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연은 2013년에 이어 두 번째 명성황후를 ?연기한다. 그는 “전 복(福)이 많은 배우다. 진심이다. 잠들기 전에 감사기도를 한다. 큰 작품에 역할을 맡기엔 부족한데 감사하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는 “서울예술단 분들의 열정과 땀이 대단하다. 영상과 음향을 위해 애써주시는 분들도 있다. 섬세한 작업인데 매 순간 최선을 다 하신다. 초연 때 함께한 배우들을 2년 만에 만났다. 또래 친구들이 각자 삶에서 성숙해졌다. 다시 만났을 때 잘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자랑스럽고 멋있다”고 전하며 주변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1895' 프레스콜_박민희 기자

작품 속 화자인 사진사 ‘휘’ 역은 정원영과 고훈정 배우가 더블 캐스팅 됐다. 새롭게 합류한 정원영은 “제가 복이 제일 많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좋은 선배님들과 무대에 서는 것이 영광이다. ‘휘’는 화자의 역할이다. 무거운 장면이 나올 때는 관객들이 숨조차 쉬기 힘들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 ‘휘’가 나오면 휘~하고 쉬면된다. 이 것이 ‘휘’의 매력이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1895' 프레스콜_박민희 기자

 

배우들의 복 자랑은 계속 이어졌다. ‘김옥균’ 역을 맡은 김도빈은 지난 공연 ‘신과 함께_저승편’의 ‘김자홍’ 캐릭터와 비교하며 “‘김옥균’은 바로 나다”라고 선포했다. 그는 “난 행복한 배우다. 지질한 남자 ‘김자홍’과 멋있고 야망에 불타는 ‘김옥균’을 번갈아서 연기한다. 나는 ‘김옥균’이다”라고 다시 한 번 외쳐 현장을 폭소케 했다.

정원영 배우와 함께 ‘휘’ 역을 맡은 고훈정은 서울예술단원과 함께 연기하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걱정을 많이 했다. 단체에서 객원으로 연습하는 것이 부담됐지만 다들 잘 해주신다. 특히 조풍래 배우를 제외한 모든 분들이 따뜻하게 대해주신다”고 폭로하며 “공연이 끝나기 전에 친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1895' 프레스콜_박민희 기자

 

조풍래 배우는 작품의 스토리텔러로 사건과 사건 사이를 연결하는 주요한 역할을 맡아 연기를 펼친다. 그는 “‘민영익’은 화자로서 사실과 허구가 만나서 명성황후를 설명하는 역할이다. 사실이 허구를 만났을 때 명성황후를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 독특한 경험이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장성희 작가는 조풍래 배우에게 미안함 마음을 드러냈다. 장성희 작가는 “‘민영익’은 사진에서자신만만하고 눈이 살아있다. 명성황후의 힘을 업고 미국도 가고 얻은 것이 많았다. 작품에서는 늙고 기가 꺾인 ‘민영익’의 젊은 시절을 보여줄 수가 없었다. 다음번 공연에는 ‘민영익’의 역할을 보안하려 한다”고 전했다.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1895' 프레스콜_박민희 기자

 

박영수 배우는 고종을 연기한다. 고종은 세파에 휘둘리며 나약한 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고종을 검색하면 '우유부단하다'는 말이 있다. 팬 분이 역사책을 선물로 주셔서 공부했다. 고종은 당시 결코 가만히 있지 않았다. 둘째로서 왕이 되어 준비하는 과정이 있었고 대원군과 명성황후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 평가는 다르다. 혼돈의 시대에서 충분히 움직이고 있었고 백성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는 부분을 공연에서 보여주고 싶다. 고종이 정말 유약했다면 웃고만 있는 인물이겠지만 명성황후를 등지기도 했다”며 고종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역사다. 대한민국 모든 분 들께 추천한다. 한국에 관심 있는 외국 분들도 환영한다. 자막도 준비되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은 9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