 표류 △무너져 내린 예술지원 기관의 독립성에 대해서다.

앞서 지난달 11일에는 서울연극협회의 성명 발표를 시작으로 9월 17일 신진 연극인들의 모임 ‘대학로엑스(X)포럼’이 긴급토론회를 열고 정부의 사전검열 행태를 비판했다. 이어 21일에는 ‘예술 검열을 반대하는 연극 단체들의 연대 성명서’가 나왔다. 22일엔 원로 예술인들이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검열을 거부하는 극작가들’(검거작가회의)은 1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극작가 78명이 각자의 생각을 담은 1줄 성명에는 이번 사태에 관한 울분·자조·경고 등이 생생하게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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